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니아노 세례당 (이탈리아 라벤나) 그리스도 부활 성당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맘 모스크 (이란 이스파한) 바티칸 궁전 (이탈리아 로마) 토칼리 킬리세 (튀르키예 괴레메) 산 판탈론 성당 (이탈리아 베네치아) 데브레 비르한 셀라시에 교회 (에티오피아 곤다르) 센소지 (일본 도쿄)
2. 문화
팔레 가르니에 (프랑스 파리) 부르크 극장 (오스트리아 빈)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달리 극장-박물관 (스페인 카탈루냐) 스트라호프 수도원 (체코 프라하) 지하철역 (스웨덴 스톡홀름) 국립극장 (코스타리카 산 호세) 우피치 미술관 (이탈리아 피렌체) 코스모비트랄 식물원 (멕시코 톨루카) 벨라지오 호텔 앤 카지노 (미국 라스베이거스)
3. 권력
뱅퀴팅 하우스 (영국 런던) 알함브라 (스페인 그라나다) 테 궁전 (이탈리아 만토바) 분디 궁전 (인도 라자스탄) 바르베리니 궁전 (이탈리아 로마) 톱카프 궁전 (튀르키예 이스탄불) 블레넘 궁전 (영국 옥스퍼드셔) 키에리카티 궁전 (이탈리아 비첸차) 브뤼셀 왕궁 (벨기에 브뤼셀) 중국 궁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뷔르츠부르크 주교관 (독일 뷔르츠부르크)
4. 정치
파르네세 궁전 (이탈리아 로마) 아우크스부르크 시청사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바르셀로나 시청사 (스페인 바르셀로나) 구 왕립 해군대학 (영국 런던) 유엔 제네바 사무국 (스위스 제네바) 혁명 박물관 (쿠바 하바나) 두칼레 궁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의회의사당 (미국 워싱턴 D.C.)
이용현황보기
천장화의 비밀 : 건축과 예술의 만남,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64190
751.73 -25-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64191
751.73 -25-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24013
751.73 -25-1
부산관 주제자료실(2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건축과 예술의 만남, 천장화 그 안에 숨겨진 세계의 걸작들을 파헤친다
“천장화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세계 속으로”
우리는 왜 하늘을 올려다볼까.
우리는 왜 하늘을 올려다볼까. 인간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고 높은 곳에 있을수록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는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 문화에서 기인한 신념과 철학을 하늘에 투영해 온 이유다. 건물의 ‘천장’을 장식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건물의 천장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통제하며, 심지어 소유할 수 있는 하늘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닿기 위해 높이 솟아오른 유럽의 성당이나 궁전에서 볼 수 있듯이, 힘과 수단을 가진 이들에게 천장은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화하고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
건축과 예술의 만남, ‘천장화’
《천장화의 비밀》은 건축과 예술의 만남이자 인류 문화의 정수라 할 수 있는 ‘천장화’에 주목한다. 천장화는 글을 읽지 못하는 이들에게 신의 말씀을 전하는 중요한 교육 수단이었으며, 권력자가 대내외적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힘의 도구이자, 새롭게 태어난 독립 국가가 국가와 국민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가장 완벽한 캔버스였다. 따라서 당대 최고라 불리던 화가들만이 영광스러운 천장화 작업을 맡을 수 있었다. 또한 건물의 천장이라는 거대한 규모와 특수한 형태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화법이 대거 발달했다. 현기증 날 정도로 위쪽으로 확장된 구조와 극심한 단축법을 이용해 마치 천장에 그려진 것들이 금방이라도 머리 위로 쏟아질 것만 같은 극적인 환상을 불러일으키는 기법인, ‘아래에서 위쪽으로’라는 뜻의 ‘소토-인-수’(sotto-in-su)와 실제와 가상의 건축을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착시적인 공간 효과인 ‘콰드라투라’(quadratura), 화면 안에 액자를 그려 넣어 공간을 구획하는 방식인 ‘콰드로 리포르타토’(quadro riportato) 등 천장화를 올려다보는 이들이 작품 속 환상의 세계로 푹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기법이 발달하면서 미술사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전 세계 40여 곳의 천장화를 한눈에, 《천장화의 비밀》
천장화는 이처럼 중요한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특성상 작품이 위치한 곳에 직접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를 위해 탄생한 책이 바로 《천장화의 비밀》이다. 저자 캐서린 맥코맥은 전 세계 40여 곳의 천장화를 분석하여 한 권으로 엮어냈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예배당과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와 루브르 박물관, 우피치 미술관, 미국 의회 의사당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명소들은 물론이고, 튀르키예와 에티오피아, 코스타리카, 멕시코, 쿠바, 인도 등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지역의 작품까지 모두 수록되어 있다. 그야말로 시대와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의 주요 천장화를 총망라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실제로 천장화를 올려다보고 있는 것처럼 현장감 넘치는 200여 점의 도판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종교’와 ‘문화’, ‘권력’, ‘정치’ 등 주제별 구성
《천장화의 비밀》은 ‘종교’와 ‘문화’, ‘권력’, ‘정치’ 등 총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천장화가 위치한 건물의 특성과 작품의 주제를 고려한 구성으로, 천장화를 더욱 본질적으로 이해하기 위함이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런던 소더비 아트 인스티튜트에서 강의하며 미술사와 현대 미술에 대한 글을 쓰고 있는 저자 캐서린 맥코맥은 단순히 전 세계의 천장화를 소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주제별로 분석함으로써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제공한다.
