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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우리 모두는 실패한다

🌠 1ST UNIVERSE 준비한 적 없는 삶
못 해도 다음이 있을까? | 아이돌 상담심리전문가 조한로
당신에게는 선택할 힘이 있다| 탈가정 청년 배혜림
로봇도 넘어지면서 배운다 | 로봇 공학자 데니스 홍

🌠 2ND UNIVERSE 끝장? 아니, 성장
착각하기 쉬운 위험한 이력서 | 배우 김혜수
실패하더라도 ‘이쇼 라스’! | 발레리노 이원국
모든 것이 쌓여 나를 만들었다 | 크리에이터 임라라

🌠 3RD UNIVERSE ‘함께’라는 행성에서
밖에서 진짜를 만났다 | 가수 하림
벗어나니 우주가 바뀌었다 | 성매매 경험 당사자 진
죽으려던 시도마저 실패| 282북스 대표 강미선

🌠 4TH UNIVERSE 실패를 껴안고 나아간 이들의 우주
18년 차 마약 회복자입니다| 중독재활시설 원장 한부식
실패 다음에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작가 홍인혜
실패하는 데도 ‘자격’이 필요한가 |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안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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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 : 김지은 인터뷰집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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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실패하면 난 끝장인가요?”

불안의 시대에 새로 쓰는 우리의 눈부신 실패 이력서


★★★
누적 조회수 5000만 인터뷰어 김지은 기자의
우주만큼 무궁하고 찬란한 인터뷰

“그의 인터뷰에는 공감과 위로,
깊은 연대감과 영혼의 구원이 담겨 있다.”
― 김혜수(배우)

“인생 곡절마다 결핍과 실패가 함께했고
그로 인한 시도와 분투가 오늘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달은 귀한 시간”
― 홍인혜(작가)

“내 실패들을 말하면서 깨달았다.
도전하는 사람에겐 실패도 끝이 없다는 걸.”
― 이원국(발레리노)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들의 단정함과 새해를 맞이하는 이들의 설렘이 뒤섞인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신년 계획의 시간이 다가왔다. 새로운 계획을 위해 지난 시간들을 돌아본다. 계획대로 잘 풀린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떠올리며 뿌듯해하기도, 반성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깨닫는다. 어떤 때엔 성공이 실패를 불러오기도 한다는 것을. 그저 살아갔을 뿐인데 실패라 호명되기도 한다는 것을.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를 쓴 김지은 기자는 자신을 “실패한 기자”라고 소개한다. 좋은 기사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그는 기자 생활 17년 차에 접어들어 자신이 ‘실패’했음을 불현듯 깨달았다. 치열하게 살아온 지난 시간이 무색하게 그가 기사로 바꾼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자신의 실패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이제 알고 있다.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은 삶이라는 걸”.
김지은 기자는 이 과정에서 열두 명의 인터뷰이와 동행했다. 실패라는 단어와 왠지 거리가 멀 것만 같은 배우 김혜수, 동양인 최초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에 선 발레리노 이원국, UCLA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부터 성매매 경험 당사자 진, 마약 중독자에서 회복자가 된 한부식, 실패에 인생을 건 안혜정 등. 그들의 내밀하고도 폭발적인 에너지가 이 책 곳곳에서 빛난다. 복잡한 세상 속 일면식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나와 당신, 우리의 우주를 깊고 넓어지게 만들 수 있는지, 이 책과 함께 그 특별한 경험을 만끽하길 바란다.

“실패에도 자격이 필요한가요?”
모든 것이 ‘생산적’이어야 하는 시대에 건네는 질문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는 개인적인 실패뿐만 아니라 사회 문제와 얽힌, 다양한 층위의 실패를 조명함으로써 여러 각도에서 나의 삶을 바라보는 경험을 선사하는 인터뷰집이다. 성공의 과정에 포함된 ‘자격 있는’ 실패가 아닌, 그 자체로 고유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실패를 새롭게 써 내려가 본다.
한국은 유난히 실패를 성공 신화의 일부로만 받아들이고, 자기 계발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등 과정에 인색한 문화를 갖고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생산성과 성취가 제일의 가치가 되어가는 시대에 잊혀가는 좌절과 무력과 고뇌의 시간, 그 사이에서 빛나는 용기와 선택 들에 자리를 내어주는 사회를 꿈꾸는 책이다. 여러 명의 일반인과 유명인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겪은 실패를 돌아보며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방식으로 쓸 기회를 얻게 된다. 단순한 위로를 넘어 많은 사람이 결과가 아닌 과정을 인지하고 이를 승화했을 때 일어날 변화를 기대한다.

