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에 대하여 57 노벨상 59 미스트 60 생활의 발견 61 화장실에서 62 치약을 짜며 63 헌책방 65 청국장 최 씨 66 다들 이렇쥬? 67 나구려 쌀림 68 파키라 화분 69 혈중생형극 70 전성기 72 자화상 74
제4부
위인 동상 3등 77 무등을 거쳐 79 부활 81 임진강 82 신新 우리의 소원 83 서울의 양심 84 이상재 86 내가 죽는다니요 87 그리하여 대한민국 국가는 들으라! 90 나의 시론 97
해설 오민석?따뜻한 수다, 현상에서 구조로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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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방사 꼬마 : 윤중목 시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26011
811.15 -24-1330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0003126012
811.15 -24-1330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윤중목 시인의 시집 『화방사 꼬마』가 시작시인선 050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1989년 제2회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밥격』이 있으며, 에세이집 『수세식 똥, 재래식 똥』, 영화평론집 『지슬에서 청야까지』 등을 지었다. 한국작가회의 이사, 한국출판인회의 이사, 영화공동체 대표를 지냈고, 현재 서울역사영화제 집행위원장 그리고 문화법인 목선재 대표이다.
해설을 쓴 오민석 문학평론가는 『화방사 꼬마』를 통한 윤중목 시인의 시적 언술을 가리켜 “따뜻한 수다”로 명명하며, “거대서사가 사라진 자리”를 대신한 시인의 “무수한 작은 이야기들”에 주목한다. 윤중목 시인에게 “이야기”란 “그가 세계에 말을 걸고, 세계를 해석하고, 세계에 개입하는 독특한 형식”인 셈이다. 오민석 평론가는 윤중목 시인이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이유를 “영화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스토리를 조직하고, 표현하며, 관리하는 대표적인 예술 중의 하나”인 ‘영화’를 찍듯이 시를 써 내려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형식과 내용을 분리할 수 없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고, 청년 시절 사회운동에 헌신했던 시인의 내력과도 맞닿아 있다. “영화적인 것과 시적인 것의 교묘한 배합을 통해 악몽처럼 반복되는 항쟁과 진압의 아픈 기억”을 보여 주며, 독자를 참여시킨다. 또한 동시에 다른 시편들을 통해서 일상의 반복과 위트를 시인만의 리듬으로 펼쳐 나가고 있기도 하다. 독자들은 『화방사 꼬마』에 담긴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한 해석으로 유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화방사 꼬마
경상남도 남해군 망운산 화방사에는 일곱 살 난 꼬마둥이가 살았더랬지. 송씨 성 가진 사내애였어. 세 살 때 아빠가 데리고서 절에 며칠 묵었는데 읍내에 볼일 보고 온다며 가서는 돌아오질 않았대. 하는 수 없이 스님들이 맡아 키웠다는군. 종무소 보살 말씀이 그래. 그 아이 어린이집 수첩에도 부모란에 ‘스님’이라 적혀있었고.
저녁 공양 후, 사흘째 본 내 얼굴이 익었나 수수께낀지 스무고갠지 옆에 착 붙어 종알대더니만 아저씨 등 가렵다고 등 긁어달라네? 녀석 반죽이 좋은 건가 사람 손길이 그리운 건가, 옷 속으로 손을 넣어 스슥슥 삭삭 긁어줬지 뭐. 아 시원해!, 하며 이번에는 글쎄 배도 쓸어달래요. 반질반질 아이 피부가 감촉이 썩 괜찮더라만 공연한 인연 만들어질까 슬쩍 염려가 되고. 그때 코앞으로 빨따닥 일어나 앉으면서 녀석이 헉, 내일도 또 쓸어달라는 거야. 음 으 그래… 아저씨 안 바쁘면… 끝을 흐리며 내일 아침 서울로 떠난다는 말 차마 하지 못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