제1장 : 지상에 구현한 신의 세계, ‘종교의 천장화’
우선 첫 번째 장인 ‘종교’에서는 각각의 종교가 신의 이름으로 천상의 세계를 구현하는 방식을 비교 분석한다. 시대와 지역, 민족을 막론하고 신은 언제나 하늘에 있었고, 그런 신의 세계를 지상에 구현함으로써 필멸과 불멸의 영역을 해소하고 진정으로 신과 하나 되고자 했다. 다만 구현 방식은 종교에 따라 다르게 전개되었다. 인간을 창조주 신의 모습을 반영한 존재로 보는 기독교는 성경 내용과 성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표현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쉽게 동화될 수 있도록 한 것에 반해, 이슬람교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문양을 반복함으로써 신의 존재와 창조의 신비 그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 독자는 ‘네오니아노 세례당’과 ‘그리스도 부활 성당’에서 초기 기독교의 천장화를, ‘이맘 모스크’에서 이슬람교의 천장화를 만나볼 수 있다. ‘바티칸 궁전’과 ‘산 판탈론 성당’에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기독교 천장화의 정수를 만날 수 있고, ‘토칼리 킬리세’와 ‘데브레 비르한 셀라시에 교회’에서는 지역색에 맞춰 변화한 형태를 볼 수 있다.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상반된 이데올로기가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를 자극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본 불교의 주요 사찰인 ‘센소지’가 장을 마무리한다.
제2장 : 올려다보는 즐거움, ‘문화의 천장화’
제2장 ‘문화’에서는 수도원과 극장, 박물관, 식물원, 지하철역 그리고 카지노 호텔까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천장화들을 다룬다. 엄청난 비난에도 불구하고 “사갈의 천장화가 아니면 팔레 가르니에를 폐쇄할 것”이라며 밀어붙인 끝에 완성된 천장화는 물론이고, 구스타프 클림트를 빈 미술계의 총아로 등극하게 한 ‘부르크 극장’의 천장화, 살바도르 달리와 그의 아내 갈라의 거대한 발바닥이 그려진 ‘달리 극장-박물관’의 천장화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화가들의 천장화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유럽 여행의 필수 코스인 루브르 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의 천장화를 비교 분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루브르 박물관’은 미술사에서 가장 값진 색으로 여겨지는 울트라마린으로 천장을 가득 채웠고, ‘우피치 미술관’의 천장화는 미술관의 소장품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가이드북이나 다름없다. 이 외에도 공공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스웨덴의 ‘지하철역’과 멕시코의 ‘코스모비트랄 식물원’, 코스타리카의 지폐에 새겨질 정도로 사랑받는 ‘국립극장’의 천장화, 가장 아름다운 도서관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스트라호프 수도원’ 그리고 욕망과 기교의 제국 라스베이거스를 물들인 ‘벨라지오 호텔 앤 카지노’의 유리 꽃 천장까지 세계 곳곳의 아름다운 천장화를 만날 수 있다.
