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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긴 여정에의 초대
또 하나의 입구. 학생과 학자를 위한 서문
프롤로그. “덴마크 왕자 햄릿” ‥ 여기와 만방의 바보왕자

1막. 유령의 세계
1막 1장. 망루의 파수꾼
“누구냐?” ‥ 〈햄릿〉의 질문
“교대해줘서 고마워.” ‥ 자정의 보초 교대
“마지못해 왔지.” ‥ 군인들이 초대한 학자
“밤하늘 저 별이-” ‥ 무한공간의 열림
“너는 무엇이냐?” ‥ 미지의 존재가 남긴 침묵
“내게 말해줄 사람은 누군가?” ‥ 질문하는 군인과 대답하는 학자
“서라, 환영이여.” ‥ 새벽을 기다리는 사람들

1막 2장. 빛의 궁전 엘시노어
“화려한 나팔소리” ‥ 밤의 혼돈, 낮의 질서
“장례식의 기쁨과 결혼식의 슬픔” ‥ 새 시대의 수사법
“믿어 의심치 않소.” ‥ 확실성의 세계
“네 아버지의 허락은 받았느냐?” ‥ 군사부일체
“슬퍼 보인다고요? 아니, 실제로 슬픈 겁니다.” ‥ 떠도는 기표들의 세계
“아버지의 죽음이란 자연의 상식” ‥ 애도와 상식
“아, 더럽고 더러운 이 육신” ‥ 독백, 무의식의 입구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오, 사악할 정도로 재빨리 근친상간의 침대로 달려갔어.” ‥ 내 안의 뱀
“절약이야, 절약, 호레이쇼.” ‥ 애도의 정치경제학
“분노라기보다는 슬픔에 가까운 표정” ‥ 마음의 눈

1막 3장. 인형의 집, 또는 청춘예찬
“레어티즈와 그의 누이 오필리아 등장” ‥ 가족, 또는 빛의 스펙트럼
“내 필요한 짐은 배에 다 실었다, 안녕.” ‥ 프랑스로 가는 청년
“날 그렇게 못 믿어?” ‥ 의심하는 인형
“내 마음의 파수꾼” ‥ 누구라서 자유로운가
“몇 마디 교훈을 기억에 단단히 새겨라.” ‥ 부자유친
“너보다 훨씬 큰 운신의 폭을 가진 분” ‥ 고삐 묶인 자들
“빨리 피지만 일찍 시들고, 아름답지만 덧없는” ‥ 청춘예찬

1막 4장. 유령의 손짓
“살을 물어뜯는 바람” ‥ 다시 망루에서
“단 하나의 흠결만으로도” ‥ 공동체와 개인
“우리의 영혼이 가닿을 수 없는 생각” ‥ 지식과 영지

1막 5장. 뒤흔들린 세계, 어긋난 시간
“아, 불쌍한 유령.” ‥ 연옥의 영혼, 인간의 얼굴
“오, 내 영혼은 이미 알고 있었다.” ‥ 유령과 무의식
“내버려 두지 마라, 그러나 네 마음을 더럽히지 마라.” ‥ 복수, 정의, 기억
“뒤흔들려버린 지구” ‥ 무너진 지반, 사라진 좌표
“여기와 만방에” ‥ 종교개혁의 소용돌이
“시간의 어긋난 관절” ‥ 유령과 시대적 소명

2막. 운명의 여신이 다스리는 나라
2막 1장. 첩보전의 서막
“거짓의 미끼로 진실의 잉어를 낚다.” ‥ 감시사회
“젊음과 자유ㆍ자유의 오점들” ‥ 런던 관객의 리버티
“일을 하다 보면 손때도 약간 묻는 법” ‥ 오점과 순수 사이
“마치 지옥에서 뛰쳐나온 죄수처럼” ‥ 지옥에서 온 연인
“보지 않고서도 길을 안다는 듯이” ‥ 사랑이여 안녕

