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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제 1장 고난의 인생 여정
# 1. 운명의 비행기
# 2. 보쌈과 전쟁이 맺어준 인연
# 3. 외동아들의 고독한 초상
# 4. 외로움이 그린 하늘
# 5. 청년의 몫
# 6. 아버지의 마지막 눈물
# 7. 첫 번째 소원
# 8. 기적 같은 기회

제 2장 운명의 만남
# 9. 보르도의 여정
# 10. 새로운 세계로
# 11. 운명의 만남……
# 12. 갈라진 길………
# 13. 왕복 800km의 사랑
# 14. 시련의 길
# 15. 낯선 천사의 등장
# 16. 브장송에서 재회

제 3장 제2의 인연
# 17. 그레노블의 시험
# 18. 선택의 무게
# 19. 일본에서의 유혹

제 4장 귀국과 현실
# 20. 귀환과 현실의 무게
# 21. 숙명의 울림
# 22. 책임의 무게

제 5장 인연의 귀국
# 23. 인연의 그림자
# 24. 서서히 찾아오는 균열

제 6장 기이한 일들
# 25. 둘째의 이별
# 26. 궁동의 기이한 나날들
# 27. 무너져가는 일상

제 7장 균열의 조짐
# 28. 침묵의 심연…
# 29. 운명의 시험
# 30. 깊어지는 균열
# 31. 권위와의 투쟁
# 32. 자유의 대가
# 33. 아이들을 둘러싼 전쟁
# 34. 한밤의 배신
# 35. 어머니 명의의 주택

제 8장 파멸과 이별
# 36. 파멸의 길
# 37. 이별의 순간
# 38. 광기와 깨달음

제 9장 재회와 다시 이별
# 39. 벚꽃처럼 돋아난 재회
# 40. 다시 마주한 시간
# 41. 냉랭한 일상
# 42. 제주도의 바람
# 43. 운명의 순환
# 44. 마지막 선택

제 10장 어머니와 이별
# 45. 마지막 설렁탕

제 11장 사업과 인연
# 46. 사업의 출발
# 47. 자부심과 현실 사이에서
# 48. 책상과 전화기로 시작한 두 번째 기회
# 49. 꿈이 예언한 몰락의 길

제 12장 인연이라는 미스터리
# 50. 낮은 확률의 중국인과의 인연
# 51. 운명의 퍼즐
# 52. 인연이란 미스터리
# 53. 미래에 대한 예언
# 54. 예지몽과 수호신
# 55. 저주인가?
# 56. 굿의 능력
# 57. 또 다른 예지몽
# 58. 세 자녀와의 특별한 인연

제 13장 일정한 패턴
# 59. 제주에서의 인연과 패턴
# 60. 인연의 숨겨진 패턴을 찾아서
# 61. 25년의 침묵
# 62. 운명의 수학적 패턴을 찾아서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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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km의 사랑 : 이광수 자전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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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삶의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닌 필연이다.
그것은 우리를 변화시키고 성장시키는 운명의 한 조각이다!

한 번뿐인 인생의 무대에서
순간의 선택이 운명을 바꾼다!

타인과의 인연, 아픈 가족사를 소재로 써내려 간
이광수의 인생 고백 소설

경험한 인생을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이다. 신변잡기를 다룬 흔한 에세이도 아니고 달콤한 사랑을 노래한 연애 서사도 아니다. 그러나, 인생의 여러 굴곡과 아픔, 방황과 혼돈의 시간을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기억하고 정리하고 있다.
작가는 아픈 가족사나 유학 시절의 만남,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과 인연을 하나의 퍼즐로 풀어가고 있다. 작가는 인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숨겨진 패턴이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인생의 궤도에서 누구나 미래를 암시하는 꿈을 꿀 수 있으며, 영적 성장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권한다. 아울러 인생에서 무엇이 진정한 지혜인가 말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아울러 나의 인생은 어떤 길을 걷고 있는 것인지,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인연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면 그 또한 금상첨화일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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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50] # 9
보르도의 여정
파리에 도착한 지 일주일 만에 나는 ‘비시’로 향했다. 몇 달간의 프랑스어 기초 교육을 마친 후, 또다시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목적지는 보르도. 와인으로 유명한 프랑스 남서부의 중심 도시였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그저 두려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어눌한 프랑스어로 기차표를 구하고, 시간표를 확인하고, 플랫폼을 찾아가는 모든 순간이 가슴 떨리는 도전이었다.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프랑스의 시골 풍경은 마치 그림엽서 같았다.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하늘을 찌를 듯한 고풍스러운 성당들, 그리고 붉은 지붕의 아기자기한 마을들…. 문경의 탄광촌과는 너무나도 다른 세상이었다.
파리보다 더 작은 도시라 외국인도 적을 텐데, 말도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기차 창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을 달래 보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아름다운 풍경이 오히려 나의 이방인 됨을 더욱 실감케 했다.
[P. 100] # 24
서서히 찾아오는 균열
내가 프랑스에 있는 동안 70년대 말의 격변기를 겪으며 한국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특히 부동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우리 같은 새내기 부부에게 큰 부담이었다.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어머니는 공기업에서 지급한 급여를 고스란히 모아두셨다. 200만 원. 내가 떠나기 전이었다면 작은 집 한 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었을 금액이었다.
“그 돈으로 미리 집을 샀더라면….”
이런 후회가 들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졌다. 내가 프랑스로 떠나기 전 주택 가격 대비, 귀국할 무렵에는 1,000만 원에서 1,500만 원 정도로 다섯 배 이상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당시는 매해, 집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라 몹시 불안했다.
우리는 전세로 살고 있었기에 안정된 삶을 위하여 주택이 필요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집을 사고 싶었던 나는 혜진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부모님께 500만 원 정도를 빌릴 수 있을까? 1년 정도면 충분히 갚을 수 있을 것 같은데….”
[P. 148] 칼을 들고 찾아갔던, 그날의 광기는 내 안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였다. 마치 아버지가 진폐증으로 서서히 숨이 막혀가셨듯이, 나도 복수심이라는 독에 중독되어 있었다. 그 사건은 내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분노와 복수심은 결코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선택이 큰 파장을 만들어낸다는 것을, 내 감정의 폭발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칼을 버리고 돌아오는 길은 마치 오랜 악몽에서 깨어나는 것 같았다. 보쌈으로 시작된 우리 가문의 아픔이, 나의 손에서 또 다른 비극으로 이어질 뻔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운명이란 것은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선택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결국,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에서 비롯되었다. 보르도에서의 첫 만남부터, 이 순간까지. 한 걸음 한 걸음이 모두 우리의 선택이었고, 그 선택들이 모여 우리의 운명이 되었다. 히치하이킹으로 800km를 달리며 지켰던 사랑도, 그 사랑을 잃어버린 것도 모두 우리의 선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