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괜찮다’는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가 필요할 때 『풀잎』 서문 중에서_ 월트 휘트먼 기러기_ 메리 올리버 슬픔에 너를 맡기지 말라_ 오마르 하이얌 바다를 마주하고 따듯한 봄날에 꽃이 피네_ 하이즈 서정시_ 조지프 브로드스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_ 백석 소년_ 윤동주 내 마음을 아실 이_ 김영랑 새_ 프랑시스 퐁주 내가 제일 예뻤을 때_ 이바라기 노리코 병원_ 윤동주 봄비_ 김소월 그리움_ 이용악 파랑새_ 한하운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_ 김소월 울음이 타는 가을 강_ 박재삼
2장 어느 날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다가온 문장들을 읽는다 진정한 여행_ 나즘 히크메트 사랑에 대하여_ 칼릴 지브란 삼십세_ 잉게보르크 바하만 고독_ 엘라 윌러 윌콕스 봄_ 빈센트 밀레이 칠월의 양귀비꽃_ 실비아 플라스 엄숙한 시간_ 라이너 마리아 릴케 딸을 낳던 날의 기억_ 김혜순 알 수 없어요_ 한용운 고독한 이유_ 김현승 호랑이_ 윌리엄 블레이크 봄은 고양이로다_ 이장희 공무도하가_ 백수광부의 처 대청봉 수박밭_ 고형렬 불을 기리는 노래_ 파블로 네루다 행복_ 유치환
3장 시란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것 나는 고양이로 태어나리라_ 황인숙 밥_ 장석주 결혼에 대하여_ 칼릴 지브란 봄의 말_ 헤르만 헤세 죽음의 푸가_ 파울 첼란 모음_ 아르튀르 랭보 질문의 책_ 파블로 네루다 두이노의 비가-제1비가_ 라이너 마리아 릴케 여인숙_ 잘랄루딘 루미 바람의 말_ 마종기 가옥찬가_ 김수영 그대 늙었을 때_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서면_ 조지훈 길_ 김기림 삼십 세_ 최승자 고양이_ 샤를 보들레르
4장 어쩌면 시를 잊고 살았기 때문에 그토록 외로웠던 것일지도 저 하찮은 돌멩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_ 에밀리 디킨슨 치자꽃 설화_ 박규리 이 사랑_ 자크 프레베르 대숲 아래서_ 나태주 두 번은 없다_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해바라기의 비명_ 함형수 겨울 물고기_ 조지프 브로드스키 전주_ 김사인 부부_ 함민복 새장에 갇힌 새_ 마야 앤절로 일용할 양식_ 세사르 바예호 절정_ 이육사 석류_ 폴 발레리 겨울밤_ 박용래
5장 그래서 모든 날, 모든 순간에 저마다의 시가 있어야 한다 다른 이들을 생각하라_ 마흐무드 다르위시 유희는 끝났다_ 잉게보르크 바하만 낙화_ 이형기 낙화_ 조지훈 언덕 꼭대기에 서서 소리치지 말라_ 올라브 H. 하우게 바닷가에서_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검정뱀_ 메리 올리버 엄마야 누나야_ 김소월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_ 송찬호 일곱 번째 사람_ 아틸라 요제프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_ 신석정 석류_ 조운 땅 위의 돌들_ 조지프 브로드스키 북청 물장수_ 김동환 가을 저녁의 말_ 장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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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 : 흔들리는 인생을 감싸줄 일흔일곱 번의 명시 수업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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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이것은 시를 교재로 삼은 인생 수업이자 당신이 이제껏 겪지 못한 놀라움들일 것이다.” 「대추 한 알」 장석주 시인이 사랑하고 추앙한 시의 문장들
* 나태주 시인 강력 추천 * 백석부터 칼릴 지브란까지, 인생 명시 77편 수록 * 과잉의 시대, 절제의 언어 ‘시’가 전하는 깊고 짙은 울림
‘우리 앞에는 천 개의 벼랑이 있고, 천 개의 벼랑을 넘으려면 천 개의 희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시(時)는 현실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 (본문 중에서)
이 책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는 물질적 풍요를 약속하는 것도 아니며, 세상을 바꾸지도 못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고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속삭여주고,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망가지고 부서진 채로도 살아갈 수 있음을 나지막이 읊조리는 유일한 언어, 시에 관해 이야기한다.
출간한 책이 100권을 넘고, 50년 가까이 시를 읽고 써온 시인들의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저자 장석주가 이번에는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77편의 명시를 갖고 돌아왔다. 나태주, 백석, 칼릴 지브란, 메리 올리버 등 전 세대가 추앙하는 작품을 정성껏 가려 뽑고, 저자의 사색과 통찰이 더해진 글을 더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어쩌면 우리는 여태 시를 잊고 살았기 때문에 그토록 외로웠을지도 모른다. 덧붙여 ‘낯설다’, ‘난해하다’, ‘시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렵다’라는 걱정은 넣어둬도 괜찮다. 오로지 정복의 대상이었고 다른 해석이 적용되지 않던 입시 시절처럼 대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읽고 음미하기만 해도 충분하다. 현실이 각박하고 마음에 여유가 느껴지지 않을수록 시와 가까워져 보자. 매일 한두 편씩 시와 함께 사색하다 보면 ‘괜찮다’라는 누군가의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를 받게 될 테니까.
