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시작, 호랑가시동 청매동 붓동과 살촉동 거대한 숲 아후밀탄을 향해 사막을 통과하다 제울에서
4부_ 찾으시거든
귀향 행복의 의미 삼신각 전쟁에 대한 불안 또다시 밝은샘마을로 전쟁 새로운 시작
추천의 말 _ 정재서 (신화학자·문학평론가·이화여대 명예교수)
해설_장경렬 (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환상문학의 진경眞景, 그 가능성을 찾아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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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 윤영수 환상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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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33 -25-239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열람신청 후 1층 대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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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63572
811.33 -2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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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엔드리스(Endless) 시리즈는 도서출판 넥서스가 ‘문학의 영원함’을 캐치프레이즈로 삼아, 세대를 초월하는 탁월한 한국문학 작품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널리 소개하고자 2024년 새롭게 시작한 재출간 프로젝트입니다. Endless5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
소설가 윤영수가 20년간 혼신의 힘을 기울여 완성한 천의무봉天衣無縫의 환상소설, 이 책은 우리 문학계에 기록될 경이로운 사건이다.
200자 원고지 3,000매 분량의 방대한 장편소설인 윤영수의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는 작가가 20년의 긴 세월 동안 집필해 완성한, 그야말로 놀라운 한국형 판타지의 대서사시다. 작가 스스로도 자신의 대표작으로 남길 바란다고 고백할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한 구상과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이 소설은 지상의 반대쪽에 존재하는 ‘동굴국’이라는 환상 세계를 완벽하게 구현해 냈다. 인간을 ‘검은머리짐승’으로 설정하고 땅속 세상에 거주하는 ‘나무인간’의 관점에서 지상 세계의 인간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깨달음을 얻어가는 과정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나무인간인 주인공 ‘연토’가 성장하면서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던지는 질문들은 인간인 우리 개인의 삶과 인생을 반성하고 성찰하게 한다. 독자는 빛과 어둠을 지향하는 두 존재의 의미 있는 여정을 통해 삶의 소중함과 살아있음의 위대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은『금오신화』 이래 한국형 본격 판타지의 부활을 알리는 획기적 작품이다.” _정재서(신화학자·문학평론가)
“이제 비로소 우리도 ‘환상문학’이라는 이름에 값할 만한 작품을 갖게 되었다.” _장경렬(문학평론가·서울대 영문과 교수) ● 한국형 환상문학의 아름다운 부활
소설가 윤영수는 <사랑하라, 희망없이>, <착한 사람 문성현>, <소설 쓰는 밤> 등 완성도 높은 작품을 발표하며 한국일보문학상과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주로 사회적 약자를 소재로 다룬 소설과 가족의 붕괴, 소시민의 삶을 그린 밀도 높은 작품을 통해 독자적인 문학세계를 확보해 왔다.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으로 독자와 평단의 사랑을 받았던 작가는 그간 알려진 작품들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의 ‘환상소설’인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로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소설 속 주인공의 ‘변신’만큼이나 놀라운 성공을 거둔 환상문학 작가로서의 변신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작가가 오랫동안 감춰온 뛰어난 상상력의 세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역작이다. 무려 2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베틀 앞에 앉아 직물을 짜듯 섬세하게 완성해 낸 이 작품은 그야말로 선녀가 만든 옷처럼 바느질 자국조차 없다는 ‘천의무봉天衣無縫’의 정교함을 보여준다. 철저한 작가정신과 치열한 예술혼으로 빚어낸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진정한 한국형 환상문학의 품격과 아우라를 느끼게 될 것이다. 신화학자 정재서는 이 소설이 김시습의 《금오신화》 이래 한국 판타지의 현대적 부활을 고지하는 획기적 작품이라고 언명했다. ● 상상 속 환상 세계가 현실이 되는 마술
