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인어의 소송 -- 선녀를 위한 변론 --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 모서리의 메리 --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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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의 소송 선녀를 위한 변론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모서리의 메리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해설 | 미스터리의 쾌(快)를 궁구하며 오늘도 작가는 전진한다 작가의 말 추천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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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미스터리의 모든 재미가 담긴 종합 선물 세트 ※주의※ 절대 다음 상자를 예측하지 마시오!
한국 미스터리 문학장의 멀티 플레이어 송시우 신작 소설집
★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 · OCN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 원작 작가 ★ 김영란 前대법관, 김수지 미스터리 평론가 추천
2008년 데뷔 이래 법과 윤리, 정신의학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깃든 완성도 높은 미스터리 소설들을 선보여온 송시우 작가가 두 번째 소설집 《선녀를 위한 변론》(래빗홀, 2023)을 펴냈다. 동화로 잘 알려진 ‘인어 공주’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에 뜻밖의 살인 사건이 벌어지며 이에 대한 법정 공방을 벌이는 특수 설정·법정 미스터리(〈인어의 소송〉, 〈선녀를 위한 변론〉)와,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 덕분에 미스 마플과도 닮아 보이는 아마추어 탐정 임기숙이 활약하는 클래식 미스터리(〈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모서리의 메리〉)로 작가는 치밀한 플롯과 놀라운 반전은 물론, 전작보다 한층 무르익은 유머와 위트까지 곁들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여기에 어린아이를 살해한 청소년 용의자와 그를 취조하는 젊은 형사의 이야기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 송시우의 인장을 확인시키는 작품”(김수지)이라 할 수 있는 〈알렉산드리아의 겨울〉까지 더해지며 ‘송시우표 미스터리 종합 선물 세트’가 완성된다. 미스터리 내 다양한 갈래에 도전하여 언제나 인상적인 결과물을 내놓음으로써 한국 미스터리 문학장의 멀티 플레이어임을 증명해온 작가 송시우. 이번 소설집은 그가 꾸준한 시도들로 경신해온 성취들의 총 집합이다. 미스터리 장르의 전통적 미덕에 더하여 현대적이고 여성주의적인 감각까지 더한 《선녀를 위한 변론》을 열어보자.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뻗어가는 플롯 오직 미스터리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짜릿한 쾌감
목소리를 되찾은 인어와 항소를 제기한 선녀 치밀한 법정 미스터리로 재탄생한 동화
“법원은 이쇠돌이 선녀의 날개옷을 찢은 거라고 사실인정을 했는데, 도대체 그 근거는 무엇입니까?” (〈선녀를 위한 변론〉, p. 82)
〈인어의 소송〉과 〈선녀를 위한 변론〉은 각각 왕자와 나무꾼의 의문스러운 죽음으로 이야기의 포문을 연다. 그렇게 아름답고 교훈적인 동화는 범인의 행방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로 시작부터 장르가 뒤바뀌고, 인어와 선녀는 각각 연모하던 왕자와 남편 나무꾼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사법 제도와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무고함을 증명하려 하는데, 이렇게 법적인 저항이 가능해진 것은 중세를 배경으로 하는 동화 속 세계에 “우주의 원리에 일종의 국소적인 오류”가 생기고 “하필이면 사법 분야에만 그 영향”(p. 9)이 미쳐 현대적 사법 시스템과 증거재판주의가 도입된 덕분이다. 그러나 법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한들, 이들이 혐의를 벗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인어는 왕자가 살해되던 날 왕자가 머물던 별궁에 찾아간 데다, 살해 도구로 추정되는 단도를 가지고 있던 모습까지 목격됐다. 선녀는 남편 나무꾼을 죽여버리겠다고 떠벌려서 이웃들에게까지 소문이 난 처지다. 이들은 정말 무죄일까? 이들이 범인이 아니라면 왕자와 나무꾼을 살해한 진짜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송시우 작가는 무르익은 필력으로 살인 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입장을 차례로 조명하며 사건의 실체에 다가가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을 내놓으며 오직 미스터리 장르만이 선사할 수 있는 짜릿한 재미를 안겨준다. 또한 선녀와 인어처럼 “전통적 서사에서 대상화되고 무력화되어 있던 인물들”을 “재구성 및 창조”(김수지)하여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할 수 있는 주체적 여성 캐릭터로 거듭나게 했다는 점 역시 눈여겨보아야겠다.
