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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명/저자사항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 : 이어진 시집 / 지은이: 이어진 인기도
발행사항
서울 : 여우난골, 2023
청구기호
811.15 -23-2342
자료실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도서위치안내(서울관)
형태사항
153 p. ; 20 cm
총서사항
시인수첩 시인선 ; 080
표준번호/부호
ISBN: 9791192651194
제어번호
MONO12023000067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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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5

1부 이런 냄새는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
식탁 위의 풀밭·15
벚꽃 크로키·16
양귀비·18
목련 기술자·20
딸기밭 신드롬·21
탄생·24
봄의 무희·26
밤하늘의 이데올로기·28
눈송이 레시피·30
동백·32
입덧·34
구름의 기분·36
커지는 귀·38
장미숲 오페라·39
드라이플라워·42

2부 확 긋는 성냥처럼, 구름의 귀가 타올랐어요
사과의 시간·47
시놉시스의 뒷면·48
지붕 위의 무희·50
무중력의 꿈·53
모래 인간·54
감자의 말·56
로맨스·58
플루트 속의 분홍 장미·60
빨래들·61
초승달·62
감자를 통과한다는 말·63
배추의 환상통·64
나쁜 냄새 이해하기·66
마음의 동굴·68
빗방울·70

3부 비에게 흘러가는 느낌이 좋아
한쪽 눈이 음악에 감염되었군요·73
내재율·74
코스모스와의 추억이야·78
붉은 우체통의 매혹·80
달의 거울·82
사슴의 詩·84
얼음 호수·86
셔츠의 웃음·88
레몬·90
하고 싶은 말·92
투명인간으로 사물 통과하기·93
소문을 잠재우는 법·94
미아·96
눈사람이 있는 마을·98

4부 길고 매혹적이고 목적지를 모르는 것
악몽·101
사물의 말·102
눈 하고 부르면 어느덧 구름으로 흘러가고·104
소파를 위한 이중주·106
칸타타·108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110
미인도·113
바닷물이 웃는 게 좋아·114
눈송이와 얼음의 노래·116
레퀴엠·122
사루비아·124
햇빛 같은 목소리·126
눈송이의 불안·128
케이크가 된 사람·131
설레임의 혀·132

5부 산문
상상 너머에서 부르는 노래·137

해설 | 김춘식(문학평론가)
길고, 매혹적이고, 목적지를 모르고 흘러가는·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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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54939 811.15 -23-23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054940 811.15 -23-23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 제공)

    초현실주의 서정의 유머러스한 감각이 돋보이는 시

    이어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과에서는 호수가 자라고』가 시인수첩 시인선 80번째로 출간되었다. 이어진 시인은 2015년 《시인동네》 등단시 심사위원으로부터 “감정의 파동과 불안을 섬세한 언어의 결로 표현하는 솜씨가 높이 살”만 하며 “시간의 변주에 따른 관계의 변주, 사랑의 변주를 그린 ‘소파’의 중의성은 생에 대한 통찰의 힘을 엿 볼 수 있”다는 평을 받았다. 첫 시집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나라』의 해설에서 이성혁 평론가는 시인의 시는 “초현실주의의 계보를 잇는다”며 시들이 “긴 환몽의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고 조명한다. 또한 이어진 시인의 산문시는 사랑이 관통”하며, “그의 시가 꿈의 세계를 펼쳐 냈다고 해서 뒤죽박죽 전개되”지는 않는다며 시인의 시는 “일관성으로 제어”되고 “시편 안의 이미지들은 긴밀하게 조응하면서 윈드서핑 하듯이 파도치는 정동의 물결을 타며 전개”되는 것이 이어진 시의 특징이라고 평한다.
    이어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 해설에서 김춘식 평론가는 “시적 유희에 담긴 감성과 울림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는 것”이 이어진 시의 큰 장점인데 그 “유희의 원동력이 언어의 ‘솔직 담백함’과 진정성에서 우러나온다는 신뢰감으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경쾌한 문장인데도 오히려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고 논평한다. 김춘식 평론가는 이어진 시의 시에 대해 ‘처연한 아름다움’이 느껴지며, 어느 한편에서는 유머러스한 감각과 경쾌한 언어 감각이 돋보인다고 조명한다.
    로트레아몽의 ‘여신과 우산이 해부대 위에서 우연히 만난 것처럼 아름답다’라는 유명한 어구는 더 페이즈망의 전형인데, 이어진 시인의 시는 그러한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시의 무대 위에서 보여주면서, 사물과 자연의 이미지가 만나고자 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어진 시인이 시에서 소환해내는 양귀비, 목련, 벚꽃, 구름, 나무 이미지들은 사물 이미지들과 조응하면서 또한 한편 다른 의미들 ㅡ생경하고 유머러스한 이미지를 창조해낸다.
    2015년 등단이후 시집 출간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선물같은 시집이 될것으로 사료된다. 올해 출간된 2권의 시집은 2023년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최한 우수컨텐츠 사업에 선정되어 제작되었다. 이어진 시인은 유투브 채널 <이어진의 문학의 향기> 통해 여러 시인들의 시와 조우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나눈 이어진 시인과의 미니 인터뷰 내용이다

