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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정체성, 정치 그리고 정체성 정치

-비극은 무한히 반복된다
-즉각적 분노보다 더 중요한 일
-완벽히 안전한 공간이라는 환상
-이것이 백인성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희망에 반하는 사건
-프라이드 축제에 경찰은 필요 없다
-SNS 속 사람들이 끔찍한 이유
-스포티파이 보이콧
-임신중지, 맹렬히 지켜야 할 권리
-예의 없는 자들의 예의 타령

시민의 의무와 책임

-우리에게도 화낼 자격이 있다
-머리와 가슴으로 하는 투표
-지금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환멸 나시죠? 그래도 투표하세요
-기억하라, 아무도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
-이젠 스스로를 구해야 한다
-산산이 부서졌다, 이제 싸울 준비가 됐다

흑인의 생명은 당연히 중요하다

-이제 용서는 신물이 난다
-우리의 취약한 몸에 관하여
-죽은 사자를 위한 눈물
-흑인 아이들이 직면한 위험
-흑인의 죽음이 일상이 된 사회
-기념비와 문화적 기억
-세상은 흑인더러 위축되라고 한다
-초인종을 잘못 누르면 살해당할 수도 있다

친애하는 남자 동료들

-아버지에게도 취향이라는 게 있다
-나쁜 남자가 만든 좋은 작품, 거부한다
-남성들이여, ‘유투’입니다
-제멋대로 복귀하는 특권
-남자들이 이보다는 잘할 줄 알았지
-잔인할 정도로 솔직한 헛소리
-농담을 받아줄 필요가 없다

보고 읽고 질문하라

-엄청난 분노, 엄청난 질주
-보잘것없고 하찮은: 미첼 잭슨, 『잔여의 세월』(2013)
-해변이 짜증나는 이유
-피 흘리는 산문들: 메건 다움, 『말할 수 없는 것』(2014)
-결혼이라는 굴레: 제니 오필, 『사색의 부서』(2014)
-음식 방송의 가학적 즐거움
-공개 구혼이 로맨틱할 수 있을까
-차이와 공감: 조이스 캐럴 오츠, 『희생』(2015)
-코카인이 목소리를 얻다: 제임스 해너햄, 『딜리셔스 푸드』(2015)
-오스카, 백인이 너무 많다
-상상 속 흑인의 삶: 조디 피코, 『작지만 위대한 일들』(2016)
-노예제 팬픽션은 관심 없다
-『앵무새 죽이기』가 왜 중요하다는 걸까: 톰 샌토피에트로, 『‘앵무새 죽이기’가 왜 중요한가』(2018)
-문제 많은 예술가의 문제적 작품
-〈로잰〉 리부트의 참을 수 없는 점
-프로그램 종영이 완벽한 해답은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게으르고 모욕적인
-토니 모리슨의 유산
-흑인 히어로를 기리는 방법
-미술품 수집과의 낯선 조우

남 일에 참견하기

-마돈나, 그의 봄이 기지개를 켜다
-찰리 허넘, 올 것이 왔다
-니키 미나즈, 비트의 주인
-멀리나 맷수커스, 두려움 모르는 시선
-저넬 모네이, 거절은 나의 무기
-세라 폴슨, 겁 없는 예술가
-테사 톰프슨, 변화를 만드는 능력
-조던 캐스틸, 기대와 만족 사이
-패멀라 앤더슨, 마침내 자신을 드러내다

록산에게 물어보세요

-일은 중요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아닙니다
-꿈을 펼치기에 너무 늦은 걸까요
-화는 엄청 나는데 사회운동에 나서긴 어려워요
-내 삶에도 평생의 사랑이 있을까요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구원 없는 세계에서 의견 쓰기, 그리고 응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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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나는 미래가 어떠하든
그 미래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당신은 어떤가?” _본문에서

“지면에서 나는 가장 대담하고 뻔뻔해진다”
정체성 정치부터 인종 문제, 젠더 논쟁, 문화까지
당대 현실에 개입해온, 뉴욕타임스 최고의 칼럼 66편