2막 2장. 행운/운명의 여신
“엘시노어에 온 걸 환영하오.” ‥ 세상의 부름에 답하여
“희소식의 아버지” ‥ 세상의 기대에 부응하여
“다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몰려오는 의심의 구름
“체포령에 즉시 복종한 포틴브라스” ‥ 노르웨이 왕자, 덴마크 왕자
“간결함이야말로 지혜의 본질” ‥ 동어반복의 세계
“별이 불타지 않는다 의심을 해도” ‥ 언어의 감옥
“여전히 내 딸 타령” ‥ 정직한 생선장수
“말, 말, 말” ‥ 햄릿은 무슨 책을 읽고 있었을까
“세상 풍자나 일삼는 저자” ‥ 몽테뉴의 〈수상록〉
“행운의 여신은 매춘부” ‥ 시류를 쫓는 청년들
“덴마크는 감옥이야.” ‥ 자유와 구속
“무한공간의 왕” ‥ 르네상스인 햄릿
“한 줌 먼지의 정수” ‥ 포스트-르네상스인 햄릿
“도시의 비극배우들” ‥ 연극론(1) - 환영의 진실성
“최근의 소요” ‥ 폭동, 쿠데타, 혁명
“이것이 요즘 유행” ‥ 엔터테인먼트 뉴스의 정치학
“북북서 방향으로만 미치다.” ‥ 북풍과 남풍 사이
“오, 이스라엘의 사사 입다여.” ‥ 딸 잡아먹는 아버지
“저기, 내 놀이패가 온다.” ‥ 연극론(2) - 현실로부터의 구원
“어서, 격정적인 대사를” ‥ 연극론(3) - 정직한 극작법
“히르케니아의 야수처럼” ‥ 혀의 미끄러짐, 다시 만난 뱀
“지옥에서 온 사신 피러스” ‥ 미완의 빙의
“의지와 실행 사이의 영점” ‥ 폭군의 초상, 관객의 자화상
“꺼져라, 꺼져, 창녀 같은 운명의 여신아.” ‥ 운명의 물레바퀴, 역사의 수레바퀴
“낯가린 왕비” ‥ 만인의 얼굴
“운명의 여신이 다스리는 나라” ‥ 셰익스피어의 다초점 휴먼드라마
“대사 열 몇 줄” ‥ 셰익스피어의 창안, 햄릿의 각색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위하여” ‥ 상상과 현실 사이
“오, 복수!” ‥ 열정과 이성 사이
“연극이야말로 바로 그것” ‥ 우울증 환자가 찾은 이성의 길

3막. 양심의 거울
3막 1장. To be, or not to be
“저 말이 매서운 채찍이 되어 내 양심을 내리친다.” ‥ 그들의 양심
“네 역할에 관해서는” ‥ 내 인생의 연출가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다.” ‥ 모나리자의 미소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 번역의 틈새, 그 둘의 전투
“고난 또는 대항” ‥ 순명과 항명, 그리고 필멸의 운명
“진정 바라마지 않는 결말” ‥ 종교적 전환
“어떤 꿈들이 찾아들지” ‥ 구원의 불확실성
“스스로 삶을 청산할 수 있는데” ‥ 자결의 유혹
“누구라서 인생의 무거운 짐을 지려 할까?” ‥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양심은 우리 모두를 비겁한 존재로 만들고” ‥ 햄릿과 루터의 양심
“행동의 이름을 잃고” ‥ 선홍빛 결단과 창백한 상념 사이
“삶 또는 죽음” ‥ 햄릿과 엘리자베스 여왕
“물의 요정이여, 내 죄를 위해 기도해주오.” ‥ 거울 이미지(1) - 사랑의 추억
“수녀원으로나 가.” ‥ 연인과 어머니, 그리고 나
“아버지는 어디 있지?” ‥ 거울 이미지(2) - 마음의 파수꾼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는 거울” ‥ 파경의 전조

3막 2장. 쥐덫 또는 깨진 거울
“열정의 격류와 폭풍과 소용돌이 속에서” ‥ 연출가 햄릿
“거울을 들어 자연/본성을 비추는 것” ‥ 반사경과 투시경
“어릿광대의 가련한 야망” ‥ 바보광대 햄릿
“격정의 노예” ‥ 인간론과 우정론
“그의 표정이 뭘 말하는지” ‥ 함정수사와 잠복근무
“줄리우스 시저 역을 했지요.” ‥ 중요한 바보와 잔인한 바보
“그대의 하나뿐인 익살광대” ‥ 기억과 망각, 성욕과 생명력
“이게 무슨 뜻” ‥ 무언극의 의미
“여자의 사랑처럼” ‥ 함량 미달의 프롤로그
“첫 남편을 살해한 여자가 아니라면 재혼은 금물” ‥ 배우 왕비와 진짜 왕비
“인간의 의지와 운명은 그토록 다른 방향으로 달려” ‥ 연극의 본질적 주제
“쥐덫” ‥ 장난삼아 독약을
“저건 왕의 조카” ‥ 동생이냐 조카냐 그것이 문제로다
“복수를 부르짖는 큰 까마귀” ‥ 검은 옷의 살인자
“빛, 빛, 빛을!” ‥ 덫을 친 자, 덫에 걸린 자
“절반의 자리” ‥ 깨어진 거울
“피리 한 번 불어봐.” ‥ 우정의 거울
“저기 구름이 보여요?” ‥ 그대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는가
“지금은 마녀들이 춤추는 한밤중” ‥ 지옥문 앞에 선 햄릿