    ⬕ 눈송이들이 이루고 있는 시의 물질들

    불현듯 방문한 구름을 시라고 명명해 보려고요. 미지의 바닷속에서 은거하는 한 마리 눈송이여도 좋을 거 같아요. 그 이질적인 것들, 심해어의 속삭임 혹은 파도 소리같은 환청들이 귓가에서 맴돌곤 했습니다. 이 환각의 눈송이들이 시를 이루고 있는 물질들입니다. 그 눈송이 조각에 영혼이 들어 있다고 믿는 폭설의 담장이 늘어서 있는 겨울날의 거리를 상상해 보세요. 그 골목길에 앉아 놀고 있는 12월의 날씨와 태양의 각도같은 질료들은 눈송이들의 회의입니다. 눈송이의 차갑고 아름다운 색채를 마음속에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 시는 혁명을 위한 무한한 생명체의 무한한 운율
    시는 음악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사랑을 초월하는 영역인 것이죠. 시는 자연의 일부이면서 현실과 환상 사이의 간극에서 빛나고 있는 무수한 언어의 알갱이들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시는 그 빛나는 언어의 이미지들 사이에 존재하는 무한한 혁명의 아직 발아되지 않은 미래의 운율인 셈인 것이죠. 시의 무한한 속삼임들 ㅡ 우리의 무의식의 결핍된 그 무엇ㅡ이 존재하는 한, 시는 내내 존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름과 겨울이 공존하는 세계, 눈송이 속에 구름들이 은거하는 세계, 여름의 호숫가에 앉아서 눈송이들이 팥빙수를 먹는 세계의 노래. 눈송이들은 전쟁의 실상을 알지만 관여할 수가 없군요. 무능력해서 기도밖에 할 수가 없는 눈송이들이에요. 프로이트는 현실을 간과하지 않는 욕망에 주목하지만, 들뢰즈는 전쟁기계와도 같은 욕망의 폭력에 대해 경고해요. 시는 현실과 상상 너머에서 고뇌하는 노래라고 할까요.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세계를 걸어가고 싶었습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길고, 매혹적이고, 목적지를 모르고, 흘러가는

    이어진 시인의 이번 시집에 실린 시편들은, ‘자유분방’한 상상력의 유희를, 언어의 유연하고 활달한 사용을 통해 ‘섬세한 미학’으로 완성시키는 성취를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완성도가 상당한 뛰어난 우수한 작품들이다. 또한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어떤 형식적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수사와 언어적 유희로 스스로의 길을 열어 가는 작품들이어서 그 새로운 언어 감각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어진 시인의 작품이 어딘가 ‘처연한 아름다움’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거나 ‘언어의 연속이 현란하기보다는 미적’ 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아마도 ‘매혹’에 대한 시인의 생각 때문일 것이다. ‘사물’에서 사물의 배후를, 그리고 잔상 속에서 사물의 본질을 역으로 보려는 과정은 ‘순간에서 전인생(全人生)’을 읽어 내는 것과 다르지 않다. 즉, 이런 시는 대부분 ‘순간성’에서 ‘영원’을 현현하려는 의지를 보이는데, 이런 의지는 ‘종종’ ‘순간’과 ‘찰나’에 대한 매혹과 ‘비의(秘意)’에 대한 경도로 나타난다. 이어진 시인의 시에도 이런 점이 잘 나타나는데, 그의 시에서 매혹은 곧 ‘사물’의 ‘비의(秘意)’, 즉 이면에 대한 ‘집착’ 같은 것이다.(중략) 그러니까, 이어진 시인의 시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라 언어의 착란을 실제의 감각으로 환원시키는 ‘상상력의 감각적 동원’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에 감각을 부여하고 동시에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추상적 이미지에 구체적 감각의 형상을 접합해서 의미의 형성이 가능해지게끔 하는 그런 시적 전략인 셈이다.

