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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물빛식탁』(서정시학, 2022)

저, 푸른꽃 | 13
맨발 구두에게 | 14
이층 바다 교실 | 15
너의 정원 | 16
물빛 식탁 | 17
12각돌의 생 | 18
바람의 책 | 20
노독路毒 | 21
ㄱ의 순간을 지나다 | 22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서서 | 23
너라는 귀신고래 | 24
아득한 묘법 | 25
해국 주상절리 | 26
높이뛰기 | 27
거울 속 한 송이 꽃 | 28
알고 싶지 않은 마음 | 30
책을 불태우다 | 31
직지, 길을 묻는다 | 32
벌레가 질문하는 밤 | 34
춤 없는 가장무도회 | 35
밤의 피라미드 | 36

2부
『플로리안 카페에서 쓴 편지』(서정시학, 2019)

파도 식당 | 41
진흙소설 | 42
탑은 나의 새 | 43
젛젛벌레 자서전 | 44
먼지의 시간 | 45
갈.색. | 46
아바나 말레콘 | 47
파랑의 형식 | 48
화석, 침묵 혹은 뜨거움 | 49
색경色經 | 50
주황 | 51
나에게 건배 | 52
새와 함께 | 53
파미르 | 54
환생의 방식 | 55
박씨공방의 목가구 | 56
폐사지에 와서 | 57
그리움의 온도 80도 | 58
침향 | 59
벽암록 읽는 법 | 60
흰 그림자 | 61

3부
『유리 자화상』(시와표현, 2016)

붓꽃 춤 | 65
파릉의 취모검 | 66
책들의 둥지 | 68
걷는 독서 | 69
산 위의 바다 1 | 70
하조대, 소나무 | 71
고인돌 그 아래 | 72
알맞은 그늘이 내가 될 때 | 73
나는 언제 날지 | 74
유리 자화상 2 | 75
낙타를 타고 | 76
나의 사막 | 77
모래 여자 박물관 | 78
데자뷰 | 79
북극성 | 80
화엄 발자국 | 81

4부
『첩첩단풍 속』(문학아카데미, 2012)

청호반새, 저 꽃잎 | 85
번개 낙관 | 86
푸른 사과의 의자 | 87
버들잎 관음도 | 88
부처 눈사람 | 89
새들의 상처 | 90
보르헤스의 의자 | 91
고래 시인 | 92
난설헌 | 93
사랑 | 94
정남진 시 | 95
다선일미 | 96
나를 씻는다 | 97
벼를 기리며 | 98
작약 한 잎 | 99
문을 품다 | 100
느릅나무 환생 | 101

5부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문학세계사, 2007)

만어사萬魚寺 종소리 | 105
부석사 일몰 | 016
명약名藥 | 107
내 앞의 생 | 108
울음방 | 109
그리운 섬 | 110
바다 도서관 | 112
대꽃 | 113
능엄경 밖으로 사흘 가출 | 114
심죽心竹 | 115
천장天葬 | 116
어머니와 재봉틀 | 117
먹참선 | 118
갠지스강의 화엄 | 119
위험 수목 | 120
시인의 변신술 | 121

6부
『귀여리 시집』(현대시, 1999)
『가끔은 조율이 필요하다』(문학아카데미, 1992)

춘설차春雪茶 | 125
아궁이 앞에서 | 126
씨앗 저장고 | 127
버튼을 누르다 | 128
귀여리 마을에 와서 | 129
속리俗離 | 130
봉산산방 | 131
얼음 강물 위를 걷는다 | 132
서서 하는 독서 | 133
내 마음의 12지신상 | 134
별은 이곳에 와서 뜬다 | 136
투루판의 포도 | 137
옥천, 수묵담채 | 138
돌 거울 | 140
해설┃고요한 마음이 파동처럼 그려낸 예술적 원형들┃유성호 | 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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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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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에 어둑살 깔리는 서하리
푸른 빛의 키 작은 꽃
너른 산비탈을 가득 채운 푸른꽃

가까이 다가가면 모습이 변해
더는 거리가 좁혀지지 않는
너는,
가까이서는 볼 수 없는
다가가면 멀어지고 마는 시간의 꽃
먼 생 숨은 사랑,

이랑마다 흙 속에 심어져
저 전심전력,
고랭지 비탈에 피어난 시간이 멈춘 사랑

숨 쉬는 잎과 잎 사이, 겹겹의 속살들
바람개비가 돌리는 밭둑 돌멩이의 온기,
꿈속에서 완성된 너

푸른꽃을 만난다
― 「저, 푸른꽃」 전문
밤새워 재봉틀 돌리는 소리가
미닫이문 사이
귓바퀴에 감겨 이명처럼
울린다 재봉의 박음질이 만들어 낸 길을
타박타박 걷고 있다
반평생을 그 소리 듣고 있다

비 오는 날 남새 텃밭도 작파하시고
어머니 재봉틀 앞에 경經 읽듯 앉아
온 맘 온 힘을 보태 한 땀 한 땀
삼베조각보자기 요호청 베개보 무시로 길을 만든다
키도 살도 뼈도 조금씩 무너져 주저앉고 마는
여자의 한 생애가
빗소리 재봉틀 바퀴살에 실려 돌아간다
내 꿈길에도 재봉틀 밟는 소리 들린다

지구를 몇 바퀴 돌리고도 남을 어머니가 만든
박음질 그 길
구석진 세상 곳곳의 길 위에 나는 서 있다
장승처럼 때로는 천불천탑처럼
― 「어머니와 재봉틀」 전문
붉은 열매 산사나무 밑
초록벌레로 잠들다
겨울 썩은 낙엽더미 속
땅속 내 방 어둠에 누워
초록벌레의 꿈을 꾸고 싶다
무지개에서 떨어져 나를 알아보지 못할
변신도, 두렵지 않고
뼈와 살을 갉아먹는
굽이길 바람길 헤매도 겁나지 않는,
향기 머금고
하늘까지 닿고 싶다

황홀이여 아득하여라

봄으로 날아간다

호접몽 속 길이며 이름이며 문이 되어
― 「벌레 자서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