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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맛이 주는 위로,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삶

1장 그리운 맛

목동의 비애 (김치 냉잇국)
엄마의 온기 (김치죽)
사무치게 그리운 너 (버섯전골)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 (소불고기)
간장 종지 (배추전)
뼛속까지 싱그럽게 하는 봄 (쑥개떡)

2장 위로의 맛

잠들기 힘든 날들 (통단팥 호박죽)
님과 함께 (루꼴라 새우죽)
녹용 사건 (얼큰 소고기 우거짓국)
돌아온 사과 (사과잼)
잃어버린 시계, 잃어버린 양심 (어묵탕)
너와 시작된 하루하루는 (북엇국)

3장 다정한 맛

지혜일까 이기심일까 (톳밥)
몸에 좋다고 하였으나 (추어탕)
푸근한 모순 (더덕구이)
내 생애 첫 거짓말 (소고기뭇국)
화를 잘 다스렸으면 (콩국수)
깐깐한 보호자래 글쎄 (다슬기탕)

4장 익숙한 맛

비 오늘 날의 나르시시즘 (황태 콩나물 라면)
원인을 알고 나니 (해물 야채죽)
그건 내 잘못이었어 (조기 구이)
매운맛 빼기 (열무김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미나리나물)
부부의 세계 (시래기국)

5장 새로운 맛

수집의 미학 (독일식 양배추 김치)
우아하고 고귀하고 (두부 새우 애탕국)
여자와 여자 (오리 주물럭)
어떻게 쓸 것인가 (무 백김치)
성탄절의 추억 (들깨 떡국)
흙장난 (채소찜)

맺음말_ 고추장 똥과 나의 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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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위로 : 음식과 연결된 우리의 삶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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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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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난로를 품은 듯한
온기 나는 음식이야기


묵은지 냉잇국은 어린 시절 언니와 내가 싸우던 날, 우리를 혼내다가 아빠에게 되레 혼난 오빠를 생각나게 한다. 아빠가 돌아가시자 우리를 지켜주었던 오빠. 맏이로 태어나서 아빠의 명령에 따라 넷씩이나 되는 여동생들 지키느라 얼마나 애를 썼을까.

오랜만에 지인이나 친구를 만나면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말인즉슨 같이 얼굴 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자는 의미지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언젠가의 만남 사이에는 항상 음식이 들어가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한다. 행여 만나게 되더라도 우리는 함께 즐기는 음식 앞에서 음식에 얽힌 추억을 나누곤 한다.

작가는 말한다. 음식에 얽힌 이야기는 마치 변주곡처럼 내용은 조금씩 다를지라도 삶의 철학이 들어있고, 음식을 먹으며 누군가와 나누었던 대화, 음식에 깃든 에피소드, 그 음식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사람 등등 음식에는 인생의 맛이 담겨있다고… 그래서 음식에 관한 글에는 온기가 있음을 말이다.

음식과 맛으로 건네는 일상의 위로.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음식에 얽힌 추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터. 이 음식은 신체의 근육을 형성하는 데도 유익하지만, 사람의 영혼과 정서의 근육인 위로와 위안을 주는 것에도 일조하지 않을까? 오늘 우리도 맛의 위로 한 그릇쯤 먹으면 어떨까?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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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8] 엄마가 끓인 묵은지 냉잇국은 개운하고 칼칼하며 감칠맛이 났다. 게다가 냉이의 향긋함까지 입안 가득 맴돌았다. 둥그런 팥죽색 밥상에 다 같이 둘러앉아 반질거리는 하얀 쌀밥을 불그스레한 냉잇국에 말아먹었다. 냉잇국을 먹던 순간엔 눈물 대소동으로 얼룩졌던 마음도 언제 그랬냐는 듯 맑은 하늘처럼 눈부시게 빛났다. 그날의 밥상에는 분명히 이런저런 반찬이 있었을 테지만 유난히 냉잇국의 맛만 기억에 남아 있는 것을 보면 그때 엄마가 끓인 냉잇국이 어지간히 맛있었던 모양이다. _ 목동의 비애(김치냉잇국)
[P. 36] 그날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불고기를 재웠다. 선홍색 핏물이 가득한 소고기에 간장 양념을 하니 고기가 가을 나무색으로 변했다. 마늘, 양파, 파, 표고버섯, 채 썬 당근도 넣었다. 이런저런 재료들과 어우러진 소고기를 달구어진 팬에 올리니 치익 소리를 내며 오그라들었다. 다 익은 불고기에 참기름 서너 방울을 넣고 뒤적이니 조카와 한데 어울려 음식을 나누던 시골집 밥상이 생각났다. - 그날로 돌아갈 수 있다면(소불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