록산 게이의 신간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칼럼니스트이자 에세이스트, 소설가인 록산 게이가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 이슈에 글과 말로 참견해온 10년 동안의 기록 중 오래도록 읽힐 최고의 칼럼 66편을 모았다. “다정한 친구이면서 냉철한 비평가”(『피플』)라는 수식어처럼 뉴욕타임스, 가디언과 같은 주요 일간지를 비롯해 『하퍼스바자』 『마리끌레르』 등 대중적인 잡지에서도 빛을 발하는 록산 게이의 필력을 이 책에서 한껏 느낄 수 있다.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관찰하면서도 안절부절못하거나 줏대 없는 비평을 건네는 법이 없다”라는 커커스리뷰 서평에 걸맞게 이 책에 실린 모든 글이 신랄하면서도 균형잡힌, ‘의견 쓰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나는 내 관점을 공유하거나, 참을 수 없는 것 혹은 끔찍한 것에 반대하거나, 열렬히 믿는 것을 주장할 수 있는 기회를 누려왔다. 나는 그런 기회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예전 같으면 상상만 할 수 있었던 세상, 내게도 목소리가 있으며 그걸 두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또 내 목소리가 들린다는 걸 나 스스로 아는 세상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18쪽)

록산 게이는 지면, 팟캐스트, 유튜브, 시사 프로그램 등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쓰고 말하며, 미국의 현 상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데 늘 거리낌이 없다. 그가 관심을 두고 있는 이슈의 다양함, 정치인 비판부터 셀러브리티와의 대화까지 영역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은 이 책이 지닌 또 하나의 장점이다. 록산 게이는 자신이 속한 자리, 즉 아이티계 흑인이라는 뿌리, 교수라는 지위, 성소수자라는 정체성, 그리고 몸집이 큰 여자이고 강간 피해자인 점 등 자신의 위치성에서 비롯한 입장을 무척 진지하게 여기며 논쟁적인 주장을 하는 한편, 비난받아 마땅한 이들에 대해서도 신중한 숙고를 거쳐 적확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글을 쓴다. 그의 글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많은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편견, 혐오, 가짜 뉴스, 무의미한 논쟁…
위험한 헛소리에 날리는 록산 게이 식 펀치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는 일곱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크게 시민권, 인종 문제, 젠더 논쟁으로 구분할 수 있는 칼럼들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 동성 연인과의 결혼이라는 개인사 등 많은 일이 포함된다. 스스로가 주변부의 존재로서 차별과 혐오에 맞서온 만큼 이 책의 첫번째 장을 이루는 정체성 정치는 그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 하지만 미국에서 보수는 물론이고 진보 진영에서도 정체성 정치의 정치적 힘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거세다. 록산 게이는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고 끌어안는 사람이 더 너른 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신념을 담아 정체성 정치의 가능성을 글로 썼다.
그가 천착한 주제 중에는 미국의 분열된 정치 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오늘날 정치는 신념과 이념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심지어 탄압하는 사람들로 인해 손쓸 수 없이 망가지고 있다. 미국에는 “초당적 지지를 받는” 전형적인 나이든 백인 남성 정치인이 대통령직을 줄줄이 꿰차고 있고, 여전히 숙고보다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정치 상황에서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된 이들의 고난은 점점 더 심해진다. 록산 게이는 나쁜 정치인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하지만, 비극과 폭력을 스펙터클로 소비하는 유권자에게도 마찬가지로 일침을 가한다. 더 나아지지 않을 것 같은 정치에 좌절감이 들더라도, 끝내 절망에 굴복할 수는 없다는 마음, 더 나은 정치인을 뽑을 수 있다는 가능성, 우리 손으로 바꿀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역설한다.

“스스로를 속여선 안 된다. 불만스럽다는 식의 고결함을 내세우며 당신의 정치적 입장을 가리지 마라. 두 눈을 똑똑히 뜨고 권력을 가진 자들부터 간 커진 추종자들까지 난 쭉 뻗은 길을 보라. 투표할 때 두 가지 악을 놓고 차악을 택하는 거라고 믿는 건 냉소다. (…) 뭔가를 하라. 뭐라도 하라.” (102~103쪽)

