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1: 신학의 주제 강연 2: 신학의 원저자와 목적 강연 3: 신학의 확실성 강연 4: 그리스도의 제사장 직분 강연 5: 그리스도인들 간 종교적 불화의 종식을 위해
2부 신학적 주제에 관한 입장 선언
네덜란드 신앙고백과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수정 제안에 관한 경위 설명 예정에 관하여 또 다른 종류의 예정 교의에 대하여 예정과 그 밖의 주제에 관한 입장 선언
3부 변론
31개 조항에 대한 변론
4부 질의에 대한 답변
아홉 가지 질의에 답하다
5부 25개 주제에 관한 공개 논박
헌사 성경의 권위와 확실성에 대하여 전통과 대비되는 성경의 충분성과 완전성에 대하여 인본주의 전통에 반대하여 성경의 충분성과 완전성을 옹호함 하나님의 본성에 관하여 아버지와 아들의 위격에 관하여 성령에 관하여 최초 인간의 최초의 범죄에 관하여 자범죄에 관하여 악에 관한 하나님 섭리의 의와 유효성에 관하여 악에 관한 하나님 섭리의 의로움과 유효성에 관하여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 힘에 관하여 하나님의 법 율법과 복음의 비교에 관하여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직분에 관하여 하나님의 예정에 관하여 사람들을 구원으로 부르심에 관하여 회개에 관하여 교회와 그 머리에 관하여 하나님 앞에서 인간이 칭의 선언을 받는 것에 관하여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관하여 로마교황과 그에 대한 주요 호칭에 관하여 프로테스탄트교회 또는 개혁교회가 이탈했다는 주장에 관하여 우상숭배에 관하여 성자들에게 바치는 기원에 관하여 세속 행정관에 관하여
칼뱅의 강력한 대항마로 포스트 종교개혁을 선도한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의 사상 전모를 국내 최초로 만나다!
중세의 긴 터널이 끝나가던 1517년, 독일의 마르틴 루터는 기존 가톨릭 교회에서 내세우던 행위 중심의 신앙과 봉건적 질서에 반기를 들고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를 주창하며 종교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어 올렸다. 이후 프랑스 출신의 장 칼뱅이 그의 뜻을 이어받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혁교회를 창시함으로써 종교개혁을 사실상 완성했다.
역사를 뒤흔든 이 거대한 파고가 한 차례 지나간 뒤 네덜란드를 비롯한 북유럽 저지대 지역에서는 칼뱅의 영향 아래 있던 정통주의자들의 노선과는 시각차를 보이는 일군의 세력이 등장하면서 두 진영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네덜란드 신학자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Jacobus Arminius, 1560~1609)를 중심으로 하는 반칼뱅 진영은 칼뱅 신학의 근간을 이루는 ‘예정론’과 ‘은혜론’이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지나치게 강조함으로써 인간의 의지와 선택을 무의미하게 한다고 보았다. 또한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을 인정한다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악 또한 하나님의 작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곤란한 결론과 마주하게 된다. 반면 아르미니우스파는 하나님의 선행하는 작정은 그 자체로 절대적이지만, 그것이 개인들의 구원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짓는 것은 아니며, 시간적 존재인 인간은 삶의 실존적 상황에서 자신들의 현재 행위와 그것이 가져올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아르미니우스파의 견해는, 인간의 자력 구원을 주장함으로써 이단으로 단죄받은 중세의 펠라기우스주의(Pelagianism)와 비슷한 것으로 간주되어 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하나님이 주권이냐, 인간의 자유의지냐를 두고 벌어진 칼뱅파와 아르미니우스파의 첨예한 대립은 포스트 종교개혁의 물결을 일으켰다. 상대를 인정할 경우, 자신들이 지지하는 교리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인정하는 셈이 되는 것이기에 각 진영은 한 치도 물러날 수 없었다. 루터와 칼뱅이 중심이 된 앞서의 종교개혁이 기존의 가톨릭 세력과 개혁교회 간의 대립이었다면, 북유럽에서 일어난 이 포스트 종교개혁은 개혁교회의 핵심 교리인 예정론과 은혜론을 둘러싼 내부의 시각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아르미니우스 사후 40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면서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이 논쟁의 역사는 개혁교회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 책은 전체 세 권으로 출간될 아르미니우스 전집의 첫째 권으로(2024년 전집 완간 예정), 전집 출간으로 인해 칼뱅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아르미니우스 사상의 전모를 우리 말로는 처음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아르미니우스의 사상은 정통 칼뱅의 노선을 따르는 장로교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국내 기독교계에서는 그동안 마이너로 간주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의 사후 아르미니우스주의는 네덜란드 개혁교회를 비롯하여 감리교회, 루터교회, 성공회교회, 성결교회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등 결코 칼뱅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을 보여 주었고, 그런 측면에서 아르미니우스 전집의 국내 출간은 오히려 때늦은 감이 있다. 인간 자유의지의 자율성과 가치를 강조한 아르미니우스 사상이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소개됨으로써 성서에 대한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해석을 하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야코부스 아르미니우스 전집 1』은 정통주의자들의 거센 공격에 맞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항변했던 아르미니우스의 강연, 공개 토론, 논박, 변론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도 2부 「신학적 주제에 관한 입장 선언」(줄여서 ‘입장 선언’)이 특히 유명하다. 1608년, 홀란트 지역의 군주들로 이루어진 국가의회 앞에서 발표한 이 입장 선언에서 우리는 예정과 구원에 관한 아르미니우스 자신의 견해와, 그가 결코 개혁교회의 신앙 지침에서 벗어나지 않다는 강력한 변론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하나의 학문적, 신학적 논쟁임에도 국가의 기반을 흔들 정도로 큰 반향을 일으킨 이 논쟁에서 아르미니우스 측은 인간의 선한 본성을 따르는 자유의지, 복음에 대한 올바른 지식, 그리고 그에 입각한 철저한 회개에 의해서만 진실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약속된 은혜를 누릴 수 있음을 역설했다.
이 책은 영국의 제임스 니콜스와 윌리엄 니콜스 부자가 편집하고 번역하여 1875년에 세 권으로 출간한 The Works of James Arminius의 첫째 권을 옮긴 것이다. 흔히 ‘런던 판본’으로 불리는 것이다. 아르미니우스의 전집은 1629년에 『신학대전』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나왔지만, 세간에 그 존재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가 19세기에 니콜스 부자가 다른 자료들과 함께 다시 엮고 영어로 번역하여 출간함으로써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런던 판본의 체제는 상당히 어지럽고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국어판에서는 원래의 체제를 보다 단순하게 정리하고 본문 중간중간에는 소제목을 다는 등 가독성을 높이고 텍스트 이해를 보다 용이하게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새롭게 편집했다.
책속에서
[P.268] 오늘 밝히려 하는 나의 견해는 〔중략〕 우리 그리스도교의 으뜸가고 가장 중요한 조항인 하나님의 예정(Predestination), 즉 구원하고자 하는 사람을 선택(Election)하는 것과 멸망시키고자 하는 사람을 유기(Reprobation)하는 것에 관해서입니다.
[P. 295] 〔내가 예정 교의를 거부하는 것은〕 예정 개념은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구세주, 머리, 구원의 상속자들이 될 사람들을 위한 초석으로 임명하시는 근거가 되는 하나님의 작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P. 296] 하나님께서 믿는 모든 사람들을 구원할 수 있다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이 예정 개념은 구원의 토대가 되지 못합니다. 그 개념을 통해서는 ‘하나님의 의’가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타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