셜록 홈스 · 미스 마플의 계보를 잇는 명탐정 임기숙과 견공 왓슨의 탄생
“아아…….” 기숙 씨가 신음 같은 감탄사를 흘렸다. 뭐지? 나는 기숙 씨의 표정을 보고 갸웃했다. 기숙 씨는 복잡한 문제가 단박에 이해됐다는 듯 입을 떡 벌리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모서리의 메리〉, p. 172)
송시우 작가의 첫 소설집인 《아이의 뼈》(한스미디어, 2017)에도 등장했던 ‘임기숙’과 그의 반려견 ‘타미’가 이번 소설집의 〈누구의 편도 아닌 타미〉, 〈모서리의 메리〉에도 등장해 활약을 펼친다. 전작들에서처럼 임기숙은 무역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오래 쓴 빗자루같이 부스스한 단발머리와 항상 조금씩 미안해하는 듯한 어리숙한 표정”(p. 161)을 하고 있으며, 보호자와 한시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극성스러운 성격의 강아지 타미까지 늘 곁에 두고 보살펴야 하는 고단한 처지다. 그러나 일상 속에 잠재되어 있는 섬뜩한 범죄의 기미와 대면하기만 하면 임기숙은 유능한 탐정으로 변신한다. 몇 조각의 단서와 정황을 바탕으로 범죄의 정황을 추리해내는 임기숙의 모습은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는 미스 마플이나 셜록 홈스와 같은 고전 미스터리 속 명탐정들을 연상시킨다. 놀라운 점은 송시우 작가가 현대적 시공간 속에서, 21세기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이러한 클래식 미스터리 소설의 작풍을 온전히 구현한다는 점이다. 말 그대로, 셜로키언과 고전 미스터리 소설의 팬들이 열광할 ‘21세기형 클래식 미스터리’와 그 히로인, 그리고 견공 왓슨의 탄생인 셈이다.
열여덟 살 살인 피의자와의 진실게임 참혹한 사건을 둘러싼 경악과 분노, 그리고 슬픔
“너는 금방 잊힐 거야.” 이규영은 맞은편 벽을 바라보며 슬프게 단언했다. “앞으로 너보다 더 악한 아이가 나타나겠지.” (〈알렉산드리아의 겨울〉, p. 268)
마지막 수록작이자 중편의 분량을 가진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서의 송시우의 인장을 확인시키는 작품”(김수지)으로, 이 소설집에서 유일하게 웃음기를 거두고 있다. 젊은 형사 ‘이규영’은 여덟 살 아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윤주’를 마주한다. 아직 ‘젖살이 빠지지도 않은’ 고교 자퇴생 김윤주는 왜 이런 범죄를 저질렀을까? 여성 청소년 혼자 이 모든 악행을 계획하고 저지르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이규영이 이런 생각들을 오가며 피해 아동의 유가족을 만나고 김윤주를 신문하는 동안, 김윤주는 자신의 사건이 세간의 화제인지 궁금해하고, 죄책감 없이 ‘굼뜨고 나른한 눈빛으로’ 이규영을 바라본다. 송시우 작가는 형사들이 철저한 수사와 진실게임을 방불케 하는 피의자신문을 바탕으로 사건의 진상에 다가가는 한편, 청소년 범죄자 김윤주의 오싹한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규영의 당혹함을 함께 전한다. “사건이 발생하는 시공간 및 사안의 문제성을 설득력 있게 만들어내지만 각 문제가 지닌 내파 지점에 대해 역설하는 태도는 전혀 찾을 수 없다”라고 미스터리 평론가 김수지가 해설하듯이, 송시우 작가는 이러한 범죄를 인과관계 속에서 설명하거나 범죄를 통해 사회 부조리를 지적하려 하지 않는다. 어린 범죄자의 내면을 섣불리 이해하거나 설명하려고 시도하지 않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이야기를 통해 엿볼 수 있는 인간의 내면”(p. 283)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알렉산드리아의 겨울〉은 분노와 경악을 넘어 마침내 슬퍼지고 마는 이규영의 옆자리로 독자들을 데려다놓는다.
이렇게 법정 미스터리, 클래식 미스터리, 사회파 미스터리를 종횡무진 오가는 《선녀를 위한 변론》은 수록작마다 서두에 제시된 사건을 “미스터리 플롯의 창조적 운용”(김수지)으로 파헤쳐가며, 독자들을 뜻밖의 결말로 데려간다. 무르익은 필력으로 작가의 오랜 팬들은 물론, 법정물·형사물 마니아, 셜로키언까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송시우 작가의 신작 소설집을 만나보자.
책속에서
[P.10] 검찰은 수개월의 수사 끝에 결국 인어를 맥스 왕자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고 인어는 불구속 상태에서 형사재판을 받게 됐다. 인어는 이 혁명의 가장 큰 수혜자라 할 만했다. 만약 하이트 왕국에 사법 분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인어는 그 자리에서 왕자 살인범으로 체포되어 고문당한 뒤 처형됐을 것이다. 그날 맥스 왕자를 죽일 가장 절박한 동기를 가진 사람이 바로 인어였기 때문이다. _〈인어의 소송〉
[P. 82] “선녀에겐 정당방위 주장도 필요 없습니다. 선녀는 이쇠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심순애 변호사는 취재진 앞에서 항소장을 손에 들고 흔들었다. 항소심을 통해 선녀의 무죄를 밝히고 진실과 정의를 되찾겠다는 젊은 변호사의 선언은 왕국 곳곳에 닿아 들불처럼 번지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선녀는 무죄일까 아닐까. 내기를 거는 사람도 생겨났다. _〈선녀를 위한 변론〉
[P. 170~171] 벌써 두어 달 전에 벌어진 사건이었는데, 그날 이후 서연 씨는 남자친구와 함께든 혼자든 카페 개랑을 찾은 적이 없었다. 그렇 게 둘은 헤어지고 만 걸까. 카페 개랑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한번 들를 법도 한데 역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리였죠. 아마?” 기숙 씨는 그날 서연 씨가 앉았던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날 일을 재연해보기라도 하려는 듯이. _〈모서리의 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