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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스로 세이프
뇌파 큐브
스트거만 증후군
숨 쉴 구멍
보름달 데이
벚꽃 비 휘날리는
길을 잃은 아이, 기억을 잃은 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또 다른 세계
완벽한 아이가 되려면
지켜야 하는 비밀
절대 놓지 않을 손
뻔히 보이는 덫인데도
뻔뻔하고 이기적이게
진짜 너는 누구니?
늘 내 곁에 있던 너
시은과 시은, 그리고
내가 여기 있어도 될까
다시 벚꽃 비 앞에서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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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달에게 : 박미연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65136 811.33 -25-26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65137 811.33 -25-26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18251 811.33 -25-263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베스트셀러 <시간 고양이> 시리즈 작가★
박미연이 선사하는 본격 SF 성장 소설!

두 개의 달이 뜨는 세계
여기는 내가 살아온 세계다
……그래야만 한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2권으로 『두 번째 달에게』가 출간되었다. 『두 번째 달에게』는 5권까지 출간되며 꾸준히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화 <시간 고양이> 시리즈의 작가, 박미연이 <시간 고양이> 흥행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청소년 소설이다.
촘촘한 설정의 SF 세계관이 돋보이는 『두 번째 달에게』에서는 성장해나가는 주인공 ‘시은’을 중심으로 입체적인 성격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나타나는 긴장감 넘치는 사건들은 물론 세밀한 세계관 설정, 일반적인 상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생각지 못한 빌런, 끝까지 계속되는 반전 등 청소년문학을 많이 접해본 독자도, 처음 접해보는 독자도 모두 손에 땀을 쥐게 할 흥미진진한 작품이다.

평행 우주가 존재하는 세계. 이곳은 두 개의 달이 뜨는 세상이다. 1년 전 교통사고로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가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주인공 시은은 사고 후유증으로 과거의 기억을 잃은 상태다. 그 때문에 아직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하지만 원래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아빠의 바람대로 기억을 되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영재 고등학교로 전학 간 첫날, 반 아이들의 잔꾀에 빠져 길을 잃은 시은은 펀칭 주니어 챔피언인 하준을 만나 하준의 도움으로 증강 현실 미로를 풀어낸다. 그 후 아빠가 입학 선물로 준 뇌파 큐브를 풀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큐브는 오빠 시후가 가져가 푼 다음 그 안에 처음 보는 장소와 시간이 적힌 메모리 잇을 넣어 돌려준다.

완성된 큐브 윗면에 뜬 ‘FINISH’ 버튼을 터치하자 한 면이 뚜껑처럼 열렸다. 그러나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믿기지 않아 큐브 안에 손을 넣어 휘저었다. 손가락 끝에 딸려 온 건 손톱만 한 메모리 잇이었다. 의아한 마음으로 메모리 잇을 누르자 순식간에 허공에 메시지가 떠올랐다.

[10월 21일 오전 열 시 오란로 1042번지 왕벚꽃나무 앞]

십 초 후, 낯익은 오빠의 필체가 담긴 홀로그램 메시지가 사라졌다. 어이가 없었다.

_본문 중

오빠가 준 쪽지에 적힌 장소로 간 시은은 늦가을에 내리는 때아닌 벚꽃 비를 보고 심한 두통으로 쓰러진다. 그리고 꿈에서 한 개의 달이 뜨는 세계 속, 두려움에 떨며 방 한구석에 숨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다.
똑같은 흐름의 생생한 꿈을 계속 꾸는 탓에 마음이 불안해진 시은은 그 꿈을 꾸는 이유를 알기 위해 다시 한번 벚꽃 비가 내리는 곳에 찾아간다. 하지만 단서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꿈에서 본 한 개의 달과 진짜 하늘에 떠 있는 두 개의 달 사이에서 괴리를 느끼며 혼란과 불안이 커지기만 한다.
그러던 중 시은은 스트거만 증후군(유전적인 이유로 두정엽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 재활소에서 생활하는 길 잃은 남자아이와 마주친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하준의 동생 이준이었고, 하준과 시은은 그 일을 계기로 가까워진다.
하준에게 조금씩 설레며 여느 사춘기 청소년과 다르지 않은 시간을 지나고 있던 어느 날, 하준과 함께 있던 시은은 길을 걷다가 한 여자아이와 부딪힌다. 그리고 그 여자아이는 시은을 보고 얼굴이 창백해져 어떻게 네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

“너 나를 알아?”
한 발 다가가며 되묻자, 여자애는 뒤로 주춤 물러났다. 그러더니 황급히 스마트 밴드를 켜고는 내 얼굴 옆에 홀로그램 영상을 띄웠다. 영상 속에는 놀랍게도 내가 있었다. 지금보다 앳된 얼굴로, 금발 여자애와 함께 웃고 있었다.

_본문 중

난 그림을 잘 그리고, 생선을 좋아한대
그런데 왜 펀칭에 더 재능이 있다는 거지?
왜 생선 냄새만 맡아도 역한 거지?
나는…… 정말로 나일까?