인종 문제는 록산 게이가 가장 통렬하고 무겁게 다루는 이슈다. ‘흑인의 생명은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를 여전히 외쳐야만 하는 세상, 백인에 의한 흑인 사망자 명단에 새로운 이름이 계속해서 추가되는 미국 사회에서 자신은 “아직 죽지 않은 것만 같다”라며 진력난 마음을 토로하면서도 그 희생자의 이름을 가슴에 새기고 그 죽음을 복기한다.
문화비평은 문화 창작자이자 열렬한 소비자인 록산 게이의 전문 영역이다. 대중문화에서 다양성이 늘어나고 있다고는 해도 여전히 창작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문제가 엄연히 존재한다. 록산 게이는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펴낸 저술가이자 마블 시리즈의 『블랙 팬서─월드 오브 와칸다』를 집필한 창작자로서 대중성과 작품성 둘 다 만족시켜야 하는 대중문화 산업을 정면으로 바라본다. 이 세상은 진공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창작자들은 크고 작은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는데, 그럴 때마다 창작자의 선택이 불러오는 파급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책임질 것을 주장한다. 예를 들어, 백인우월주의 선동가의 책 판권을 사들인 출판사와의 책 계약을 해지한다든지, 가짜 뉴스와 선동으로 가득한 조 로건의 팟캐스트를 유치한 플랫폼에서 자신의 방송을 스트리밍하지 않는다든지 같은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예로 들며, 스스로 손해를 보는 한이 있더라도 그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하자고 제안한다. 또, 그는 고유한 관점을 가진 예술가들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마돈나, 저넬 모네이, 세라 폴슨, 테사 톰프슨 등과 인터뷰했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와 나눈 편안하고 솔직한 대화에서 록산 게이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세상을 구하는 것은 대담하고 단단한 말이다
항의하고, 분노하고, 기억하는 말의 힘


2016년에 이어 2024년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된 현 상황에서 미국 시민은 물론 진보의 가치를 믿는 세계의 많은 이들이 정치에 대한 환멸과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록산 게이는 투표 당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다(Everything is going to be okay)”라며 자신이 믿는 가치를 옹호하는 후보에 투표한다는 열정적인 글을 올렸고, 선거 결과가 드러난 이후 그저 이 상황에 굴복할 순 없다는 마음으로 “모든 것이 괜찮아야만 한다(Everything Still Has to be Okay)”라고 썼다. 이 책에서도 내내 견지한 태도처럼 “우리에겐 환멸을 감당할 여유가 없”(103쪽)기 때문이다. 우리는 외부의 변화, 단번에 주어지는 해결책으로 이 복잡하고 진창인 세계에서 빠져나오기를 기대해서는 안 되며, 다른 사람의 불행을 담보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으려는 이기심도 버려야 한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라는 말은 우리에게도 목소리가 있다는 사실, 그걸 두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만의 의견을 벼려야 한다는 요청이다.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지만 “우리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으며 구해낼”(114쪽) 수 있다. 정당하게 분노하고 끊임없이 항의함으로써 말이다. 늘 자신의 발언으로 사회에 책임지고자 노력하는 믿음직한 작가 록산 게이. 이 책의 번역자의 말처럼 『아무도 우리를 구해주지 않는다』는 지금, “책임감 있는 의견 쓰기란 무엇인가 묻는 이들에게”(433쪽) 건네고 싶은 책이다.

“분노는 본질적으로 나쁜 게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분노는 지극히 정상적인, 심지어 건강한 인간 감정이다. 분노를 통해 우리는 불만을 표현할 수 있다. 뭔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혁명을 일으킬 만한 유용한 분노, 그리고 우리를 무너뜨릴 수도 있는 무용한 분노의 차이를 아는 것이다.”(86쪽)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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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20] 의견을 표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속이나 신념에 관계없이 모두가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던 ‘좋았던 옛 시절’의 담론장을 그리워하며 오늘날을 개탄하는 이들도 있다. 그런데 여성이나 유색인이나 성소수자나 주변부에 존재하는 이들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던가, 나는 잘 모르겠다. 「서문」
[P. 73] 우리는 어린 시절 겪은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온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각자 부단히 노력해왔다. 그토록 어린 나이에, 기댈 곳 하나 없이 우리 의지에 반하는 임신을 했다면 우리가 나누는 이 삶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 꾸린 이 삶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과 우리의 몸은 여전히 정치적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떤 식으로든 언제나 그래왔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우리가 자유롭다는 말인가? 대체 우리 중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는가? 「임신중지, 맹렬히 지켜야 할 권리」
[P. 134]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한 선언이 다른 것을 부정하는 것인 양 “모든 목숨은 소중하다”는 말을 반사적으로 내뱉지 마라. 대신 유색인이 왜 자신들의 삶도 가치 있음을 세상에 상기시킬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라. 「죽은 사자를 위한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