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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 『반계수록』 서문 / 『수록』 서문

권1 전제(田制) 상
정전제 조례 / 토지제도 규정 / 잡세 규정

권2 전제 하
양전 규정 / 군역·전세 부과 / 양전척

[붙임] 토지제도에 대한 여러 가지 의론
여러 이견에 대한 논설 / 토지 기준 부세 부과의 당위 / 여러 가지 주척


권3 전제후록(田制後錄) 상
향당 / 호적 / 조운 / 재정 / 상평창·사창 / 구휼 / 제언 / 수목

권4 전제후록 하
화폐 / 추포 금지 / 공장 금지

[붙임] 국조 명신들의 여러 가지 폐정론
율곡 이이의 폐정론 / 이이가 선조에게 아뢴 말 / 이이가 황해감사로 있을 때 올린 장계 / 중봉 조헌이 중국을 다녀와서 선조에게 올린 상소 / 이이가 누군가의 물음에 답한 형식의 말


권5 전제고설(田制古說) 상
경전의 정전제 논의 / 진·한 이후의 정전제 논의

권6 전제고설 하
후위·북제 및 수·당의 토지제도 / 고려의 토지제도

[붙임] 조선의 토지제도
『경국대전』의 규정 / 세종의 개정 / 이이의 논의


권7 전제후록고설(田制後錄古說) 상
향당에 관한 논의 / 호구에 관한 논의 / 권농에 관한 논의 / 수목에 관한 논의 / 부세에 관한 논의 / 수리 / 인구 이동에 관한 논의 / 상평창·의창과 구황에 관한 논의

권8 전제후록고설 하
화폐에 관한 논의

[붙임] 저폐에 관한 고찰

[붙임] 우리나라의 화폐에 관한 설
고려의 철전 / 해동통보 / 방사량의 화폐 통용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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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계수록. 1, 토지제도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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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46642 181.157 -24-9 v.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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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실학 최초의 고전을 만난다!
영조를 감동시키고 정약용의 인생을 바꾼
불후의 역작을 최고의 번역으로

조선 후기 실학의 비조(鼻祖)로 불리는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의 대표작 『반계수록(磻溪隨錄)』의 원문 권1~8을 묶은 현대어 번역본 『반계수록 1: 토지제도』가 출간되었다. 『반계수록』은 반계 선생의 대표작인 동시에 조선 후기를 찬란히 수놓았던 실학사상의 원천으로 평가받는다. 성호 이익과 다산 정약용 등으로 이어지는 중농학파 실학의 주요한 사상은 바로 이 책에서 비롯하였다고 할 수 있다. 전26권에 달하는 분량에 토지, 교육‧선발, 관직, 녹봉, 군사 등 전 영역에 걸친 국가제도를 설계한 이 책은 그야말로 우리 정치사상사에서 돋보이는 역작이다. 특히 고금을 아우르는 방대한 참고자료와 사례를 제시하고 실제 제도 운영까지 세세하게 고민한 구성과 서술에서는 후대의 지성들을 매료시킨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번 번역본은 전26권 중 토지제도〔田制〕를 다룬 권1~8을 묶어 ‘토지제도’라는 부제를 달아 출간되었다.

실학을 태동시킨 고전 『반계수록』의 유일한 시판본 출간

반계 선생은 평생을 전라북도 부안 우반동에 거주하며 관직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과 저술에 전념했다. 수십권의 저술을 남겼다고 알려져 있으나 주저 『반계수록』 외에 『동국여지지(東國輿地志)』와 몇몇 소수의 글들만 전한다. 선생 생전에는 그 사상이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인데, 『반계수록』은 집필 100여년 만에 그 가치가 새롭게 주목받고 국왕 영조의 관심을 받아 책이 간행되어 세상에 널리 전해질 수 있었다.
그간 우리 실학사상과 한문고전 번역‧출간을 선도해왔고, 2017년에는 반계의 문집 『반계유고』(창비 펴냄)를 엮고 옮긴 임형택 교수와 익선재강독회는 지난 수년간 진행한 강독회를 통해 원문의 정확한 번역뿐 아니라 입체적인 학술 연구까지 가미한 『반계수록』 번역본 마련에 주력해왔다. 역자진은 유독 복잡한 체재를 갖춘 이 책의 원문 취지를 충실히 살리는 번역에 공을 들였을 뿐 아니라, 본문 이해를 돕는 체재를 구상하고 주석을 세심하게 첨가하는 등 연구자와 독자 모두에게 귀한 자료가 되는 번역본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2024년 현재 시중에서는 원문 영인본만 구할 수 있고, 현대어 번역본은 도서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더욱 귀한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익선재강독회는 『반계수록』의 나머지 부분을 앞으로 수년에 걸쳐 같은 방식으로 강독・연구・번역하여 순차적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토지는 천하의 대본이다”
『반계수록』대(大)기획의 출발이자 기초인 토지제도

