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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수치의 시선에 나를 맞추던 시간들

1부 수치심의 문법들

· 1장 나만 변하면 된다는 사회
뉴욕의 바람둥이를 잡아라
눈덩이처럼 커지는 감정
인생이 반드시 이럴 필요는 없다

· 2장 개인에게 수치를 떠넘긴 역사
사회적 낙인과 수치심
재산 축적과 수치심의 상관관계
효과적인 사회적 통제 수단
시장과 도덕이 만나는 지점
위험을 감수할 자유
개인에게 책임 떠넘기기
고통으로 내몰린 사람들
당신의 수치심은 어디서 비롯되었나

· 3장 우리를 실패자로 만드는 가치관들
완벽주의
개인주의
소비주의
부富
개인적 책임
공동의 가치에 대하여

· 4장 수치심의 심리학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수치심과 자기 관리
수치심은 우리를 마비시킨다
나를 고립시키는 것
그린워싱 세상에서의 수치와 공포





2부 자책을 멈추고 마음의 근육 기르기

· 5장 이어지는 마음
수치심에 대한 해결책
확장적 인식의 세 단계

· 6장 수치심 마주보기
외면하지 않을 것, 드러낼 것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자기 연민 기르기
신체 중립 지키기
즐거움과 기쁨에 따라 움직이기

· 7장 취약성을 통한 연대
타인을 직면할 것
치유는 혼자 할 수 없다
쓰레기 버리지 말되 버리는 이를 용서하라
긴 고통의 실타래
고통에 맞서는 나는 우리가 된다
느리지만 꾸준히, 나만의 관계 만들기

· 8장 인류에 대한 희망
나는 어떤 캐릭터인가
속도 늦추기, 자세 낮추기
확장적 인식은 의지에서 나온다
연합을 구축한다는 것
비개혁적 개혁을 물리치려면
인생은 직면하는 자의 것이다

[나가며] 세상에서 내 자리 찾기
[감사의 말]
[주석]
[찾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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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버리기 연습 : 학습당한 가짜 감정으로부터 내 삶을 되찾는 법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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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세상에 망가진 사람은 없다
망가지고 실패한 것은 시스템이다!

“소수자의 통각과 사회심리학자의 시각으로 쓰인 예리하고 대담한 책.
이 책은 망가져가는 세상 속에서
각자 흩어져 침몰하는 개인들에게 보내진 구명정이다.”

★★★김원영(변호사), 김인정(저널리스트) 적극 추천!★★★


이 책은 체제적 수치심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식으로 작동하며, 왜 사람들이 수치심의 프레임에 갇히는지 살펴본다. 경쟁과 성장이 중심축인 사회에서 우리는 늘 ‘모든 건 노력하기 나름’ ‘하면 된다’를 주요 모토로 삼아왔다. 이런 믿음은 개인에게 분명 큰 무기가 되어준다. 그러나 ‘하면 된다’는 믿음이 모든 상황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언제나 강한 의지력을 발휘해 견뎌내고, 완벽하게 해결하려 노력하며, 근면과 성실을 신념으로 삼고, 주어진 결과들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스스로 져야 한다면? 수많은 시도 끝에 ‘해도 안 된다’는 자괴감과, 자신이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는 수치심, 노력해도 남보다 못하다는 열패감만 쌓일 것이다.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즉 ‘지금의 모든 문제와 고통은 더 노력하지 않은 내 탓’이라는 의미니까.

《게으르다는 착각》으로 게으름을 죄악시하는 사회 통념을 꼬집어 화제를 일으켰던 미국의 저명한 사회심리학자이자, 전도유망한 젊은 대학 교수로 알려진 데번 프라이스. 그가 이룬 업적들은 누구나 우러러볼 만하지만 정작 그는 자폐를 앓고 있는 장애 당사자이자 트랜스젠더 게이인 소수자로서 크나큰 부조리를 느낀다.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좌절감을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결국 그럴듯한 사회적 성취를 얻었으나 더 노력했어야 한다는 자책과, 아무리 노력해도 사회는 바뀌지 않는다는 무력감을 깊이 느껴왔다. 그는 자신과 사회의 부조화가 결국 어디에서 왔는지 끊임없이 들여다보았고, 결국 그 원인이 사회 구조적으로 수치심을 주입당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프라이스는 우리가 최선의 선택을 했음에도 자꾸만 노력이 부족했다며 자책하고 심리적으로 고통받는 이유에 대해 연구했다. 저자는 이 사회가 ‘체제적 수치심’이라는 프레임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심리적 감정은 개인뿐 아니라 인류의 진보에 관해 잘못된 메시지를 보낸다.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올바른 선택을 하라고 개인을 압박한다. 이러한 압박이 지속되면 사회적 모순마저 개인 탓이 된다. 예컨대 가난한 사람은 좀 더 열심히 일하지 않았기에 가난해진 것이다. 장애인은 자신의 장애를 ‘핑계’로 삼아서는 안 된다. 직장 내 성차별을 극복하려면 여성이 보다 부드러운 말투와 자신감 있는 화법으로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환경오염은 비닐봉지를 사용하고 에코백과 텀블러를 쓰지 않는 사람들 탓이다. 그렇게 모두가 수치심에 휘둘리는 사이, 빈곤을 낳는 사회적 구조,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는 유리천장, 기업들이 끼치는 막대한 환경 피해와 대중을 속이는 그린워싱 등 사회와 정부, 기업들의 책임은 어느새 밀려난 이야기가 된다.