3막 3장. 죄인의 기도
“높은 산 정상의 거대한 수레바퀴” ‥ 존엄하신 행운의 여신께
“인류 최초의 저주” ‥ 카인의 후예
“오, 비참한 신세” ‥ 진정한 참회에 관하여
“그 영혼이 가게 될 지옥의 어둠처럼” ‥ 사탄 햄릿
“진심이 담기지 않은 말은 하늘에 가닿지 못해.” ‥ 죄인의 기도는 하늘에 가닿는가

3막 4장. 오발탄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 말과 칼
“오, 내가 칼에 맞아 죽다니!” ‥ 오발탄의 궤적
“네가 한 짓ㆍ내가 한 짓” ‥ 불가역적 행위
“나이든 여자의 뼛속에 반란을 일으키는 지옥불 같은 욕정” ‥ 타인의 행위
“내 영혼 깊은 곳을 들여다보니” ‥ 깨진 거울에 비친 나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라, 햄릿.” ‥ 유령의 고별사
“어디를 보고 있는 거니?” ‥ 가족의 빛바랜 초상
“떠나가고 있어요, 지금 바로 저 문 밖으로.” ‥ 유령을 떠나보내며
“하늘의 뜻이라면” ‥ 쓰이고 버림받을 채찍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 작별과 출발

4막. 광란과 반란
4막 1장. 시간의 반어법
“오늘 밤 내가 본 것은” ‥ 반추의 시간
“오, 그런 엄중한 짓을!” ‥ 변호인과 검사
“때 아니게 저질러진 일” ‥ 시간의 반어법
“행하다.” ‥ 행동의 시간, 시간의 행동

4막 2장. 죽은 몸, 산 몸, 없는 몸
“시신은 어떻게 했나?” ‥ 흙은 흙으로,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스펀지는 말라 쪼그라들고” ‥ 해면의 생존방식
“왕이란 물건은 아무것도 아닌 것” ‥ 실체 없는 몸

4막 3장. 구더기의 철학과 정치학
“극심해진 병에는 극양 처방뿐” ‥ 육신의 병, 마음의 병
“궁정에 몰려든 정치적 구더기 떼” ‥ 구더기의 철학과 정치학
“해치워라, 영국 왕이여.” ‥ 덴마크와 영국 사이
“남편과 아내는 한 몸” ‥ 하나였던 몸, 하나일 수 없는 인간

4막 4장. 해안의 조우 ‥ 실존과 역사
“은밀하게 진군하라.” ‥ 덴마크에 상륙한 노르웨이 왕자
“지푸라기만 한 문제ㆍ속으로 썩어들어가는 종양” ‥ 소매만 스친 두 왕자
“인간이란 무엇인가?” ‥ 마지막 독백
“나는 어디에 서 있나?” ‥ 지상의 척도

4막 5장. 광란과 반란
“헝클어진 말” ‥ 발화와 해석
“정신 나간 오필리아 등장” ‥ 곱게 또는 흉하게 미친
“이 노래는 무슨 뜻” ‥ 순례자의 노래
“올빼미는 빵장수 딸이 변한 것” ‥ 존재의 변신
“내일은 성 밸런타인의 날” ‥ 규범과 외설
“저 태양에 맹세코” ‥ 음란, 광란, 반란
“군대처럼 떼 지어 오는 슬픔” ‥ 산탄의 파장
“선택은 우리 몫, 레어티즈를 왕으로” ‥ 주권재민과 세대교체
“추종자들 모두 퇴장” ‥ 덴마크 청년혁명은 왜 실패하나?
“철저히 복수만 하면 그만” ‥ 레어티즈와 햄릿
“오, 오월의 장미” ‥ 장미가 아니라 들꽃을
“주인집 딸을 훔친 건 거짓된 집사” ‥ 그 어느 것의 주인도 아닌
“시들어버린 제비꽃” ‥ 꽃의 이름, 꽃의 말
“모든 영혼 위에 하나님의 자비를” ‥ 오필리아의 유언
“하늘이 땅을 향해 부르짖다.” ‥ 빗나간 유언, 되찾을 유산

