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058549
823 -24-26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058550
823 -24-26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20세기 현대문학의 선도자, 헤밍웨이의 걸작 생의 처절한 사투, 살아 있기에 우리는 투쟁한다
“인간은 패배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지.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어.”
195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의 마지막 걸작 1953년 퓰리처상 수상 작품, 아마존 선정 인생책 100
우리 생을 더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낸 헤밍웨이의 역작, 그 인생 서사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 자신의 인생 또한 투영한 만년의 역작이자 최고 걸작으로, 표면적으로는 노쇠한 늙은 어부가 거대한 물고기와의 목숨을 건 사투 끝에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허무한 이야기인 듯하다. 그러나 이야기를 파고들어 망망대해의 대자연과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비현실적인 물고기, 그리고 상어 떼 앞에서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노인을 따라가다 보면 어쩐지 희로애락으로 날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우리의 생과 오버랩된다. 한때는 누구 하나 넘보지 못하는 팔씨름의 챔피언일 만큼 전성기를 구가한 젊은 어부였지만, 이제는 무심한 세월 속에서 속절 없이 늙어버린 별 볼 일 없는 노인 어부 산티아고. 84일째 물고기 한 마리 낚지 못한 탓에 사람들의 조롱을 받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85일째 되는 날 묵묵히 혼자 바다로 나간다.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의 생을 위해서. 그는 돌연 마주친 거대한 물고기 청새치와 사흘 밤낮으로 인생을 걸고 생사의 줄다리기를 한다. 결국 청새치를 굴복시킨 그는 희열을 맛보는 것도 잠시, 그의 전리품을 탐하는 상어 떼의 집요한 습격 속에서 연달아 사투를 벌이며 좌절감에 휩싸인다. 그러나 그는 끝내 포기하지 않는다. 쇠락한 자기 육체를 거스르고, 절망적인 상황을 거스르고, 나약해지려는 정신을 거스르며 기어코 머리와 꼬리만 남아버린 청새치를 뭍까지 끌고 온다. 그러고는 마침내 잠에 빠진다, 사자 꿈을 꾸며. 《노인과 바다》는 실패했으나 실패하지 않은 노인의 이야기이자 우리의 인생 이야기다. 인간의 생존욕과 투쟁심을 원초적으로 투영한 이 소설은 그래서 우리 생을 더없이 사실적으로 그려낸 인생 서사다.
책속에서
[P.9~10] 깡마른 노인은 목 뒷덜미에 짙은 주름이 잡혀 초췌한 모습이었다. 뺨에는 열대의 바다에 반사된 햇빛으로 얻은 양성의 피부암 탓에 갈색 반점들이 있었다. 반점은 그의 얼굴 양옆으로 상당히 아래쪽까지 이어졌고, 양손에는 줄에 걸린 묵직한 고기들을 다루느라 깊게 팬 상처가 있었다. 하지만 새로 생긴 것은 하나도 없었고, 죄다 물고기 없는 사막에 바닷물이 침식했던 때만큼이나 오래전에 생긴 상처들이었다. 노인의 모든 것이 노화되었지만, 눈만은 예외였다. 바다와 같은 빛깔의 눈에는 생기가 넘치고 지친 기색이 없었다.
[P. 38] 그는 여러 해 동안 거북잡이 배를 탔지만, 거북에 대한 신비감은 없었다. 거북은 모두 가여웠다. 길이가 작은 배 한 척에 맞먹고 무게는 1톤에 이르는 거대한 장수거북조차도 그는 안쓰럽게 여겼다. 사람들은 대부분 거북에게 냉혹하다. 거북은 토막 내어 도살된 뒤에도 몇 시간이나 심장이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은 이렇게 생각했다. ‘나도 거북과 같은 심장을 가졌지. 내 손발도 거북과 마찬가지고.’
[P. 50] ‘저 물고기는 멋지고 특이해. 저놈이 몇 살이나 먹었는지 누가 알겠어. 저렇게 힘센 고기는 물론이고 저렇게 특이하게 행동하는 고기는 만나본 적이 없어. 어쩌면 너무 현명해서 뛰어오르지 않는 걸지도 몰라. 펄쩍 뛰어오르거나 맹렬하게 밀고 나가면 나는 사달이 날 텐데. 하지만 어쩌면 전에도 여러 번 낚싯바늘에 걸린 적이 있어서 이렇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도 모르지. 상대가 단 한 사람인 것도, 그 사람이 노인이라는 것도 알 수가 없을 테지. 여하간 얼마나 대단한 놈인지. 살만 실하면 시장에서 얼마나 많이 벌 수 있을까. 수컷답게 미끼를 물고, 수컷답게 낚싯줄도 끄는 데다 당황한 기색도 없이 싸우고 있어. 무슨 계획이라도 있는 건가. 아니면 나처럼 그저 간절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