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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서문

촌담해이(村談解頤)
촌담해이 자서
기생 모란의 재산 탈취
어리석은 종이 첩을 돕다
무 아비와 독 묻은 과실
목을 매단 주지 스님

어면순(禦眠楯)
어면순 서
임랑의 돈독함
정경이 점을 잘 보다
다섯 아들이 아비를 조롱하다
새 사위의 황금 꾀꼬리
아내를 훔치고 지아비를 속이다
주인 여자의 약은 교활한 종놈이다
주장군 이야기
처녀가 남편감을 결정하다
음란한 노파가 바람이 불기를 축원하다
객의 해박함에 탄복하다
저녁 먹는 도둑
교생이 학질을 그치게 하다
자라 머리를 찍어 버리다
호랑이가 곰 털을 무서워하다
비지촌의 유래
옥경과 손은 맛이 다르다
솥을 짊어지고 도둑의 뒤를 밟다
소금 장수가 벙어리를 건드리다
아내는 존중받고 싶지 않다
신부는 다복하다
새신랑이 면을 훔치다
시골 종이 마희를 하다
어면순 발

속어면순(續禦眠楯)
시골사는 여자들의 시구 잇기
네 사람이 객을 쫓아 버리다
세 여자가 벙어리를 점검하다
빈 땅을 팔고 생선을 얻다
늙은 기생이 판결하다
처녀가 먼저 연습을 하다
어리석은 백성이 사슴을 분별하다
관부인 이야기
교활한 여종이 정분을 끌다
음란한 첩이 도둑을 가두다
아픈 척해서 즐기려 하다
나라를 위해서 어진 이를 만들다
종의 도움으로 해를 면하다
지아비를 속여서 밭을 갈게 하다
사또 두 사람과 어리석은 종 하나
교활한 여자가 말을 내쫓다
시구를 외어 웃음을 보태다
어리석은 신랑이 구멍을 잃다
처녀가 재미를 말하다
어린 딸을 속이지 말라
알(閼)과 알(遏)을 다 놓치다
토담집 안을 빙빙 돌다
인색하다고 서로 비웃다
업고 온 중은 어디 갔소?
여자가 방귀를 다시 뀌겠다고 청하다
음(陰)을 양(陽)으로 바꾸다
직책을 주며 이름을 좋게 하다
아내와 첩이 방을 함께 쓰다
호장이 아내를 자랑하다
다섯 가지 묘술로 마음을 움직이다
십격이라 전하는 기술
수구(水口)와 나성(羅星)
속어면순 발

