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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의 영역
감사의 말
프롤로그

1 늑대다!
2 어울림의 규칙
3 로미오
4 원본
5 쏴라, 파묻어라 그리고 입을 닫아라
6 생존경쟁
7 이름이 다 무엇인가요?
8 새로운 일상
9 기적의 늑대
10 늑대와 소통하는 사람
11 퍼그와 포메라니안
12 로미오의 친구들
13 살해범
14 꿈의 무게

에필로그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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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 : 알래스카의 한 마을로 찾아온 야생 늑대에 관한 7년의 기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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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19485 599.773 -24-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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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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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주노라는 도시의 한 마을에 야생의 검은 늑대가 나타났다. 늑대는 마을의 개들과 어울려 놀면서 사람들과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간다. 이내 마을의 명물이 된 이 늑대를 둘러싸고, 늑대를 진정한 마을의 일원으로 포용하고 싶은 사람들, 야생성을 드러내기 전에 위협적인 늑대를 쫓아내야 한다는 사람들로 나뉜다. ‘선을 넘어’ 늑대를 자극하는 사람들, 늑대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데 주 정부는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늑대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까. 사진작가이자 글작가인 닉 잰스가 7년간 실제 있었던 일을 늑대와 알래스카 자연의 아름다운 사진과 감동적인 문장으로 기록한 이 책은 우리에게 야생과 문명, 포용과 혐오 등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의 포용과 혐오, 관계와 가치관까지
되돌아보게 만든 아주 특별한 야생 늑대와의 7년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는 어느 날 마을로 찾아온 야생 검은 늑대 ‘로미오’에 관한 관찰기일 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과 변화에 관한 기록이다. 미국 알래스카에 사는 저자 닉 잰스는 우연히 집과 멀지 않은 호수 인근에서 야생 검은 늑대와 만난다. 그는 알래스카 주도이자 세번째로 인구가 많은 주노에서 사람과 개를 경계하지 않는 야생 늑대를 만났다는 기적 같은 일에 큰 기쁨과 호기심을 느낀다. 그리고 이 야생 늑대는 그의 아내인 셰리가 지은 ‘로미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수년간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존재가 된다.
그러나 로미오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은 포용하고 함께 살아야 할 존재라는 입장과 마을의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라는 입장으로 나뉜다. 로미오를 동네 마스코트처럼 생각하고 무리하게 다가가서 위험에 빠뜨리는 사람들, 당장 야생 늑대를 쫓아내야 한다고 불평하고 항의하는 사람들도 생긴다. 그러던 어느 날 로미오가 자신의 개를 해쳤다는 주민의 증언이 나오면서 갈등은 심화되며, 담당 부처인 어업수렵부의 정책적 결정이 필요한 위기의 순간까지 온다. 결국 늑대 로미오의 운명은 아슬아슬하게 전개되기에 이른다.
닉 잰스는 늑대와의 개인적인 경험에 그치지 않고, 늑대를 둘러싼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 관계 기관의 역할 등을 주시하면서, 한발 더 나아가, 역사적인 자료와 통계를 바탕으로 늑대에 대한 인간의 태도, 늑대가 인간 사회에 미친 영향 등도 추적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를 야생과 문명, 포용과 혐오 등의 가치에 대해 사유하는 계기로 이끈다. 사진작가이기도 한 저자가 직접 찍은, 알래스카의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늑대의 사진들이 유려하고 사색적인 문장들과 어우러지며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2019년 출간된 《이것은 어느 늑대 이야기다》의 개정판으로, 문장을 다시 다듬고 판형을 확대하고 사진을 추가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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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찾는 게 뭔지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늑대와 개를 절대 착각하지 않는다. 크기나 무게 문제가 아니다. 늑대는 골격 자체가 다르다. 다리가 더 길고, 척추가 더 곧고, 목이 더 두껍고, 꼬리가 더 무성하며, 털이 더 빽빽하고 많은 층을 이루고 있다. 늑대가 지나간 자취가 그렇듯이 미끄러지는 듯한 경제적인 움직임 역시 독특하다. 하지만 늑대와 개의 차이를 보여주는 진정한 척도는 눈이다. 개는 눈을 통해 총명함과 유대감을 표출하지만, 깜박임조차 없는 늑대의 시선에 포착되면 마치 레이저를 응시하는 것 같다. 그 놀라운 강렬함은 상대방을 꿰뚫어보고 그 인물 됨됨이까지 가늠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이 검은 늑대의 깊은 호박색 홍채에도 그런 힘이 실려 있었지만, 녀석은 내가 이 세상 다른 야생 늑대들에게선 감지하지 못한 무언가를 뿜어내고 있었다. ―〈늑대다!〉 중에서
준비가 됐건 안 됐건,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심지어 차에 탄 채 주차장에서 늑대를 볼 수 있는 완벽하게 희한한 광경이 주노에서 펼쳐졌다. 그건 무슨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공식 같았다. 인구 3만의 도시와 커다란 검은 늑대를 같은 냄비에 넣고 휘저은 다음 한발 물러나 구경하기.
늑대 구경꾼들은 원래 빙하 지역을 드나들던 이용객들에 더해 그 수가 점점 늘어났다. 가족들과 십대 무리들이 호수 위에서 어슬렁대다가 고개를 젖히고 로미오의 울음소리에 화답하여 하울링을 했다. 엉큼한 사람들은 수상쩍은 시간대에 몰래 호수 가장자리를 배회했다. 적당한 개만 있으면 늑대를 가까이 불러낼 수 있다는 말이 이미 사방에 퍼지고 있었다. 마치 알래스카에서 하나밖에 없는 놀이공원에서 기구를 타듯, 걱정할 건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대단히 환상적이라는 말과 함께. ―〈원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