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표제: Enzyklopä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im Grundri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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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두기 4 제1판 서문 9 제2판 서문 15 제3판 머리말 37
서론 45
제1부 논리의 학
예비 개념 75 A. 객관성에 대한 사상의 첫 번째 태도. 형이상학 113 B. 객관성에 대한 사상의 두 번째 태도 133 Ⅰ. 경험주의 133 Ⅱ. 비판철학 140 C. 객관성에 대한 사상의 세 번째 태도. 직접지 189 논리학의 좀 더 자세한 개념과 구분 215
논리학의 제1편 존재론 233 A. 질 239 a. 존재 239 b. 현존재 254 c. 대자존재 268 B. 양 277 a. 순수량 277 b. 정량 283 c. 도 286 C. 도량 299
논리학의 제2편 본질론 309 A. 실존의 근거로서 본질 319 a. 순수 반성 규정들 319 α. 동일성 319 β. 구별 322 γ. 근거 334 b. 실존 342 c. 사물 345 B. 현상 355 a. 현상의 세계 358 b. 내용과 형식 359 c. 관계 363 C. 현실성 379 a. 실체성 관계 399 b. 인과성 관계 403 c. 교호작용 407
논리학의 제3편 개념론 415 A. 주관적 개념 423 a. 개념 그 자체 423 b. 판단 429 α. 질적 판단 439 β. 반성의 판단 442 γ. 필연성의 판단 446 δ. 개념의 판단 449 c. 추론 451 α. 질적 추론 455 β. 반성의 추론 463 γ. 필연성의 추론 467 B. 객관 475 a. 기계론 478 b. 화학론 484 c. 목적론 487 C. 이념 499 a. 생명 506 b. 인식 512 α. 인식 514 β. 의욕 522 c. 절대 이념 525
헤겔의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Enzyklopadie der philosophischen Wissenschaften Ⅰ)>(원제:<철학적 학문들의 엔치클로페디 강요>)이 오랫동안 헤겔 철학에 대한 이해를 위해 매진해 온 이신철의 우리말 번역으로 도서출판 b에서 출간되었다. 헤겔의 하이델베르크 시기의 주저인 <엔치클로페디>는 제1부 <논리의 학>, 제2부 <자연철학>, 제3부 <정신철학>의 세 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엔치클로페디>는 원래 ‘강의용 편람’이었지만, 헤겔의 철학 체계 전체를 담고 있는 유일한 저작인 까닭에 ‘헤겔학파의 성전’이라는 위치가 부여되었다. 역자는 그 가운데 우선 제1부 <논리의 학>을 번역하여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이라고 이름 붙였다. <엔치클로페디>의 우리말 번역으로는 지금까지 1830년 판본에 기초한 것(김계숙 역, <철학 강요>(1955) 등)과 ‘보론’이 덧붙여진 사후 전집 판의 각 부에 기초한 것(전원배 역, <헤겔의 논리학>(1954), 박병기 역, <정신철학>(2000), 박병기 역, <자연철학>(2008) 등)이 출간된 바 있다. 따라서 이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은 <헤겔의 논리학>(1954) 이후 약 70년 만에 재번역되어 다시 출간되는 셈이다. 옮긴이는 그간 헤겔 연구의 진전과 헤겔 철학에 관한 이해의 심화에 기초하여 이미 오래전에 이루어진 이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의 옛 번역들이 지닌 이런저런 아쉬운 점들을 넘어서 보고자 새로운 우리말 판본이 필요하다 생각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피히테와 셸링 그리고 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의 역사는 칸트의 초월론 철학적 문제 제기로부터 출발하여 칸트의 이성 ‘비판’을 ‘체계’로 실현하고자 하는 철학의 체계 구상들로 이루어진다. 헤겔에게서 체계적 관점은 ‘참된 것은 전체다’나 ‘체계 없는 철학함은 학문적일 수 없다’라는 언명들로 나타나는데, 그것이 실현된 것이 바로 <엔치클로페디>의 철학 체계이다. 헤겔은 분명 자연과 정신에서 현현하는 것이야말로 참되고 절대적인 것의 본질에 속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절대적인 것이 절대적인 것이라면 그것은 자연과 정신의 현실적인 것과 분리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겔의 확신에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정신이 체계의 첫 번째 영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분명 정신은 자연으로부터 전개되며, 따라서 자연이 정신에 선행한다. 그러나 자연 자신은 자기를 근거 짓는 이념적 구조를 전제할 필요가 있으며, 논리학은 바로 그 이념적 구조를 내용으로 삼는다. 이처럼 논리와 자연 그리고 정신의 자기 완결적인 삼분법 구조야말로 <엔치클로페디>의 철학 체계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지금 <엔치클로페디: 제1부 논리의 학>인 것일까? 또는 ‘엔치클로페디’란 무엇이고, ‘논리의 학’이란 무엇인가? 체계의 출발점과 종결점에 ‘논리의 학’을 놓고 있는 <엔치클로페디> 체계는 자기의 관점에 대한 근거 짓기를 수행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왜? 모든 철학에서는 논증이 이루어져야만 하지만, 모든 논증은 필연적으로 그것 없이는 논증이 논증일 수 없는 그러한 전제들을 포함하고, 따라서 철학은 논증 가능성, 즉 논리학을 전제할 수밖에 없으며, 논리학을 자기의 원리로 삼는 철학들도 언제나 이미 논리학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논리학은 자기 근거 짓기를 통해 자연과 정신의 더는 그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정언적으로 타당한 원리로서 나타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야말로 ‘논리의 학’이 헤겔의 철학 체계에서 차지하는 체계적 위상이자 다시 한번 달라붙어 사유의 고투 대상이 되어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