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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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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 안병규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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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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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규 작가의 감성 소설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

영민하고 감수성 풍부한 일곱 살 소년 명일은 부모를 따라 춘천 의암호 호숫가에 와 살게 된다. 의암호엔 인어가 산다는 엄마의 시를 달달 외면서 매일 집 앞 호숫가를 바라보던 아이는 어느 날 노을이 붉게 물든 호수에서 물고기가 펄쩍 뛰어오르는 모습을 목격하곤 엄마의 시에 나오는 비단인어라 확신한다.
천진난만한 아이는 인어를 만나기 위해 호숫가에 나와 주문을 왼다.

“인어야, 인어야. 별이 뜨는 눈, 달 같은 네 얼굴이 보고 싶어. 지느러미를 활짝 펴고 비단 비늘을 번득이는 네 모습이 보고 싶어. 인어야, 인어야. 네 고향 그리 가고 싶거든 꼬리에 힘을 모아 물 위로 펄쩍 솟구쳐 바다까지 잇는 큰 무지개다리를 세워보렴.”_본문 54쪽

하지만 이 총명한 아이는 어느 날 부모가 칼에 찔리는 끔찍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한 뒤 심한 충격으로 정신적 장애를 앓게 된다. 몇 해 뒤 집에 돌아온 아이는 리플리 증후군을 앓는 일곱 살 청년이 되어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은둔생활을 해 오던 아이는 낚시터를 운영하는 작품 속 화자인 나와 유일하게 소통하면서 매일 호숫가를 맴돌며 인어를 찾아 나선다. 거짓말인지 환영인지 어느 날엔 멀리서 비단인어를 보았다고 하고 어느 날엔 둘이서 만났다고 주장한다. 화자인 나는 그런 명일의 뻔한 거짓말을 믿어 줄 수 없어 늘 비아냥거리지만 명일은 개의치 않고 눈만 뜨면 호수로 나가 인어를 찾아 헤맨다.
일곱 살 청년 명일이가 비단인어를 찾아 끊임없이 호수로 나가는 이유는 과연 무엇 때문일까?

누에고치가 명주실을 풀어 한 땀 한 땀 고치를 짓듯 써나가는 안병규 작가의 작품성은 이미 2019년에 발표한 중단편집 《고개》에서도 볼 수 있듯 그의 문학적 감수성과 거침없이 풀어내는 입담이 압권이다. 특히 안병규 작가 특유의 묘사력은 책장을 넘길수록 빠져들게 하는 마력이 있다. 이 작가의 삶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은 모두가 문학처럼 느껴진다. 문장으로 풀어내는 힘 또한 상당히 세련되어 있으면서도 화려하다.
《의암호엔 비단인어가 산다》는 읽는 즉시 춘천 의암호로 달려가고픈 충동을 느끼게 한다. 지금도 의암호 어디선가 명일이가 비단인어를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거나 호수 한가운데서 펄쩍 뛰어오른 비단인어가 바다까지 잇는 큰 무지개를 세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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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1] “그럼 붕어만 잡고 인어는 절대로 잡지 마세요.”
불쑥 다가온 아이가 귀찮게 묻는 말이어서 관심도 없다는 듯 건성으로 대꾸하던 나는 인어란 생뚱한 말에 아니, 잡지 말라는 당돌한 요구에 어처구니가 없어 내 옆에 쪼그리고 앉은 녀석을 흘끔 바라봤다.
“인어?”
“네, 비단인어.”
[P. 74] 그는 사건 발생 후 몇 해 동안 우리 마을에 나타나지 않다가 돌아온 뒤 제도화된 교육환경과 담을 쌓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혼자만의 세계에 숨어 살았다. 일곱 살 시절 또래의 아이들보다 훨씬 앞서 달려가다가 지금에 와서는 오히려 까마득한 거리로 뒤처져 있는 것이었다. 그는 이전의 그 비범한 아이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P. 101] “다음에?”
녀석의 얼굴이 약간 누그러졌다. 나는 이런 호기를 놓칠 수 없어 분명하고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래. 다음에.”
“다음이 언젠데. 다음이란 말은 너무 불확실하고 추상적이잖아.”
“비단인어가 나타났을 때. 나도 너와 함께 비단인어를 보고 싶다. 비단인어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달려와 나한테 말해. 너와 함께 이곳으로 와줄게.”
“약속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