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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_ 문학의 거리에서 | 피희열

나에게 책은

문학

구승희 | 소년이여 평화가 되어라
김영도 |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김용주 | 선생님,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김용주 | 오월 장미꽃을 기다리는 시인, 정도영
나진영 | 모순에 빠져보자
배정애 | 스타로 산 PD
윤미영 | 나에게 들려주는 위로, 결국 삶은 관계이고 관계는 소통이었다
이원주 |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
이정인 | 실패를 딛고 살아가는 세 번째 삶
이종옥 | 뿌리 뽑힌 아이들
정병춘 | 희망의 등불은 꺼지지 않는다
피희열 | 시나몬은 좋지만 계피는 싫어
홍종인 | 천국으로의 여행


비문학

구승희 | 습관적 행복을 권하다
김영도 | 말은 사람을 움직인다
나진영 | 뇌, 그게 뭐라고, 이토록 경이로운가
윤미영 | 시대에 맞춰 변한 세대, 이해보다는 더 깊이 알기
이원주 | 노력 공화국의 불편한 진실에 관한 보고서
이정인 | 절대 반품하지 않을 책
이종옥 | 오래된 옷이 좋아
주연아 | 저 여기 있어요
피희열 | 첫 문장이 찾아오는 그 순간
홍종인 | “I May Be W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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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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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덮어버리면
생각도 덮인다

캐낸 생각을 간직하는 법, 서평

『보步로써 보保하다』는 도서출판학이사에서 운영하는 서평 쓰기 교실 학이사독서아카데미(원장 문무학 시인) 9기 회원들의 서평 모음집이다. 13명의 회원들이 시조, 소설, 사회과학, 고전 등 분야를 막론하고 20여 권의 책을 읽고 쓴 서평을 실었다. “나에게 책은 ○○이다.”로 각자 자신에게 책이란 어떤 의미인지 정의 내리며 독자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서평(書評)은 책을 다른 이들에게 소개하고자 개인적, 사회적 의미를 밝혀 논평이나 감상 등을 쓰는 것이다. 문무학 학이사독서아카데미 원장은 “천천히 걸으면서〔步〕 책의 내용을 생각하면 캐낸 생각을 간직〔保〕할 수 있게 된다”고 『보步로써 보保하다』라는 제목의 의미를 설명한다. 책을 읽어서 캐낸 생각을 덮어버리지 않고 걸으며 곱씹고, 서평으로 남기는 행위를 통해 캐낸 생각을 간직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호모 프롬프트 시대, 제대로 질문하기 위해선 제대로 생각해야 한다. 좋은 생각은 책에서 캐낼 수 있다. 그냥 읽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책을 읽고 덮어버리면 생각도 덮인다. 읽고 걸으며 저마다의 시선으로 쓴 이번 서평모음집은 책을 좀 더 깊이 읽고 깊게 생각하는 법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구승희_(재)대구동구문화재단
김영도_독립출판 해뜰참
김용주_시조시인
나진영_아동 독서 지도사
배정애_동화구연가
윤미영_동화구연가
이원주_아동문학가
이정인_아동문학가
이종옥_간호조무사
정병춘_이야기 할머니
주연아_사회복지사
피희열_(주)SC DESIGN LAB
홍종인_(주)대일환경기술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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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기계에 대체되지 않는 인간이 될 것인가, 누구보다 기계를 잘 다루는 인간이 될 것인가는 현시점 전 인류가 부여받은 공통 질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인간화와 탈인간화 중에 나는 과연 어디로, 저마다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좀 더 인간다운 인간이 될 것인가, 기계에 가까운 인간이 될 것인가? 저는 결국 여태 해 오던 대로 기계를 좇기보다는 꾹꾹 눌러쓴 활자의 그림자를 따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활자로 회귀하는 귀한 길을 따라가다 보면 길은 반드시 또 다른 길을 열어줄 테고, 꽃은 그렇게 우리가 궁금해하던 그 길에만 피게 될 테니까요. 『보로써 보하다』는 곧 두 발로 사유하는 철학, 저는 책을 담보로 또 다른 걸음을 힘차게 내디뎌 보겠습니다.
[P. 19~21] 이 책을 읽는 2024년 우리는 소설 속 시점 이후 유대인이 나치로부터 대학살을 겪은 일과 그 후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국가 이스라엘을 건국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이스라엘이 지금 이 시간에도 팔레스타인과 전쟁 하고 있다는 것까지. 이미 역사가 된 수십 년의 시간 속에서 여러 주체들이 입장이 바뀌어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엉키고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혼돈 속에서 현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어느 시대든 ‘폭력’은 그 시대 소년들을 절망으로 내몰았다는 것, 그리고 수많은 아이들이 여전히 같은 비극 속에서 살고 있다는 점이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책 뒤표지 홍보문구이다. ‘필독도서’, ‘추천도서’, ‘충격과 감동’이라는 꽤 묵직한 단어들이 책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인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제목 또한 원문 그대로 ‘동창회(Reunion)’였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소년들이 그저 ‘동급생’이 아니기에 원제목이 농축도가 진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낮은 허들만 넘고 책 속으로 들어간다면, 100여 년 전 아름다운 독일 남서부에서 평화롭게 살았던 소년들을 만난다면, 그 소년들의 삶을 따라가 본다면, 그리고 결말에 이르러 결국 그들과 동창회를 해 본다면, 시공간을 거슬러 내게 말을 거는 그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다. 나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갔음에도 여전히 혐오와 갈등이 사람을 덮치고 있는 지금 세상, 그곳에서 과연 당신은 잘 살아가고 있는 거냐고.

- 구승희, ‘소년이여 평화가 되어라-『동급생』, 프레드 울만, 열린책들’ 중에서
[P. 69~70] 테레자는 토마시의 극심한 육체적 탐닉에 괴로워하지만 그를 버릴 수도 떠날 수도 없었다. 테레자에게 사랑이란 상대를 변화시키려 하거나 무엇을 원하지 않으며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반려견 카레닌은 테레자가 직접 선택한 토마시처럼 그녀에게 또 다른 모습의 토마시이다. 사랑에 대한 두 사람의 해석과 정의는 n극과 s극처럼 결코 만날 수 없지만 그들이 서로를 목숨보다 더 사랑했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사랑의 참정의는 무엇일까? 끝까지 정의 내리기 어렵다.
출간 후 40년의 시간이 흘렀으나 사랑에 아파하고 그 물음에 답하지 못하는 이, 자신의 삶을 되짚어 보고픈 누구나에게 추천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목처럼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휘발성 독서로는 무엇도 잡을 수가 없다. 첫 문장이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으로 시작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네 사람의 사랑과 삶을 중심으로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을 논하고, 인간의 범주를 분류하기도 하고, 꿈으로 표현되는 무의식의 세계, 정치, 사회, 문화예술 철학까지 어느 하나 가벼이 쓰인 것은 찾을 수 없을 만큼 무겁다. 읽을 때마다 처음 마주하는 듯한 문장들에 낯설기까지 하다. 완독하지 못하고 손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은 한 문장 한 문장 꼭꼭 씹을 때마다 잘 소화된 집밥처럼 내 삶에 영양분이 될 것이다.

- 이원주, ‘당신의 사랑은 안녕하십니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민음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