체외생식을 통해 수정된 알로 땅속에서 50여 년 동안 키워진 후 부모가 될 사람에게 캐어져 성체로 태어나는 나무인간은 나이를 먹는 것도 인간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진행으로 된다. 또한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를 눈으로 확인하고 평생 그 순간을 기억할 수 있다. 이러한 생태는 인간의 삶과 질서를 근본으로 생각하는 인간 중심적인 사고관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동굴국에서의 인간은 그저 하찮고 냄새나는 가축과 같은 존재일 뿐이다. 책을 펼치면 어른이 세상의 주 무대인 단풍동 집안의 가계도가 나오고 맑은이, 하얀이를 비롯한 어른이족들의 특징, 13진법을 사용해 시간과 세월을 계산하는 방법이 소개된다. 인간과 다른 주기로 살아가는 나무인간들의 세상은, 하루도 13시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거대한 지하 세계의 하늘에는 천장이 존재하고 그 안에 빛이 들어오는 빛 구멍이 있다. 소설의 주요 무대인 단풍동은 어미산의 빛바위에서 흐르는 샘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마을이 형성돼 있다. 숲을 벗어나면 아버지강과 계곡이 있고 거대한 사막도 있다. 이 책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지도와 설명을 바탕으로 실제 생생하게 묘사된 지하 세계의 입체 컬러 지도가 수록돼 있다. ● 살아있는 존재, 그 자체로 빛나는 가치
이기적인 삶을 살 것인가, 이타적인 삶을 추구할 것인가. 어느 것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라지고 싶은 충동을 느꼈던 늙은 산부인과 의사 준호는 지하 세계의 동굴국 어른이 세상으로 떨어진다. 그는 그곳에서 다시 젊음을 얻고 연토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이어 나간다. 그러나 어른이세상에서 인간 준호는, ‘검은머리짐승’으로 불리며 오물 냄새가 나는 한낱 미천한 짐승으로 천대를 받는다. 지상 세계와는 판이한 계급과 힘겨운 삶에서 다시 인간들의 세상을 꿈꾸게 된 준호는 쉴 새 없이 지상으로 나가는 통로를 찾아 헤맨다. 헌신적으로 자기를 보호해 준 연토를 떠나 결국 준호는 제 갈 길을 떠나고, 그와 반대로 준호에 대한 그리움과 인간의 생태를 동경한 연토는 급기야 인간의 교접을 흉내 내다 단풍동에서 쫓겨나 온갖 위험과 함정이 도사린 드넓은 어른이세상을 여행하게 된다. 그러나 연토는 단풍동이 위험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운명의 예언’대로 고향에 돌아와 위기에 처한 단풍동을 구한다. 나무인간(樹人)인 연토의 모험담과, 지상 세계로 돌아가는 통로를 찾아 헤매는 검은머리짐승(人間) 준호의 여정이 생동감 있게 펼쳐진다. 빛과 어둠을 지향하는 세계의 대비처럼 두 존재는 각기 이기적인 삶과 이타적인 삶을 선택하지만 서로의 존재에 대해 따뜻하고 긍정적인 이해에 도달하며 사랑과 신뢰를 회복한다. ● 인간으로 태어난 특권과 기회의 소중함에 대하여
소설의 도입부인 <시작>에서 손주와 할머니가 낙엽이 수북이 쌓인 골짜기를 찾아와 인간의 말을 하는 ‘단풍나무’를 발견한다. 이 소설은 작가인 할머니가 그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기록한 것이다. 산속의 ‘단풍나무’는 다름아닌 소설의 주인공인 연토의 변신이었다. 그는 단풍동에서 일생을 보낸 후 인간이 사는 지상 세계가 궁금해 문득 밖으로 나왔다가 “땅에 뿌리가 박혀” 움직일 수 없는 신세가 되었다. 연토가 작가에게 들려준 놀라운 이야기는 땅밑 나라 나무인간의 일대기였지만 결국 인간과 인간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였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 기적 같은 삶의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미래를 보는 능력이 없으므로 옳다고 믿는 일을 향해 나아가고, 핏줄이라는 끈이 있어서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사랑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간다. 또한 서서히 젊음을 잃고 늙어가지만, 인생의 경험을 통해 지혜를 얻고 삶을 보는 안목, 즉 빛의 축복을 받는다. 비록 더럽고 냄새나는 존재이고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결함투성이의 인간이지만 우리의 삶은 그 자체로 살아갈 가치가 있고 아름다운 것이다. 작가 윤영수의 환상소설 《숨은 골짜기의 단풍나무 한 그루》가 소중한 까닭이다.
“우리는 살아있다. 살아있으므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다. 살아있으므로 우리 자신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발전시킬 수 있다. 죽음이 아니라 삶이 답인 것이다.”_본문 중에서
책속에서
[P. 284] “내가 이유 없이 남의 채찍에 시달렸듯이, 우리 역시 채찍을 휘둘러 다른 이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일이 왜 없겠어? 왜 태어났는지도 모르고 아무런 보람 없이 살다가 스러지는 삶이 왜 없겠어? 그래서 늙어가는 것,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 축복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P. 284] “내가 그토록 끔찍해하던 짐승세상의 늙음 말야. 아무런 힘도 욕망도 없이 죽을 날만 기다리는 그 짐짐한 시간들이 나는 정말 싫었거든.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늙음으로써 받는 축복이 있었어. 내 허물을 아는 이들, 내 죄를 추궁할 이들 역시 나처럼 나이 들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은 죽거나 죽어 가리라는 안도감 말야. 평생 불쌍하게 살다 죽어간 내 부모들과 다시 마주칠 일 없다는 것도 다행한 일이고. 내가 죽어야만, 내 자식들도 나로부터 자유로워지겠지. 죽음은 축복이야. 그들이 나처럼 이렇게 이상한 곳에 떨어져 구차한 삶을 이어가지만 않는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