4막 6장. 햄릿의 편지
“뱃사람들” ‥ 고난의 바다에서
“자비를 아는 도둑들” ‥ 우연과 섭리

4막 7장. 물의 요정이여, 안녕
“쏘았던 활로 되돌아오는 화살” ‥ 덫을 친 자 덫에 걸리리니
“알몸으로 폐하의 왕국에 상륙해” ‥ 앙가주망, 또는 초연한 참여
“그 뜻에 따르지요.” ‥ 음모의 살아 있는 도구
“맹세코 라모르” ‥ 죽음의 신
“복수에는 어떤 한계도 없는 법” ‥ 뱀의 혀, 칼의 독
“진흙탕 속의 죽음” ‥ 안녕, 오필리아

5막. 님의 침묵
5막 1장. 무덤가에서
“두 광대 등장” ‥ 죽음의 놀이
“상상하고, 결단하고, 실행한다.” ‥ 자살이냐 타살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담의 직업” ‥ 만인 평등의 이상향
“최후심판까지 서 있을 집” ‥ 죽음의 공동체
“마치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 광대의 ‘To be, or not to be’
“카인의 턱뼈” ‥ 죽음의 무도
“무덤지기 노릇 언제부터 했나?” ‥ 서른 즈음
“수많은 짓무른 얼굴” ‥ 광대의 사체부패론
“아, 불쌍한 요릭” ‥ 광대와 영웅의 죽음
“저렇게 초라한 예식으로” ‥ 오필리아의 마지막 길
“나, 덴마크 왕 햄릿” ‥ 햄릿의 성년 선언
“헤라클레스가 뭘 하든” ‥ 개와 고양이의 성년식

5막 2장. 미완의 완성
“햄릿과 호레이쇼 등장” ‥ 독백과 대화
“우리 뜻을 다듬어 완성하는 섭리” ‥ 햄릿의 ‘프리즌-브레이크’
“완벽한 양심” ‥ 인간 본성의 종양
“시간의 틈새는 나의 것” ‥ 짧은 생, 긴 호흡
“나와 그의 입장은 같거늘” ‥ 역지사지 자타불이
“짐승들의 왕” ‥ 궁정 관료의 아이덴티티
“북풍이 부는데” ‥ 어릿광대의 세대교체
“그와 닮은 것은 자신의 거울뿐” ‥ 그와 나
“주석의 도움을 받아야” ‥ ‘알쓸신잡’의 대가
“거품은 사라지고” ‥ 허접쓰레기의 시대
“지금 이대로, 있는 그대로” ‥ 득도와 해탈
“나에게 자유를 허하길.” ‥ 면책특권과 고해성사
“형제간의 내기 시합” ‥ 형제 살해의 역사
“마시겠어요, 폐하. 부디 용서하시길.” ‥ 연인의 결별
“반역, 반역이다!” ‥ 죄와 벌의 시간
“고결한 햄릿, 우리 서로 용서합시다.” ‥ 풀어진 운명의 실타래
“내 이야기를 전해줘.” ‥ 유언과 역사
“남은 것은 침묵뿐” ‥ 입적入寂
“햄릿을 군인처럼 단상에 모셔라.” ‥ 실현되지 못한 모든 가능성의 왕자
“모두 행진하여 퇴장. 포성이 울린다.” ‥ 절멸, 적멸, 그리고 불멸

에필로그. “생명의 숨결” ‥ 포스트-햄릿 시대의 삶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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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의 햄릿 : 강태경 교수의 <햄릿> 풀어 읽기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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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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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고전 <햄릿>에 관한 가장 현재적이며 밀도 높은 독서!
지금 여기에 그리고 만방에 존재하는 바보왕자 햄릿,
그의 시선과 목소리로 행간 한 줄, 여백 한 칸에 놓인
셰익스피어의 인간론 및 포용적 회의주의의 본질을 포착하다.

