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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꾸빠 오꾸빠-권제훈
유령들-김성준
O션파크 1302호-박생강
보금의 자리-이선진
옵션, 없음-임국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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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인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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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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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열풍이 지나간 자리
젠트리피케이션, 전세 사기, 주거 불안…….
당신에게 ‘집’은 어떤 공간인가요?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 있다. 젠트리피케이션, 전세 사기, 빌라왕, 주거 불안. 억 단위의 보증금을 담보로 집을 빌리는 전세 제도가 보편화된 사회에서 우후죽순 터져 나오는 전세 사기극에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혹시 내 집도 깡통 전세가 아닐까?’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하나둘 떠오르는 의심에 법적 자문을 구하거나 스스로 법을 공부하는 등 나름의 대비책도 세워 보지만, 사실상 전세 사기의 피해를 입은 이들을 위한 뾰족한 대책은 없는 듯하다.

우리에게 ‘집’은 더 이상 평온과 휴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지친 몸을 누일 수 있는 따뜻한 공간, 치열한 일상 속에서 나를 지켜 주는 든든한 울타리, 친밀한 사람들과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보금자리. 우리의 일상을 보호해 주리라 믿었던 집이 언제든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근원적인 불안이며 공포이다. 이렇듯 서서히 바뀌어 가고 있는 ‘집’의 의미를 소설적 상상력을 통해 살펴봐야 할 시점이 아닐까?

앤드 앤솔러지 시리즈 『전세 인생』은 우리에게 달라진 ‘집’의 의미를 권제훈, 김성준, 박생강, 이선진, 임국영 다섯 명의 작가를 통해 다시 한번 되짚어 보고자 한다. 막무가내로 빈집에 들어가 거주권을 주장하는 ‘오꾸빠’에서부터 열악한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공시생, 하루아침에 전세 사기를 당한 아파트 입주민, 어느 날 갑자기 유령이 되어 나타난 전셋집 전 주인 그리고 LH 임대 아파트에 당첨되었다며 걸려 온 옛 연인의 전화까지. 다섯 명의 작가들은 ‘집’이라는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우리에게 닿아 있는 집의 의미를 다시금 곱씹어 보게 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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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집? 귀신이라도 나오는 건가? 차라리 그런 집이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른 건 몰라도 집값은 좀 쌀 테니까. 집값만 저렴하다면 귀신이랑 함께 살아도 행복할 것 같다.
-권제훈, 「오꾸빠 오꾸빠」
그런데 진짜 그랬으면 좋겠어. 어느 날 일시에 자기가 살 집을 고르게 해 주는 거지. 말도 안 돼, 무슨 기준으로 그럴 거야? 기준이 어딨어, 선착순이지. 일단 여의도에 다 몰아넣은 다음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부리나케 뛰는 거야.
-권제훈, 「오꾸빠 오꾸빠」
봉수는 어둑어둑한 노량진 거리에서 시린 손을 비비며 찬호에게 몇 번이나 전화를 걸었다. 찬호는 받지 않았다. 혼잡한 인파가 봉수의 어깨를 치고 갈 때마다 그는 신경질이 치밀어 올랐다. 낡은 가로등 아래에서 봉수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우두커니 서 있었다. 어두컴컴한 거리를 걷는 수험생들은 흑백 무성영화의 단역들처럼 한 마디 발성 없이, 어둑어둑한 얼굴로 사라지고 있었다.
-김성준, 「유령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