제3장 : 권력을 더욱 강하고 공고하게, ‘권력의 천장화’
다음으로 제3장 ‘권력’에서는 자신의 권력을 극대화하고 공고히 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천장화가 등장한다. 모든 권력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기에, 궁전과 같은 권력의 공간에서 천장은 지배력을 전달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다. 이는 다양한 이미지로 구현되었다. ‘뱅퀴팅 하우스’와 ‘뷔르츠 부르크 주교관’, ‘바르베리니 궁전’의 천장화는 권력자 자신을 신격화하여 장엄하고도 성스러운 모습으로 표현했고, ‘테 궁전’의 천장화는 조르조 바사리가 “회화에서 이보다 더 끔찍하고 무서운 것은 없다”고 말했던 것처럼 보는 이로 하여금 두려움에 주저앉게 한다. 반면에 ‘알함브라’와 ‘분디 궁전’, ‘톱카프 궁전’은 삶과 영성의 궁극적인 진리를 찾고자 하는 권력자의 모습에 집중했고,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중국 궁전’처럼 황제의 개인 여가를 위해 최신 유행을 따른 천장화도 있다. 이 외에도 공작 부부의 커다란 눈동자를 그려 넣은 ‘블레넘 궁전’, 160만여 개의 보석 풍뎅이 날개로 만든 ‘브뤼셀 왕궁’의 천장화, 태양의 신 아폴론과 네 마리 말의 벌거벗은 엉덩이가 의구심을 자아내는 ‘키에리카티 궁전’의 천장화 등 다양한 이미지로 구현된 권력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제4장 : 정치적 정체성의 형성, ‘정치의 천장화’
마지막으로 제4장 ‘정치’에서는 다양한 정치적 주체가 만들어가는 정체성의 형성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앞서 제3장 권력의 천장화가 이미 막강한 권력을 지니고 있는 권력자 개인을 위한 작품이었다면, 제4장 정치의 천장화는 시와 시민, 혁명 정부, 독립 국가, 국가 간의 연합체 등 다양한 정치적 주체가 집단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구성원들에게 소속감을 부여하기 위해 제작한 천장화를 소개한다. 이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 런던에 위치한 ‘구 왕립 해군대학’의 천장화이다. 얼핏 보기에 권력자를 신격화한 기존의 작품과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절대주의에 맞선 민주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미국 의회 의사당’의 천장화 또한 마찬가지다.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필두로 자유민주주의 미합중국의 주춧돌이라 할 수 있는 사업가와 발명가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또한 베네치아 공화국의 정치적 중심지 ‘두칼레 궁전’, 신성로마제국의 행정도시 ‘아우크스부르크’ 시청사, 스페인 최대 항구 도시 ‘바르셀로나’ 시청사의 천장화는 자긍심 넘치는 도시와 시민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편 교황과 추기경, 공작 등을 배출하며 세력을 떨쳤던 ‘파르네세’ 가문의 궁전은 현재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관이 되었고, 한 때 독재자의 대통령 궁이었던 곳은 카스트로 반란군에 의해 쿠바 ‘혁명 박물관’이 되기도 했다. 유엔 제네바 사무국은 천장화에 사용된 재료를 통해 정체성을 확고히 한다. 세계 각지에서 채취한 흙과 암석을 이용해 만든 35톤의 페인트 작품은 그 자체로 국경과 인종, 피부색을 넘어 조화롭게 융합되는 국제 관계라는 유토피아적인 정치적 이상을 표현한다.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천장화의 비밀》
건물의 천장이라는 형태는 장애물임과 동시에 기회이다. 눈높이에서 편하게 마주 보고 서서 감상할 수 있는 작품과 달리, 천장화를 보기 위해서는 뒤통수가 등에 붙을 것처럼 고개를 한껏 뒤로 젖혀야 한다. 게다가 관람자는 공간을 따라 필연적으로 이리저리 움직인다. 고정된 시점도, 고정된 구도도 없다. 이 난해한 천장 앞에서 화가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유럽의 모든 왕이 사랑했던 화가 페테르 파울 루벤스조차 뱅퀴팅 하우스의 천장 같은 대규모의 작업은 처음이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천장화가 완성되고 나면 모든 근심은 사라진다. 공간에 들어서는 이들의 입에선 연신 감탄이 터져 나온다. 천장은 마치 천상의 세계가 열린 것처럼 하늘로 솟구치며 구름과 햇살 사이로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내려온다. 천장화는 그 자체로 환상이나 다름없다. 종교와 문화, 권력 그리고 정치까지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환상의 세계이다. 《천장화의 비밀》은 천장화가 선사하는 환상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독자는 이를 통해 미술사는 물론이고 인류의 중요한 문화유산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 《천장화의 비밀》을 따라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언젠가 꼭 두 눈으로 직접 보겠다는 다짐을 품고서 말이다.
책속에서
우리는 왜 하늘을 올려다볼까.
인간은 위계질서를 중요시하고 높은 곳에 있을수록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무언가를 갈망하고는 한다. 우리가 오랫동안 종교와 사회, 문화에서 기인한 신념과 철학을 하늘에 투영해 온 이유다.
건물의 ‘천장’을 장식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건물의 천장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설계하고 통제하며, 심지어 소유할 수 있는 하늘이기 때문이다.
하늘에 닿기 위해 높이 솟아오른 유럽의 성당이나 궁전에서 볼 수 있듯이, 힘과 수단을 가진 이들에게 천장은 자신의 가치와 중요성을 강화하고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