셰익스피어는 자신의 전 작품을 통해, 특히 <햄릿>에서 정신적 포용성의 가치를 구현한다. 이분법과 양극화의 황폐한 이념적ㆍ사회적 지형 위에서 살아가는 오늘날 <햄릿> 읽기가 더욱 절실한 이유다. 셰익스피어는 단정 짓지 않는다. 상하와 좌우,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 모두를 품는다. 그리하여 “To be, or not to be”라는 명제 앞에서 세상은 ‘어느 편’인지를 묻겠지만 햄릿은 묵묵부답이다. 쉬운 답을 내놓는 대신 이 존재론적 질문을 가슴 깊이 품고 삶이 답할 때까지 기다리게 하는 것이 셰익스피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대한 해설서이자 작품에 구현된 그의 인간론에 관한 비평적 에세이다. 셰익스피어 연구자이자 연극학자인 강태경 교수는 <햄릿>이라는 매력적이고도 난해한 텍스트를 방대한 분량에 걸쳐 촘촘하고 넓게 독해한다. 막ㆍ장ㆍ행 구석구석을 밝히는 상세 주석본을 작성하고, 작품의 의미에 대한 비평적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셰익스피어 비극의 요체인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다. 더불어 셰익스피어 인간론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인간적 현상과 본질의 길항, 그리고 미시적 분석과 거시적 해석의 교차를 시도한다.
역사주의와 현재주의, 문학비평과 연극미학 사이를 매개하려는 이 책의 궁극적 지향은 과거와 현재, 고전과 동시대적 감수성, 그리고 무엇보다 학술연구 대상으로서의 <햄릿>과 일반 독자의 <햄릿>이 조우하는 교차로를 확장하는 데 있다. 따라서 학술적 셰익스피어와 대중적 셰익스피어 사이에 교양인문학의 교량을 놓기 위하여 학술적 담론과 대중적 언어를 넘나든다. 나아가 다양한 학문적 성과와 셰익스피어 당대의 정치ㆍ사회ㆍ문화적 맥락, 당시 런던 연극계의 현황, <햄릿>과 다른 작품들과의 연관, 여러 시대와 문화에 걸쳐 이 작품이 재해석되어온 사례, 무대 및 영상에 구현된 극적 순간들과 이에 대한 비평적ㆍ대중적 반응들도 제시한다.
저자는 정신적 허기와 공황에 맞닥뜨린 현대인에게 “바보왕자 햄릿은 지금 여기, 도처에 존재하는 나이고 당신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의 복합성과 삶의 모호성에 열린 눈으로 ‘살아 있는 고전’ <햄릿>에 입문하려는 독자라면 이 책에서 스스로 햄릿이 되어, 셰익스피어의 인간론과 그의 신중하고도 유연한 포용적 회의주의의 본질을 포착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햄릿>의 행간 한 줄, 여백 한 칸에 새겨진 삶의 심오한 의미와 소중한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스스로 발붙인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획득하고 이를 통해 깊이 있는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119] 높은 성취와 한없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단 하나의 흠결that particular fault”만으로 파멸에 이르고 마는 인간. 그것은 고대 그리스의 오이디푸스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서구의 비극적 주인공들을 관통하는 인간상이다. 햄릿 자신도 결국 이 운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에 이 말은 일종의 자기예언이다. 아니, “사람들 각자particular men”란 곧 만인萬人·everyman이기에, 비극의 무대에 오르든 아니든 모든 인간이 그와 같은 존재란 뜻이다. 이것이 햄릿의 인간론 1편이다.
- 1막 4장
[P. 212] 행운의 여신Fortune은 운명의 여신Fate이기도 하다. 행운과 불운을 번갈아 가져오기 때문이다. 행운/운명의 양면성 탓에 고대는 물론 중세와 르네상스에 이르기까지 여신의 얼굴은 흑백으로 양분되거나, 얼굴 반쪽은 웃음 띤 표정으로 다른 반쪽은 찌푸린 표정으로 묘사되었다. 그것은 변덕스런 삶의 부침을 뜻하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웃음이 다른 누군가의 눈물이 되는 세상의 냉정한 역학을 표상하기도 한다. 선왕의 죽음으로 새 시대의 주인이 된 클로디어스가 바로 행운의 여신의 얼굴을 하고 있지 않았던가: “한 눈으로는 웃음을 다른 한 눈으로는 눈물을 짓는다.”(1막 2장)
- 2막 2장
[P. 458~459] 햄릿의 “쥐덫”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살인을 저지른 왕 클로디어스의 양심을 낚아챈 것이다. (…) 연극을 통한 햄릿의 공세에 강고한 방어진을 펴고 순간적으로는 위기를 모면했지만 일단 한번 그의 양심을 날카롭게 파고든 살인의 죄악은 따라다니는 “썩은 냄새my offense is rank”가 되어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것이 자신의 코를 찌를 뿐 아니라 “하늘을 찌르는it smells to heaven” 것은 타인도 아닌 “형제를 죽인 죄A bother’s murder”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인류에게 내린 최초의 저주the primal eldest curse”인 것은,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의 죄악이 곧 그것이기 때문이다.
- 3막 3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