이제는 우리를 실패자로 만드는 감정들, 즉 수치심과 자기혐오, 자기비판을 내려놓고 진짜 잘못한 것들에 눈 돌리라고 말한다. 주어진 상황에 무리하게 맞서는 대신, 현실을 기꺼이 직면하고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자문해보자. 자신이 지금 어디에서 어떠한 사회적 압박을 받든지 간에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개인의 인식을 넓히며, 부당한 사회 규칙이라면 단호히 거부해도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

교통사고부터 흡연, 질병, 백신 접종까지
사회는 어떤 수법을 동원해 잘못을 나에게 떠넘겨왔나


체제적 수치심은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현상이 아닌, 늘 효과적인 사회적 통제 수단이었다. 1920년대, 역사상 최초로 자동차가 길에 돌아다니게 되었다. 운전면허는 1935년 전후에야 도입되었으므로 미숙한 운전자들이 바로 차를 몰았다. 당시 도로는 대부분 마차나 보행자에게 맞는 구조였다. 비좁은 도로에 미숙한 운전자들이 넘쳐나면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늘어나는 교통사고에 대중과 언론의 비판이 날이 갈수록 높아진 그때,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보행자 사망 사고에서 자동차의 역할을 축소하고 개인의 책임을 강조할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무단횡단jaywalking’이라는 신조어를 발명한 것이다. 그들은 국회의원들을 만나 무단횡단을 처벌 가능한 범죄로 규정하고, 체제의 부재로 부상 또는 사망하는 개인들에게 도리어 책임을 돌리는 교통조례를 제안했다. 사회적 시스템이 아닌 피해자 개인을 비난하는 체제적 수치심의 논리가 정확하게 먹혀들어간 사례였다. 이 방식은 흡연부터 안전벨트 착용, 백신 접종, 총기 구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제에 비슷하게 적용되었으며, 언제나 성공했다.

이 책은 사회적 시스템이 어떤 방식으로 수치심을 부추겨 우리를 길들여왔는지 역사적, 문화적 사례들을 살펴보고, 그로 인해 어떻게 사회 문제에 대한 담론이 황폐화되고 우리의 자화상이 오염되는지 자세히 설명한다. 또한 그 해로운 메시지가 문제 해결에 무익하다는 증거를 저자 개인의 경험담과 각종 인터뷰, 풍부한 사회과학적 학문으로 논증한다.

완벽한 개인주의의 신화를 벗어던지고
함께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강력한 증언


수치심이 무서운 이유는 방치할수록 눈덩이처럼 커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체제적 수치심이 세 단계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수치심은 사회의 가장 작은 범주인 개인, 즉 나에게 내면화되고(개인적 수치심. “난 나쁜 놈이야”라는 자기혐오감), 점차 관계에 영향을 끼친다(대인 관계적 수치심. “사람을 못 믿겠어”라는 태도). 자신에 대한 부정적 견해와 태도를 남들에게도 똑같이 들이대는 것이다. 이렇게 두 단계의 체제적 수치심에서 비롯된 불신, 피해자 비난, 고립을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태도가 마지막 단계(지구적 수치심, “인류는 끝장이야”라는 냉소)다. 지구적 수치심이 내재된 사람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을 체화하고 사회 운영 방식을 개선해봤자 소용없다고 믿으며, 인류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내 안에 자라는 수치심을 잘 다스리지 않으면 인류애를 잃고, 남들과 관계를 끊고 각자도생을 추구하다가 무력감에 자포자기하는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체제적 수치심의 구조에서 빠져나올 길을 모색한다. 프라이스가 꺼내든 도구는 바로 ‘확장적 인식Expansive Recognition’이다. 이는 체제적 수치심의 대척점에 있는 개념으로, 개인을 다른 사람들, 그의 환경과 이력, 나아가 더 넓은 사회적 조건과 항상 연결된 존재로 보는 관점이다. 우리를 개인화, 파편화시키는 체제적 수치심과 달리,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이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를 단절시켰던 체제적 수치심의 인식을 깨뜨리고, 그간 사회 체제에 갇혀 잊고 살았던 ‘연결’과 ‘연대’라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자는 체제적 수치심을 떨쳐낼 방법을 다양한 도표와 예시를 통해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더불어 체제적 수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온 여러 치료 집단 및 소외 집단,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낸 다양한 활동가들의 사례를 톺아본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수치심을 떨쳐내는 데 유용한 생각 도구들을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미래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무력감을 버리고, 자신을 미워하며 타인을 평가하기를 중단하고, 타인 및 자신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탐구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무것도 방어할 필요가 없다고 느낄 때,
방어의식 없이 자신의 모든 행동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진실하고 강해진다.”
― 본문에서

