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루카, 차가운 강주 = The hor Luca & cold Gangju : 욱수진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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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66574
AO 811.33 -24-263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066575
AO 811.33 -24-263
서울관 서고(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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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한때 반짝하고 잘나갔던 모델 마초희, 어느 날 그녀 앞에 한 남자가 나타난다. 한국계 프랑스인 루카 퓌에슈, 한국 이름은 차강주. 그녀의 첫 경험 상대이자 자신이 버리고 도망친 남자.
“한국엔 언제, 왜 온 거야?” “내 애인이 하루아침에 말도 없이 한국으로 도망갔거든.” “스톱. 가까이 오지 마.” “왜? 넌 별로였어? 그렇다고 하기엔 우리 꽤…….”
뜨거웠다가 차가웠다가 종잡을 수 없는 그 녀석의 행동. 그는 왜 2년 만에 초희 앞에 나타난 걸까? 녀석의 진짜 정체는 뭘까?
마성의 남자 차강주의 플러팅에 수년 전 다짐이 흔들린다.
“저 에펠탑에 또 언제 눈이 쌓일진 모르겠지만, 그날도 우린 함께 있을 거야. 내 사랑은 미쳤고, 이제 성공할 일만 남았거든.”
책속에서
“너 이렇게 막 불쑥불쑥 나타나는 것도 싫고. 널 보면 프랑스에서 있었던 끔찍했던 기억들이 떠올라서 진짜 미칠 것 같아. 너무 싫다고…….” 그냥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녀석을 돌려보내면 되는 거였는데. 순간 가슴속 깊이 묻어두었던 진심이 불쑥 튀어나와 초희는 당황스러웠다. “끔찍했던 기억?” “…….”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었구나? 그래서 날 버린 거야. 그치?” “이렇게 다 지난 얘기 끄집어내는 것도 싫어. 그러니까 루카, 제발 이제 그만 내 인생에서 사라져 줬으면 좋겠어.” “…….” “내 얘기 다 끝났으니까 이만 가 줘. 나 여기서 약속 있어.” 녀석은 아무 말이 없었다. 초희는 저를 빤히 쳐다보는 녀석의 눈빛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먼저 시선을 피해 버렸다. “빨리 가라니까.” “누구랑 약속 있는데? 남자야?” “그건 네가 알 거 없…… 응! 남자야.” 녀석을 빨리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초희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거기서 끝냈어야 했는데. 이놈의 주둥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사실 애인 있어. 사귄 지 한 1년 됐나?” “1년이나? 근데 나랑 키스한 거야?” “내가 했냐? 네가 했잖아! 야, 너 이상한 소리 할 거면 빨리 가.” “이상한 소리 안 할게. 그냥 마초희 애인 얼굴이나 보고 가지 뭐.” 녀석은 절대 갈 생각이 없다는 듯 다리까지 꼬고 앉아 팔짱을 꼈다. 그렇게 녀석은 오만한 자태로 초희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봤다. “근데 애인이 별로 좋은 사람은 아닌가 봐? 여자를 기다리게 하다니.” “내가 빨리 온 거야.” “그래? 진짜 애인 맞아?” 전혀 믿지 않는 듯한 녀석의 눈빛에 초희가 발끈했다. “당연하지. 그 남자 건물도 있고, 엄청 잘생겼대.” “아…… 그렇대? 너도 아직 보진 못했나 봐?” “어?” 뒤늦게 말실수를 깨달은 초희가 서둘러 말을 돌렸다. “암튼 그럼 내 애인 보고 가든가.” 허세를 부리던 초희는 녀석의 눈치를 흘끔 보더니 테이블 밑으로 손을 옮겨 아주 빠른 속도로 문자를 치기 시작했다.
[건물주 님, 정말 죄송한데요. 염치없지만 부탁 하나만 할게요.] [무슨 부탁이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건물주에게서 빠른 답장이 날아왔다. 초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녀석의 눈치를 살폈다. 녀석은 여유 만만한 태도로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그사이 초희는 또 잽싸게 문자를 했다.
[오늘 하루만 제 애인인 척 좀 해 주면 안 될까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구체적으로 알려 주시겠어요? 제가 연애는 한 번밖에 안 해 봐서.]
젠장. 건물주가 하필 연애 고자라니. 그나저나 잘생겼다고 했는데 루카보다 키도 작고 막 못났으면 어떡하지? 이 자식 그럼 나 엄청 비웃을 텐데. 아니야, 부동산 아주머니의 안목을 믿어 보자.
[그냥 오셔서 제 어깨에 팔을 ㅤㄸㅘㄱ 두르신 담에 ‘자기야, 늦어서 미안’ 뭐 그런 식으로 굉장히 친근감 있게. 그러니까 아주 다정한 연인 사이 컨셉으로 부탁드릴게요. 아, 사귄 기간은 1년.]
오타가 나든지 말든지 미친 듯이 타이핑을 해서 문자를 보낸 초희는 언제 그랬냐는 듯 고개를 들고 녀석을 쳐다봤다. 녀석 역시 아까부터 계속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 웃어? 쟨 핸드폰으로 뭘 그렇게 보고 있는 거야? “루카, 너 진짜 안 갈 거야?” “안 간다니까. 근데 네 애인은 왜 안 와?” 이제야 핸드폰에서 시선을 떼고 강주가 초희를 쳐다보며 물었다. 초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거의 다 왔대. 내 애인 곧 도착할 거야. 보면 아주 깜짝 놀랄걸? 너랑 비교도 안 되게 멋진 사람이야.” “그래? 거의 다 왔대? 그렇단 말이지…….” 녀석이 말끝을 흐리며 핸드폰을 대충 테이블 위에 툭 하고 올려놓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디어 가려나 보다. 초희가 속으로 안도하고 있었는데. “옆으로 좀 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