시은은 자신의 친구였다는 여자아이를 통해 자신이 1년 전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던 시은은 영상이 조작된 것이라고 생각하려 하지만, 마음 어딘가에 계속 찝찝함이 남아 하준과 함께 영상에 나온 추모 공원을 찾아갔다가 잃어버렸던, 아니, 약으로 눌려 있었던 기억의 일부를 되찾는다. 진짜 최시은은 죽은 것이 맞고, 자신은 두 번째 시은이라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를 강제로 되새겨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고 만 것이다.
시은의 오빠 시후는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시은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시은이 미처 깨닫지 못한 다른 정보와 아빠에 관한 놀라운 이야기를 전한다. 상상을 아득히 넘어서는, 말이 되지 않는 소리였지만 시후는 그것이 진실임을 강조하며 자신이 파악해낸 아빠의 무시무시한 계획까지 털어놓는다.

“그냥 기억 못 하는 채로 내버려두면 됐잖아. 그러면 이렇게 혼란스럽지도, 괴롭지도 않았을 거라고! 왜 알려 준 거야? 왜!”
어느새 나는 울부짖고 있었다.
“나도 그러려고 했어. 아빠가 지금의 너에게 만족했다면.”

_본문 중

이제 시은은 ‘진짜 나는 대체 누구일까?’를 고민하는 동시에 아직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기억을 파헤쳐야 한다. 그리고 아빠가 원하는 ‘최시은’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야만 한다. 시은이 넘어야 할 산은 얼마나 남았을까? 앞으로 시은의 미래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리고, 시은은 정말 두 번째 시은이 맞을까?

『두 번째 달에게』는 마지막 페이지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는 반전과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소설에서 자주 찾아볼 수 없는 액션이 담겨 있는 본격 SF 소설이다. 또한 ‘스스로를 긍정하며 진짜 나를 찾아야 한다’라는 당연하지만 쉽게 잊고 마는 명제를 되새길 수 있는,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딱 알맞은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지옥 같은 현실을 견뎌내던 중, 그를 타파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주어진다면 누구나 그 환경이 바뀌기를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걸 누군가가 빼앗으려 한다.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자신이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원래 나의 모습을 감추려 거짓말을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뿌리치는 게 맞을까, 아니면 이전의 힘든 현실로 돌아가더라도 ‘진짜 나’ 그대로 현실을 헤쳐나가는 게 맞을까.
이 책은 어느 쪽을 선택해야 내가 정말로 바라는 행복을 얻을 수 있을지 시시각각으로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고, 그 고민 끝에 다가서야 할 이상이자 진정한 현실을 세심하게 보여준다. 고민하며 나아가는 길은 무섭고 두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괜찮다. 이기적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아 언뜻 보면 밉상이지만, 어쩐지 손을 꼭 잡고 토닥여주고 싶은 시은이 계속 옆에 있어 줄 테니까.
뭐가 맞는 것인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쫓기듯 앞으로 달려나가고만 있는 청소년들이 『두 번째 달에게』의 달빛 속을 시은과 발맞춰 걸으며 ‘진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하기를 바란다.

지금 처한 현실이 견디기 힘들다면, 내 편이 아무도 없는 것 같다면, 내가 너무 못났고 하찮게 여겨진다면, 그래서 생각이 극단적으로 내달려 숨이 막힌다면, 시은이 내내 품고 있던 질문을 떠올려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나를 살아 숨 쉬게 하는 ‘숨구멍’을 찾아보는 겁니다. 그런 작은 숨구멍들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시간을 통과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_작가의 말 중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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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저 애마저 가 버리면 길을 찾을 방법이 없다. 다급해진 나는 남학생을 향해 손을 뻗었다. 옷자락을 잡았나 싶었는데 그 애는 눈 깜짝할 사이에 몸을 틀어 피했다. 엄청난 반사 신경이었다. 감탄할 새도 없이 반대쪽 손을 곧바로 휘둘렀다. 그만큼 절박했다.
내 간절함이 통한 걸까? 손끝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남학생의 팔이 잡혔다.
나를 돌아본 그 애의 투명한 갈색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어떻게…… 날 잡았어?”
[P. 27]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엄마는 다시 달 기지로 돌아갔다. 그래서인지 엄마에 대한 기억은 희미하기만 하다. 아빠가 보여 준 과거 영상 속의 엄마는 언제나 다정한 얼굴이었다. 내가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다는 듯 환하게 웃고, 나를 따뜻하게 안아 주던 엄마. 그 기억들이 조금이나마 되살아나면 좋을 텐데. 기억이 모조리 빠져나간 까만 구멍은 좀처럼 채워지지 않았다.
[P. 51] “시은이는 일 년 전에 죽었단 말이야! 그것도 내 앞에서 사고를 당해서……!”
“뭐? 내가 죽었다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그거 나 맞아?”
(……)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추모 공원 앞에서 우는 여자애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그리고 “흐윽, 시은아, 하늘나라에 잘 갔어? 거기서는 안 아픈 거지?”라는 말과 함께 납골당 안의 한 봉안함이 클로즈업됐다. 거기에는 ‘최시은’이라고 적힌 이름표와 내 사진이 붙어 있었다. 틀림없는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