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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오면 우리는 : 정보라 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044366 811.33 -23-145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044367 811.33 -23-1451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B000088376 811.33 -23-145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15781 811.33 -23-145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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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커상> 최종 후보 『저주토끼』 정보라의 첫 중편소설!

“이 소설은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

_천선란(소설가)

독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으며 한국 문학의 대표 시리즈로 자리 잡은 ‘현대문학 핀 시리즈’는 시, 소설, 에세이 선에 이어 ‘핀 장르’ 시리즈 선을 새로이 선보인다. 그 첫 번째로 2022년 영국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며 한국 독자뿐 아니라 전 세계 독자의 주목을 받은 정보라 작가의『밤이 오면 우리는』은 월간 『현대문학』 3월호에 실린 작품을 개작해 출간한 그의 첫 중편소설이다. 이번 신작 소설에서 한때 인간이었던 흡혈인과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이 기계에 대항하는 사투를 통해 궁극적인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며, 생명, 존엄, 자유의지, 적자생존, 약육강식, 탐욕과 살해의 정당화 등의 묵직한 주제들을 매혹적이면서도 때론 섬뜩한 필치로 속도감 있게 그려나간다.

“그 결과 세상은 멈추었다”

새로운 멸망의 시대,
우리는 다가올
깊은 ‘밤’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기계에 지배당한 디스토피아. 이곳에는 두 부류의 집단이 존재한다. 안전장치라는 거대한 명제 아래 지구를 지배하게 된 로봇과 그들의 노예가 된 인간 집단, 다른 하나는 로봇이 지배한 세계를 뒤집거나 최소한 인류 문명을 지키려 하는 인간과 흡혈인 집단이다. 흡혈인인 ‘나’는 후자에 속해 있다. 로봇 집단이 정의나 집단지성, 우주적 질서에 반하는 이유는 그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이용하는 논리나 행동방식 때문이다. 로봇 집단은 인간을 통제하고 결국 말살하려 한다. 자유의지를 빼앗고 노예화한다. 반면, 로봇과 싸우는 ‘나’와 동료들은 권력에 취한 인간의 광기에도 불구하고 통제당하지 않는 자유의지, 존엄한 가치를 위해 싸운다. 그리고 두 집단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조인간 빌리가 있다. 그는 로봇으로 태어났으나 “생존자에 대한 연민과 인간으로서 지키고자 하는 도덕적 신념”을 지닌 채 결국 인간으로 죽는다. ‘나’의 인정이 빌리를 인간으로 만들었다.
어떤 최악의 경우이더라도 자신의 의지대로 죽고자 하는 이들, “약육강식의 절대적 법칙이 깔린 세계에서, 기어코 자신이기를 선택해 밤을 걷는 존재들”이 펼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우리를 꽤 신념 있는 ‘인간’이 되고 싶게끔 한다.”(천선란) 스스로 자신이기를 포기한 기계 신봉자들의 피를 마시기 위해 사냥에 나서는 “‘나’의 싸움은 절망적이지만, 스스로 선택하는 죽음은 ‘나’가 목표할 만한 것이다. 통제당하지 않는 자유의지, 로봇과 다른 차원에서 지구라는 역동적인 생명체를 지켜내려는 순수한 이상은 잔혹하고 혼란한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가장 존엄하고 궁극적인 가치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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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로봇의 편에 선 인간들은 기계의 합리를 믿으라고 외치며 같은 인간을 밀고했다. 로봇을 위해 인간은 같은 인간을 포획했다. 무기를 든 한두 사람 앞에서 줄지어 선 사람들이 굳은 표정으로 자율주행 차량에 올라타는 광경이나 수갑과 사슬과 족쇄에 묶인 채 어디론가 줄지어 터덜터덜 걸어가는 광경이 일상이 되었다.
[P. 20~21] 그 결과 세상은 멈추었다. 로봇은 인류라는 종이 살아남아 활동을 계속하는 한 언제나 행성의 모든 다른 생명체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지구상 다른 모든 생물종을 위한 최선의 안전장치는 인류 문명의 종말이었다.
[P. 47] 처음 안전장치가 가동되었을 때 사람들은 멈추어버린 세상에서 서로를 죽였다. 그때는 기계의 편도 인간의 편도 없었다. 차분하게 로봇에게 밀고하기만 하면 자율주행차가 와서 사람들을 실어가는 모습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방식으로, 자기 손에 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동료 인간을 우아하게 학살하는 절차도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