“마음의 여유를 잃은 당신에게, ‘가장 짧은 문학’인 ‘시’를 추천합니다” 무용하지만 절대 무용하지 않은 언어의 아름다움
많은 이가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모르고, 갖지 못한 것에 대해서만 곱씹는다. 그리고 더 값진 것, 더 높은 자리를 얻는 데만 급급하고, 동시에 타인과의 비교를 놓지 못하며 혹여 뒤처지거나 부족해 보일까 봐 가진 것을 과시한다. 그렇게 애씀에도 불구하고 삶은 늘 허기지고 목마르며, 더욱더 마음의 성찰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세상에서 이 책 『삶에 시가 없다면 너무 외롭지 않을까요』의 저자는 ‘시’가 가진 힘을 믿는다. “삶이 외롭고 허무하게 느껴질 때마다 우리는 적극적으로 시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힘들 때 마주하는 시 한 편은 누군가의 ‘괜찮다’라는 말보다 더 깊고 진한 위로를,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바쁜 일상에 매몰돼 있던 생각과 감정의 확장을,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과잉의 시대에서 가장 짧은 문학이라는 성격 그 자체로 보여주는 덜어냄의 미학을 선사한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리고 책 속에는 잘랄루딘 루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나태주, 김수영 등의 작품과 저자의 글이 더해져 있는데, 특히 저자의 글은 함축과 은유로 직조된 시를 이해하고, 시와 더 가까워지는 법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내는 유일한 언어, 시” 작은 씨앗 속에서도 우주를 보는 시인의 눈으로 살아간다는 것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 / 세상의 말들이 달라졌으리라 / (…) / 제비꽃은 ‘자주색이 의미하는 모든 것’으로 / 하루는 ‘영원의 동의어’로”, 류시화 시인의 시 중에는 「만일 시인이 사전을 만들었다면」이라는 작품이 있다. 이 시는 제목만 읽어도 익숙한 언어를 낯설게 만들고, 작은 씨앗에서도 우주를 건져내는 시인의 시선을 떠올리게 한다.
책에 수록된 빈센트 밀레이의 시 「봄」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새싹이 돋는 봄이 아닌 ‘구더기가 죽은 이의 머리통을 갉아먹는 광경’의 봄을 직시하라고 명령한다. 생명이 돋아나는 그 계절에도 죽음을 되새길 것을 요청하며 봄을 재정의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장석주 시인의 「밥」 중에는 “한 그릇의 더운 밥을 얻기 위하여 / 나는 몇 번이나 죄를 짓고 / 몇 번이나 자신을 속였는가.”라는 구절이 있다. 먹고사는 일의 고달픔, 즉 살아남기 위해 택한 부조리한 타협과 현실에의 안주 그사이를 ‘밥 한 그릇’에 비유해 표현한 것이 아주 절묘하다. 또 사랑의 쓸쓸함과 아름다움도 빼놓을 수 없는데, 「치자꽃 설화」는 “나는 멀어지는 여자의 어깨를 보며 / 사랑하는 일이야말로 / 가장 어려운 일인 줄 알 것 같았습니다”라는 구절을 통해 감정의 과잉이 아닌 감정의 절제 사이에서 더 큰 슬픔이 번져나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더불어 시는 꼭 시적 의미나 깨달음만 던져주지는 않는다. 윤동주의 시 중에서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다는 「소년」의 “하늘을 들여다보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라는 시구를 되뇌면 단순한 읽기를 넘어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의 극치를 느끼게 되고,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라는 구절을 곱씹다 보면 우리말이 낼 수 있는 소리와 표현의 신비로움까지 알게 된다. 그렇게 내 마음에 와닿는 시구를 읊다 보면 자연스럽게 번잡함은 고요함으로, 불안감은 평온함으로, 그리고 일상 속 멈춰 있던 감각이 새롭게 물들 것이다.
책속에서
[P. 7~8] 시가 교훈을 전하거나 목소리가 높을 이유는 없다. 시의 목소리는 속삭임이어야 하고, 시의 규모는 작을 수록 좋다. 시가 삶과 우주에 대한 비범한 통찰과 언어의 발명이어야 한다고 하지는 않겠다. 시는 가난과 비루함을 강철같이 꿰뚫고, 우리를 늠름하게 단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시는 싹트고 뻗고 솟구치고 춤추며 일상과 낡음을 무찔러 미래를 열어젖혀야 한다. 내가 사랑하고 추앙하던 시들을 한데 모았다. 이것은 시를 교재로 삼은 인생 수업이자, 마음의 기쁨을 위한 희귀한 것이고, 당신이 이제껏 겪지 못한 놀라움들일 것이다.
[P. 25] 「기러기」를 처음 읽었을 때 눈이 번쩍 뜨이는 듯했다. 좋은 시를 발견할 때마다 그랬다. 어깨를 툭툭 두드리며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포기하지 말고 살아라, 라고 응원하는 듯했다. 우리 앞에는 천 개의 벼랑이 있고, 천 개의 벼랑을 넘으려면 천 개의 희망이 필요할 테다. 하지만 시는 현실에서 아무 쓸모도 없다. 시는 그토록 무용하지만 우리를 계속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