해설
엮은이에 대해
엮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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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소총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53311 811.7 -24-8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53312 811.7 -24-8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20957 811.7 -24-8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고금의 웃음 다발’이라는 뜻의 《고금소총(古今笑叢)》은 현묵자 홍만종(洪萬宗)이 우리나라의 소화(笑話, 우스운 이야기) 가운데서 가장 우스운 것들을 모아 엮은 책이다. 많은 이야기가 남녀 간의 성(性)을 다루며 웃음을 자아내는 음담패설이다. 조선 시대 문헌에서는 드물게 수위가 높은 외설담을 내용으로 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아 왔다. 같은 제목의 번역서가 여러 차례 소개됐으며 내용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홍만종의 정신을 제대로 반영한 책은 없었다. 우리에게 《고금소총》이 왜곡된 모습으로 알려져 왔던 가장 큰 이유는 ‘고금소총’이라는 말이 ‘고금(古今)의 소총(笑叢)’쯤으로 인식·사용되면서 홍만종이 직접 편집한 원본과 거리가 멀어졌기 때문이다. 홍만종은 그저 우스운 이야기를 수집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소화관에 맞는 이론적 바탕을 구축하고 그에 맞는 이야기들을 골라 《고금소총》을 편집했다.
이 책은 홍만종이 직접 편집한 일사본 《고금소총》(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을 저본으로 했다. 강희맹의 《촌담해이(村談解?)》, 송세림의 《어면순(禦眠楯)》, 성여학의 《속어면순(續禦眠楯)》에서 58편의 소화를 뽑은 원본 《고금소총》이다. 그간의 번역서에 아쉬운 마음을 가졌던 독자라면 이제 원작의 모습을 살린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한시 일색인 우리나라의 전통문학 풍조 속에서 통속문학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던 홍만종의 작가 정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 홍만종의 소화(笑話)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아래의 책을 함께 읽어 보시면 좋습니다.
《속고금소총(續古今笑叢)》(홍만종 엮음, 정용수 옮김, 지만지한국문학, 2024)
《명엽지해(蓂葉志諧)》(홍만종 엮음, 정용수 옮김, 지만지한국문학, 2024)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어떤 한 선비가 아리따운 첩을 갖게 되었다. 하루는 첩이 친정에 다녀오려 하자, 선비는 노비 중에서 음사(陰事)를 알지 못하는 놈을 골라 첩의 행차를 돕고자 했다.
종들을 불러 놓고 물었다.
“너희들 중에 옥문(玉門) 있는 곳을 아는 자가 있느냐?”
모두들 미소만 짓고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중에서 어떤 어리석은 놈이 겉으로는 순박해도 속으로는 간특해 재빨리 대답했다.
“바로 두 눈썹 사이에 있지요.”
선비는 그가 음사를 알지 못함을 기뻐하며 즉시 행차를 돕도록 했다.
한 시냇가에 다다랐다. 첩이 어리석은 종에게 안장을 풀고 잠시 쉬어 가자고 했다. 어리석은 종은 시냇물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첩은 그의 양물(陽物)이 장대함을 보고 희롱하며 “네 양다리 사이에 있는 방망이는 무슨 물건이냐?” 하고 묻자 종이 대답했다.
“태어날 때 살에 붙어 점점 튀어나오더니 이렇게 되었소.”
첩이 말했다.
“나도 태어날 때 양다리 사이가 조금 들어가더니 점점 깊은 구멍이 되었단다. 만약 오목이와 뾰족이가 서로 물리면 또한 즐겁지 않겠느냐?”
드디어 서로 사통(私通)을 했다.
선비는 비록 바보 놈을 보내기는 했으나 의심이 들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 산마루턱에 올라서 가만히 살펴보았다. 깊은 숲속에서 첩이 종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고 있었다.
그는 크게 분개해 산에서 내려가 물었다.
“너희들 방금 무슨 짓을 한 거냐?”
거듭 다그치니 종은 끝내 숨기지 못할 것을 알고 망태 주머니에서 쇠 송곳과 새끼줄을 꺼내 굽혔다 들었다 하면서 무엇을 깁고 꿰매는 시늉을 했다.
선비는 물어보았다.
“그게 무엇이냐?”
종은 울면서 대답했다.
“아가씨께서 끊어진 다리를 건너시다가 떨어진지라 소인이 온몸을 살펴보니 한 군데도 상처가 없고 다만 배꼽 밑에 한 치쯤 찢어진 곳이 보였어요. 깊이도 측량하기 어렵고 혹시 풍독(風毒)을 입을까 봐 보철(補綴)을 했사옵니다.”
하며 변명을 하는 것이었다. 선비는 크게 기뻐하며 마음속으로 칭찬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 그렇지. 네놈이야말로 진짜 바보로군. 저절로 생긴 찢어진 구멍이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하거라.”
태사공(太史公)은 말한다.
“사람을 아는 것이 가장 어렵거늘, 대간(大姦)은 충(忠)과 같고 대사(大詐)는 신(信)과 같은 법. 저 어리석은 종을 두고 일컫는 것일진저. 진실로 선비가 집안을 법으로써 바로 세우고 간악한 자를 일찍 찾아내려 했다면, 틀림없이 어리석은 종이 더럽히고 어지럽히는 일을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한 집안의 어른이 되어서 아랫사람을 대하는 자가 경계할 바를 몰라서야 되겠는가?”
- 〈어리석은 종이 첩을 돕다(癡奴護妾)〉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