편집자의 말

기꺼이 서로에게 기대어 이 삶을 버티기


모든 상황을 컨트롤하는 온전한 인간임을 증명하고 싶었다. 완벽해질 때까지 나를 극한으로 밀어붙였다. 고단한 노력 끝에 내뱉은 “이거 저 혼자 다 해냈어요!”라는 말에는 뿌듯함이 담겼다. 지난한 사회생활로써 알았다. 완벽주의자는 결코 완벽해질 수 없기에 필연적으로 실패한다는 사실을. 성공해도 자괴감은 따라온다. 겨우 이 정도 성과를 위해 그토록 스스로를 괴롭혔는가. 세상에서 나에게 가장 가혹한 사람은 언제나 나다.
혼자 해낸 성공에 집착하던 내가 간과한 점이 하나 있다. 혼자만의 성공이 오롯이 나의 몫이라면 혼자 한 실패도 고스란히 나만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내가 처한 상황은 전부 내 탓이며 이를 극복할 방법은 나의 선행과 노력”이라는 믿음이 ‘체제적 수치심’의 근간임을 이 책을 편집하기 전까진 몰랐다.

왼손 손가락 인대가 파열되어 한 달째 고생 중이다. 깁스로 고정된 팔로는 환복은커녕 혼자 씻을 수도, 밥을 지을 수도, 설거지를 할 수도 없었다. 결국 교양인의 삶을 포기했다.

미련한 나는 혼자 살 수 없게 되었을 때에야 혼자 살지 않기로 결심했다.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우리 집에 와서 나 좀 도와줘.” 그는 기꺼이 달려와 따뜻한 밥을 먹여주었고, 엉망인 집을 정리해주었다. 냉동실에 차곡차곡 밥을 소분해 사후관리까지 알뜰하게 해준 그 친구 덕분에 하루를 무사히 살아냈다. 이제 나는 오롯이 뻣뻣하게 서 있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다. 혼자가 힘들 때 기꺼이 타인에게 의지해도 된다는 걸 이 책이 알려주었으니까. 우리는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어 버티며 살아간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P.18~19]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 역시 체제적 수치심에 시달리고 있다. 내가 처한 상황은 전부 내 탓이며 이런 상황을 극복할 방법은 나의 선행과 노력뿐이라는 강력한 자기혐오성 신념 말이다. (…) 최대한 간단히 설명하자면, 수치심은 내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느낌 정도가 아니라 나의 끔찍하고 혐오스러운 본질을 숨겨야 한다는 감정이다. 수치심을 느끼는 사람은 대체로 의욕이 떨어지고 남들 앞에서 위축되며 무기력하다. 우울증이나 번아웃에 빠진 사람처럼 활기가 없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자신이 가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되찾기 위해 더 많은 휴식과 사회적 지지가 필요할 수 있다.
_<머리말>
[P. 56~57] 교육과 성장 과정, 친구나 이웃이 무심코 던진 말, 가족이 선의로 늘어놓는 훈계, 심지어 우리가 소비하는 대중 매체도 수치심을 자극한다. 이렇게 거부당하고 사회적으로 평가받는 경험은 티끌 모아 태산이 되듯 내면에 쌓이며, 어떤 이들이 어떤 식으로 거부당하고 평가받는지 인식함에 따라 더욱 광범위한 세계관으로 발전한다. 우리가 성장하여 자신에 대한 수치심을 어느 정도 떨쳐내고 나서도 체제적 수치심의 세계관은 내면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의 협소한 사교 범위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믿을 수 없다거나, 사회 운영 방식을 개선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렇듯 체제적 수치심은 어린 시절의 개인적·내적 경험에서부터 비롯되지만, 그로 인한 상처는 절대 혼자서 치유할 수 없다.
_1장 <나만 변하면 된다는 사회>
[P. 141] 체제적 수치심은 완벽주의, 개인주의, 소비주의, 부, 개인적 책임과 같은 가치를 우선시한다. 협력과 인내, 관대함, 성장, 친절과 같은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체제적 수치심 접근법은 부적합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서로 아끼고 돕는 가족과 공동체를 만들거나 소중한 이들이 살아가며 겪는 고통을 달래주고 싶다면 체제적 수치심은 해로울 뿐이며 무엇보다도 절실한 해결책과 공동의 치유에서 멀어지게 할 것이다. 그러니 잠시 시간을 내어 잠재적 가치 목록을 검토하고, 우리가 지닌 신념이 체제적 수치심의 해로운 가르침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자.
_3장 <우리를 실패자로 만드는 가치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