인터뷰를 하며 모든 이에게 던진 질문이 있다. “자신만의 언어로 실패를 정의해본다면?” 그러니까 이 책은 ‘실패 사전’이기도 하다. 이를 곱씹어보며 독자들 역시 실패로 얻은 자신만의 의미를 찾게 되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실패한다. 지금도 어쩌면 실패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생이 실패하는 건 아니다.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은 삶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이 인터뷰를 하면서 실패의 가치를 재발견했다. ― 〈들어가며〉, 11쪽

네 개의 멀티 유니버스로
우리의 눈부신 실패 이력을 따라가다


책은 네 개의 멀티 유니버스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우주에서는 이번 생은 처음인 모두를 위한 시행착오의 이야기를 듣는다. 매일이 수능 같은 아이돌들의 심리 상담을 해주는 조한로, 스스로의 삶을 처음부터 재구성한 탈가정 청년 배혜림, 넘어뜨리고 넘어지면서 앞으로 나아간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의 이야기로 문을 연다.
두 번째 우주에서는 배우라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의미를 찾는 데 실패해 지금까지 달려온 배우 김혜수, 난지도 쓰레기 산 위에서 삶을 다시 돌아본 발레리노 이원국, 실패하면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던 크리에이터 임라라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실패하면 끝장이라 여겨지는 회복 탄력성 없는 한국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할 시간을 선물한다.

Q. 의미를 찾는 데는 결국 실패한 건가요?
A. 그렇죠. 그런데 그러다 이런 생각에 이르렀어요. 현장에서 (연기한 장면을) 모니터로 볼 때는 참 시니컬해지거든요. 어느 순간 모니터링을 하다가 그런 걸 느꼈어요. ‘아, 나는 이런 배우구나. 한 20퍼센트쯤 부족하구나. 그래, 이런 배우도 있어야지. 이게 나의 고유성인데.’ 그렇게 나를 인정하게 된 거죠. ― 2nd Universe 끝장? 아니, 성장, 〈배우 김혜수〉, 85쪽

“그건 아마 우리만의 잘못이 아닐 거야.”
쓰이고 전해져 모두의 경험이 되는 실패


세 번째 우주에서는 나만의 실패라 여겼던 것들이 어떻게 세상과 연결되는지에 대한 확장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음악 산업을 벗어나 ‘패자’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가수 하림, 누가 날 이해하겠느냐 여기는 청소녀들의 삶에 나침반이 되어준 성매매 경험 당사자 진, 우리 함께 실패를 공유하자고 손을 내민 282북스 대표 강미선까지. 한 명 한 명이 쌓아온 실패의 서사는 언어화되고 공유되어 우리 모두의 경험이 될 가치가 충분함을 보여준다.
마지막 네 번째 우주에는 실패한 다음 날 우리에게 필요한 말들이 가득 담겨 있다. 마약 중독자로서의 삶을 지나 한평생 마약과 싸워온 중독재활시설 원장 한부식, 전세 사기로 얻은 경험을 발판 삼아 도약한 작가 홍인혜, 성공 신화를 전복시키는 카이스트 실패연구소 안혜정까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의 굴곡을 담대하게 끌어안고 다시 그다음 발을 내디딘 이들의 넘치는 에너지가 돋보인다. 이 모든 이야기 속에서 나의 실패를 새롭게 바라볼 기회를 얻고 그동안 외면받아온 자기 삶의 궤적을 고유한 자산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길 바란다.

인터뷰 후에 그가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저는 모든 사람을 설득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제 이야기를 하는 것뿐이에요. ‘내 삶은 그랬다.’라고. 제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는 함께해 줄 것이고 누군가는 비난할 거예요. 그저 저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제 곁에 서주길 바랄 뿐입니다. 제 이야기를 어떻게 들을지는 읽는 이들의 몫이겠죠. 저는 아무도 없는 외딴섬에서 함께할 사람들을 하나씩 만들어왔어요. 그렇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해요.” 이 이야기의 마무리로 이보다 좋은 건 없을 듯하다.
― 3rd Universe ‘함께’라는 행성에서, 〈성매매 경험 당사자 진〉, 177쪽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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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내게 실패는 그 가치를 모르기 쉬운 원석이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빛이 발하는 걸 알 수밖에 없는 보석. 나는 실패의 경험이 지닌 가치를 모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마치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실패해온 것처럼.
― 〈들어가며〉
[P. 25] 연습생 입장에선 지금까지 인생의 3분의 1 혹은 절반을 바쳤거든요. 게다가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이 회사에 로열티(충성도)도 생긴 상태고요. 이 회사 말고는 갈 데가 없을 것 같고요. 다른 회사에 간다고 해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니 막막하죠. 낭떠러지에서 발 하나 걸쳐두고 버티는데 땅이 흔들리는 듯한 엄청난 스트레스 상황이죠.
― 1st Universe 준비한 적 없는 삶, 〈아이돌 상담심리 전문가 조한로〉
[P. 45] 저는 가끔 역할극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나의 아이이자 부모이고 가장이라고. 한때는 가족의 결핍을 외부에서 해소하려고도 했어요. 예를 들어, 남자 친구가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거죠. 그러다 보니 결말이 비참해지더라고요. 내가 내 인생을 오롯이 책임지기로 선택한 것이니 나에게로 돌아와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내가 내 삶의 온전한 주체로 살아야 하는 거죠.
― 1st Universe 준비한 적 없는 삶, 〈탈가정 청년 배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