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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31797 839.318 -2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82578 839.318 -2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82579 839.318 -24-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09624 839.318 -24-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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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탑티어 일러스트레이터 잉그리드 고돈 X 네덜란드 대문호 톤 텔레헨! 두 거장의 철학과 예술이 깃든 아트북을 원서와 동일한 물성으로 만나 보자.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자유로운 그림과 사유하는 글 사이에서 누구도 쉽게 생각을 멈출 수 없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그림에서 비롯된 예술책. 벨기에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일러스트레이터 잉그리드 고돈. 그녀는 다양한 재료와 기법으로 인물들을 즐겨 그리는데, 이 책에는 그녀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그렸을지 모를 수많은 남자와 여자, 소년과 소녀, 개와 군중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마주한 톤 텔레헨은 그들에게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관찰하고 대화하면서 그들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글을 썼다. 이 책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잉그리드 고돈의 자유롭고 단단한 그림들은 톤 텔레헨으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을 이끌었다. 그 생각들을 글로 살펴보고 다시 그림을 보면, 사람들 눈빛과 표정은 어딘지 모르게 달라진 듯하고 더 깊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그랬을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생각을 사유하는 철학책. 생각은 누구든지 타인에게 들키지 않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 그런데 생각이란
무엇일까? 우리가 하는 생각은 모두 고유한 것일까? 그렇다면 사람들 생각이 거기서 거기라는 건 무슨 소리일까? 이제 당신의 생각을 확장하고 싶다면 이 책을 보자. 이 책 속에는 온갖 사람들이 나타나는데 단언컨대 누구라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소녀를 통해 과거의 자신을 만날 것이다. 착했거나 말 안 들었을 지난날의 당신을. 또 어떤 남자를 통해 당신 미래를, 늙어 버린 당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언젠가의 나를 만나서 그때 내 생각을 알아채고, 다른 사람들 생각도 사유하다 보면 비로소 여러분은 “생각”에 대해 진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을 하나씩 보면서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써도 좋겠다. 제2 제3의 톤 텔레헨처럼. 이제부터 눈에 보이는 그림과 보이지 않는 행간을 읽으면서 여러분의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되길 바라본다. 부디.

편집일지. 이 책을 출간하는 데 10년이나 걸렸다. 2014년 벨기에 출판사 lannoo가 펴낸 이 책을 나는 그해 만났다. 유연하면서 힘 있는 드로잉에 매료된 나는 이 책을 책장에 고이 두고 종종 꺼내 보면서 잉그리드 고돈을 열망했다. 톤 텔레헨이 왜 이 그림들에 빠져 아트북을 기획하고 수년 동안 집필했는지 알 것만 같았다. 그러다 그림에서 비롯한 내용이 궁금했다. 나는 마치 눈을 감은 채 코끼리를 더듬듯, 몇 년간 네덜란드어 원문 내용을 얼추 파악한 끝에 2020년 LOB의 첫 책으로 계약했다. 한데 왜 4년 동안 안 냈을까? 안 낸 게 아니라 못 냈다. 예술과 철학이 결합한 이 책을 ‘얼추’ 정도로는 오롯이 편집할 수 없었으니까. 그림책과 예술책의 이미지 내러티브는 물론 네덜란드어 행간 사이 호흡마저 번역 가능한 번역가를 찾는데 2년, 번역 초고에서 17차 교정지까지 주고받는 동안 다시 2년이나 흘렀다. 여기까지가 이 책의 출간이 늦어진 대외적이고 공식적인 이유이다. 비공식적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편집자로서 이 책을 마주할 때마다 두려웠다. 멋진 그림에 덜컥 욕심을 냈지만 한 글자도 모르는 네덜란드어는 내 심장을 조여와 항상 답답했고, 원서의 특별한 제작사양 때문에 견적을 할 때마다 내 간은 콩알만 해졌다. 트래싱지 자켓에 문켄 표지, 적색 샤인트래싱지 본문 사철, 비비컬러 면지에 헤드밴드까지! 공교롭게도 내가 아는 가장 비싼 제작 사양들이었다. 글자 하나 돔보 하나 틀리면 지옥행 특급열차일 게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 지난 10년 동안 나를 감탄하게하고 박수하게 하고 환장하게 한 이 책을! 두 거장의 예술과 철학을 여러분께 선보이고 싶었다. 안미란 번역가님과 수십 통의 메일과 문자와 전화, 화상 통화와 줌까지 동원해 교열을 마친 나는 어느새 강철 심장이 되었고, 콩알만 하던 간은 배 밖으로 나왔다. 발행인이 아니라 편집자로서 차원이 다른 용기가 필요했는데 그 용기를 내기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그동안 나를 괴롭혔던 고민과 불안을 떨치고 어떤 결심과 큰 용기 끝에 이 책을 선보이는 지금, 비로소 잘했다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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