    사물과 사물의 얇은 틈에 실타래를 끼워 넣고
    나를 공기의 음악으로 채워 넣고
    이 긴 말들의 놀이로 한 뼘 한 뼘 줄넘기를 할 수 있다면
    빌딩과 빌딩의 간절한 간격 사이에 한밤중의 비틀어진 감정을 데려와 내 그림자와 오래 흘러갈 수 있다면
    당신과 나의 말들이 머리와 얼굴을 바꾸며 산과 들을 달리는 한 마리 싱싱한 바람이 될 수 있다면
    가령 그것은 목을 길게 빼고 하늘에 가볍게 젖어드는 일
    두둥실 누워서 바람으로 떠오르는 일
    싱그럽게 공기처럼 흩어지는 일
    눈을 감고 당신의 입 속으로 스며드는 일
    나의 눈동자를 고요한 사물에게 박아주는 일
    그리하여 텅 빈 몸으로 사물의 중심을 가볍게 통과하는 일
    미치도록 죽고 싶어 다시 돌아오는 봄의 환희
    거리에 나서면 그렇게 빼낸 나와 당신의 눈동자들이 겨울의 무거운 옷을 벗고 무수한 꽃을 바람처럼 통과하는 중

    (「투명인간으로 사물 통과하기」 전문)

    인용한 작품은 앞에서 말한 사물과 하나 되기, 그리고 모든 시간의 동시성을 하나의 장면으로 포착하는 일, 사물과 사물을 연결하고 그 배후를 읽는 일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시다. 이어진 시인의 시가 단순한 언어유희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것은 그의 시가 무의미나 의미의 착란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차원의 ‘시적 의미’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명인간으로 사물 통과하기」는 이 점에서 시인의 시 쓰기에 대한 ‘자의식’이 직접적으로 드러난 작품으로 읽힌다.

    내 눈동자를 빼내어 지폐의 주머니에 넣고
    흔들흔들 시장 안을 걸어봤으면
    구름의 눈 속에 내 집요한 문자를 한 획씩
    집어넣을 수 있다면
    이빨들을 빼내어 장미의 주머니에 넣고
    산들산들 공원 안을 산책하고 싶어
    장미가 얹힌 붉은 담벼락 봄의 말없는 입처럼 고요하지만
    시간은 고개 숙인 태양으로 벽돌의 어깨만 흘리고
    나는 봄의 머리를 얼굴에 달고
    책의 문장 안에 스며들고 싶어
    (「봄의 무희」의 부분)

    이 시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경쾌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모든 사물의 ‘혼종 상태’를 언어의 ‘착란 혹은 착종’으로 교차하고 병렬시켜 보여주는 것이 시인의 창작 방법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시는 이런 스타일의 한 표준으로 읽힌다. 내 눈동자, 이빨은 지폐와 장미의 주머니에 넣고, 내 머리에는 몸의 머리를 달고, 구름의 눈 속에 나의 문자를 집어넣는다. 그리고 책의 문장 안에 나의 이런 산책을 스며들게 하는 것. 이런 경쾌한 산책은 아마 온 우주의 사물과 내가 하나로 만나는 시간에 대한 감각화 과정일 것이다.
    그러니까, 이어진 시인의 시는 단순한 언어유희가 아니라 언어의 착란을 실제의 감각으로 환원시키는 ‘상상력의 감각적 동원’이라고 할 수 있다. 언어에 감각을 부여하고 동시에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추상적 이미지에 구체적 감각의 형상을 접합해서 의미의 형성이 가능해지게끔 하는 그런 시적 전략인 셈이다. 이런 시인의 방법론은 모호하지 않고 이미 상당한 구체성을 지닌 시적 자의식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될 만하다. “책의 문장 안에 스며들고 싶”다는 직접적인 발화는 상상력으로 빚은 이미지가 구체적인 의미로 ‘현현’하는 과정을 암시하는 알레고리적인 표현으로 읽힌다. 말이 ‘힘’을 지니 고 있기에, 말로 하는 ‘상상’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라 실제적인 ‘감각’을 만들고 현실의 ‘체험’만큼 실감이 가능하다. 책의 문장 안에 ‘봄의 머리’, 즉 ‘봄의 감각’을 스미게 하거나 구름의 눈 속에 ‘문자’를 새겨 넣는 것이 가능한 이유는 ‘말’이 구체적인 힘을 지니고 있다는 상상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다.

