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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이즈의 무희
금수

작품 해설
가와바타 야스나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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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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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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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대 문학의 정점에 선 가와바타 야스니리가
시적 언어로 그려낸 서정과 순수의 세계
일본적 서정이 뿜어내는 아름다움의 극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 권장 도서


《설국》은 일본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대표작이다. 인도의 시성 타고르가 1913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래, 동양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었다. 《설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생겨난 슬픔이 빚어내는 지고의 아름다움을 상징의 세계를 매개해 그려내는 동시에 동양적인 애수의 미를 놀랍도록 아름답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설국》은 하루아침에 쓰인 소설이 아니다. 13년간 꾸준하게 다듬은 소설이다. 그러나 장황하지는 않다. 덧붙이기보다는 깎아내고 다듬은 작품이다. 소설의 배경은 ‘설국’으로, 눈이 많이 내리는 고장이라는 뜻이다. 어느 한 마을의 온천을 배경으로 일본 자연의 인정과 풍속, 지방 풍물을 수려하게 담아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지극히 일본적인 풍경에서 보편적 서정성을 길어낸다. 작가 특유의 서정적인 문체와 예리한 관찰력이 구체적인 것에서 보편적인 것으로의 확장을 가능케 한 것이다. 더불어, 이 작품은 상징적 표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현 접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 고장이었다”는 첫 문장은 유명한데, ‘터널’이라는 상징은 독자를 단번에 흰 눈이 덮인 일본적, 소설적 공간으로 들여온다.

인생의 단면을 상징의 수법으로 점묘해
독특한 심리 소설의 경지를 개척하다


주요 등장인물은 세 명이다. 부모가 남겨준 유산으로 무위도식하며 서양 무용에 흥미를 보이는 시마무라, 관능적이고 매혹적인 게이샤 고마코, 아름답고 순결한 소녀 요코. 가와바타 야스나리는 극적인 사건에 의존하지 않고 설국을 배경으로 하여 전개되는 인물의 미묘한 심리 변화의 추이를 즉물적, 감각적으로 점묘한다. 《설국》이 ‘플롯이 부재한 소설’로 불리는 이유다. 풍경과 심리의 변화만으로 작가가 그리고자 한 심리의 세계, 상징의 세계를 암시하고 환기하는 것이다.

시마무라의 심리 세계는 무나 공의 사상에 바탕을 둔다. 때문에 소설에 나오는 배경이나 소재는 그 자체의 의미를 갖는다기보다는 현실 이상의 저편, 즉 삶의 아름다움이나 애수의 미를 형상화하는 수단이다. 《설국》은 사실의 세계보다는 작가가 창조한 상징의 세계에 관한 소설이다. ‘저녁 풍경이 비치는 거울’, ‘투명한 덧없음’ 등의 표현으로 엿볼 수 있는 상징의 세계 말이다. 이 조용하면서도 애처로운 상징이 빚어내는 독특한 심리의 풍경은 독자의 마음에 잊히지 않을 인장을 남긴다.

일상의 자질구레함을 정제해낸 후에 솟아나는
소박하고 투명한 상징과 미학의 세계


한편 이 책에 수록된 〈이즈의 무희〉와 〈금수〉 역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서정 소설, 심리 소설의 결에 있는 손꼽히는 명작이다. 〈이즈의 무희〉는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청순 무구한 무희에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느낀 만족과 그 무희에 대한 감사, 연정의 마음으로 쓴 소설로 감각적인 수법과 이것이 자아내는 서정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한편 〈금수〉는 인간을 혐오하여 독신으로 지내며 작은 새, 개와 사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믿는 40대 남성의 결벽한 내면을 허무적이고 비정한 눈으로 그린 소설이다. 일상생활을 소거한 채 미에 대한 감수성을 예민하게 다듬은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설국》은 극적인 줄거리 없이, 고즈넉한 마을의 눈 덮인 풍경과 몇몇 인간사의 단면만으로 보편적 서정의 경지에 다다른 작품이다. 〈이즈의 무희〉와 〈금수〉 역시 《설국》에 이어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노고에서 정제해낸 삶의 정서와 미학을 추구한다. 화려하지 않고 소박한, 복잡하지 않고 투명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소설 속 상징은 그가 창조한 미학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되어준다. 우리를 번뇌하게 하는 무수한 대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차분한 서정은 잔잔한 위로와 안식이 되어준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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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17] 하얀 눈빛이 나지막한 집들의 지붕을 한층 더 낮게 보이게 했고, 마을은 쥐 죽은 듯 고요히 가라앉아 있는 듯했다.
[P. 25] 그녀의 내리깐 눈은 짙은 속눈썹 탓인지 홀연히 포근하고 요염해지더니, 시마무라가 바라보고 있는 사이에 여인의 얼굴은 좌우로 살짝 흔들리면서 또다시 발그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