이번 번역본 1권에서 다룬 토지제도는 반계의 출발점이자 조선 실학이 주장한 개혁의 핵심주제다. 반계는 본문에서 토지제도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정치를 아무리 잘하려는 임금이 있다 하더라도 토지제도가 바르지 않으면, 민생은 끝내 안정을 얻을 수 없고, 부역은 끝내 고르게 될 수 없고, 호구는 끝내 분명하게 될 수 없고, 군대는 끝내 정비될 수 없고, 송사는 끝내 그쳐질 수 없고, 형벌은 끝내 줄어들 수 없고, 뇌물은 끝내 근절될 수 없으며, 풍속은 끝내 순후해질 수 없다. 이와 같은 상태로 능히 정치와 교화를 행할 수 있는 경우는 예로부터 일찍이 없었다.
무릇 이와 같이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토지는 천하의 대본(大本)이다. 대본이 잘 잡히면 백 가지 문제가 이를 따라 어느 하나 마땅함을 얻지 못할 것이 없으며, 대본이 문란하게 되면 백 가지 문제가 이를 따라 어느 하나 마땅함을 잃지 않을 것이 없다. (28면)

“토지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반계의 생각은 이 책 토지제도 편의 체재에서도 드러난다. 권1~2로 구성된 ‘전제(田制)’에는 토지제도에서 핵심이 되는 토지분배 방식과 함께 토지를 기초로 설계하는 세금과 군역, 토지의 소산을 유통하고 작물 재배와 산물 수확에 필요한 상업과 공업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나라 살림살이의 기본적인 틀이 토지제도 정비를 통해 이뤄진다고 보았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본편에서 설계한 저자 자신의 구상에 대한 반론이나 이견을 예상하고 미리 검토하는 치밀함도 살펴볼 수 있다.
권3~4로 편성돼 있는 ‘전제후록(田制後錄)’에는 “향당(鄕黨, 향촌)과 호구(戶口) 및 국가의 재정을 운영하고 인민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관련된 제반 제도를 논의하여 붙인 것”이라는 취지가 밝혀져 있다. 말하자면 기본 토지제도 구상에서 파생되는 제반 제도를 세세히 살펴 설계한 것이다. 향촌과 호구 외에 조운과 조창 등 유통제도와 관련한 의견, 세금 수취 이후의 국가 재정 운용, 춘황・흉작・재난 시의 구황 및 환곡제도, 빈민 구휼제도, 화폐제도 등 ‘전제’의 살을 풍성하게 붙이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참고가 되는 문헌을 본문과 붙임으로 상세히 밝히고 있음은 물론이다.
권5~8은 ‘전제’와 ‘전제후록’의 제도 설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전대의 논의를 발췌한 ‘고설(古說)’로 편성되어 있다. 『주례』와 『시경』에서부터 고려와 조선의 제도까지, 춘추전국시대 관중에서 100여년 전의 율곡 이이까지, 중국과 한반도의 역대 왕조의 제도와 그 제도에 대한 성현・학자・경세가 들의 언급을 체계적이고 세세하게 나열하고 있어 그 꼼꼼함과 방대함에 놀라게 된다. 또한 나열에 그치지 않고 문헌이 작성된 당대의 배경이나 인용한 입장에 대한 평가, 우리나라와 중국의 사정이 다른 점들 비평적으로 접근한 점 역시 ‘역작’의 칭호에 어울리는 엄밀함이다.
옮긴이 임형택은 이 ‘고설’을 조선 실학을 관통하는 ‘상고주의’로 해석한다. ‘근대주의’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활용되는 이 말을 통해 역자가 읽어내는 것은, 실학의 개혁은 동아시아 유교사회가 공유했던 고대의 이상적인 국가를 목표로 삼았다는 점이다. ‘옛날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기 위한 개혁에서 출발한 실학사상은 성리학의 사변주의에 대한 도전(다산 정약용)으로 이어지고 종래에는 상고주의 자체에 대한 재고(혜강 최한기)로까지 연결된다는 것이 역자의 입장이다.

조선 후기 개혁사상의 원류 『반계수록』

적폐가 수백 년 동안 쌓였음에도 더욱더 행하려고 들면서 변통할 줄을 모르니 무엇 때문인가? (298면)

위 구절에서 볼 수 있듯, 『반계수록』의 집필 목적과 논조는 분명하다. 조선의 근본적 개혁을 위해 기존의 관성적인 제도를 바꾸고, 나라가 더욱더 세심하게 사회와 제도를 살필 것을 주문하기 위함이다. 기존 성리학이 군주와 사대부의 ‘수신’에 무게를 두어 성학과 도학에 천착했던 것과는 달리, 반계가 평생을 걸쳐 중시한 작업의 핵심은 이 책 『반계수록』에서 결실을 맺은 경세학이었다. ‘실학은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진 요즘, 이 책이야말로 조선 후기 실학의 개혁적 성격이 어떠했는지, 그러므로 ‘실학’이 무엇인지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