    ㅡ김춘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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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속에서 (알라딘 제공)

    꽃잎이 손톱으로 조금씩 번져오는 정류소 앞 머플러는
    바람을 재촉이며 걸었네 어머니는 나무 밑에서 무언가를
    끓여내고 있었지 내일은 나무의 얼굴이 좀 더 싱그러워
    질까 가족들을 뒤적이던 어머니 창을 열고 밖을 내다보
    곤 했네
    일요일엔 두 손을 모으고 착한 여자가 되고 싶었네 내
    무늬를 좋아하는 남자와 키스를 하고 돌아와서는 차곡
    차곡 빨래를 갰지 아무리 빨아도 지지 않던 흰색 팬티
    위에 돋은 달[月], 얼룩이 부끄러워서 창밖은 철마다 목
    련 꽃잎을 피워낸다 나무 위에서 꽃잎은 다리가 길어지
    고 치마 길이가 짧아지고……
    나무 밖으로 하얗게 흘러나오는 여자들 목련 하고 부
    르면 자물통이 잠긴 집을 열어줄 것 같다 목련을 생각하
    는 동안 창문은 세탁기에서 뭉개진 꽃잎을 꺼내 빨랫줄
    위에 사뿐사뿐 걸고 있다

    「목련 기술자」 전문
    어린 소녀의 목소리를 닮고 싶은 것 가늘고 매력적이고 목적지가 불명확한 것
    풀의 뿌리를 닮은 것 달의 웃음소리가 스며 있는 것
    플루트의 구멍처럼 비밀이 많은 것 그 구멍마다 구름을 낳고 키우는 것
    그 구름의 목젖을 열어 발성 연습을 시키는 것
    구름의 목소리를 찢고 나온 나무가 허공 위로 뛰어내리는 것
    목소리의 날개는 꽃의 신발처럼 가볍게 하강하지
    아름다운 이야기는 날개 밑에서 산산조각 나지
    얇고 가느다란 입술을 닮은 것 어린 구름의 목청에서 노을이 솟아오르는 것
    계단의 뒤꿈치를 뛰어내리는 운동화
    다급하게 달려가는 고양이와 검은 계단을 오르는 그림자
    입 벌린 음계 위를 걸어가는 발자국, 자꾸만 벌려진다는 입
    발성하고 싶은 순간의 뒤통수를 비추는 달빛

    어린 소년의 목소리를 닮고 싶은 것 길고 매혹적이고 목적지를 모르는 것

    「레퀴엠」 전문
    두 계절을 동시에 지나간다 너는 여름의 향기로운 수염을 가졌고 겨울의 가장자리에서는 너의 문장이 질병에 시달린다 징검다리를 걷는데 저쪽에서 네가 나를 대신해서 서 있다
    이 세계에 와 본 거니? 이 세계에서 도대체 무얼한거니?
    나의 혀를 바라보며 너는 소나기에 젖는다 나의 문장은 너의 문장과 다르다
    얼음의 문장을 빠져나온 눈동자는 여름의 벌판에서 떨고 있다
    이리 와바 이곳엔 마른 풀들과 박제된 사슴이 있어
    옆에서 바라본 본 겨울의 호수에는 여름의 세계가 있다
    겨울의 문장과 여름의 문장이 나란히 앉아 있다 눈을 먹는다 바람을 마신다
    이런 상황은 꼭 수염 끝에 매달린 두 줄기 고드름 같다
    고드름의 향기로운 칼날에는
    혀끝에서 맴도는 매혹의 입이 있을 거 같다
    네가 키워 온 여름의 호수 안을 엿보며 연인들이 지나간다
    이 세계는 너와 다녀오고 싶다 여름의 문장과 겨울의 문장의 중간에 우리는 서 있다
    눈을 크게 뜨고 너는 나의 문장에 다녀온다
    책 위에서 너는 미세한 떨림으로 천천히
    두 세계를 지나간다
    여름의 들판에서 파랗게 피어나는 풀들과 식사를
    겨울의 벌판에서 하얗게 돋아나는 눈사람처럼
    너는 나의 세계를 나보다 더 먼저 왔다 갔다는 듯이
    꼭 그렇게 저쪽 끝에서 나를 추억하며 걷고 있다

    「설레임의 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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