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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가 보았지만 어차피 트로이인들 따위 알 바인가 싶어서 말해주지 않았던 헛소리
일상다반사
제리의 해산물 오두막(★☆☆☆☆)
서기 61년, 브리튼의 위세 넘치는 여왕이자, 콘택트 타자 겸 유틸리티 외야수 부디카
마비스타 경기장을 찾은 마운트애덤스 여학교 소프트볼 팀
금요일 밤
이곳에서 마지막 설교를 펼치다
1594년 웨일스 최초로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여성
캐스퍼
준에게 보내는 사과 비슷한 것
1720년 거친 바다를 누빈 크로스드레서 해적 메리 리드
멕시코 디즈니랜드
좋은 시간을 원한다면, 전화해요
1868년 일본, 치명적인 총상을 입은 나카노 다케코
이니시모어
마시는 자기 자신과 헤어진다
1886년 파타고니아 쿰허브리드 최고이자 유일한 창녀
단편소설에 등장하는 데 질려버린 중서부 여자
1892년 새벽 공원에서 벌어진 장면
여섯 단계로 쉽게 욕실 타일 교체하기!
우리가 처리한다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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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산드라의 여자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66367 823 -25-19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66368 823 -25-193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복잡하고 모순적이며 용감하고 미친 히로인들의 이야기
이제부터 남자들은 모든 여자를 두려워하게 된다!
마거릿 애트우드를 뛰어넘는 도발적이고 전복적인 데뷔 소설집


“엉뚱한 줄거리, 파격적인 형식, 유쾌하고 시적인 언어.”_《커커스 리뷰》
“커비의 글에는 끝없는 유머와 자신감, 기묘한 설정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힘이 있다.
동시에 송곳니 혹은 칼날을 찔러 넣거나 두툼한 펜을 휙 긋는 듯한 번득임이 눈길을 끈다.”_케빈 윌슨 《신경 좀 꺼줄래》

신랄하고 유쾌하며, 현실적이면서 환상적인 소설들로 마거릿 애트우드를 소환하며 캐시 애커, 찰스 백스터, 앤 카슨, 레이먼드 카버 등의 작가를 배출한 푸시카트 문학상에 두 번 노미네이트된 그웬 E. 커비의 데뷔 소설집 《카산드라의 여자들》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카산드라의 여자들》은 고대 그리스 신화 속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부터 먼 미래, 여자에게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자 남자를 공격하는 방사능 바퀴벌레를 개발한 발명가까지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히로인들의 이야기 21편을 담았다. 각 단편에는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창피해하고 슬퍼하고 분노하면서도 결국에는 자신의 자리를 마련하고야 마는 여성 인물들이 등장하며 소설과 편지, 맛집 애플리케이션 후기와 설명서 등의 형식을 빌려 읽는 재미를 더했다.

아무도 믿지 않는 예언자, 남자만 공격하는 바퀴벌레를 만든 발명가,
제물이 되는 대신 괴물과 함께 마을을 떠나는 처녀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여자들에 관한 21편의 이야기


2018년 단편소설 전문 온라인 저널 《위글리프Wigleaf》에서 올해의 단편소설로 선정된 표제작 〈카산드라가 보았지만 어차피 트로이인들 따위 알 바인가 싶어서 말해주지 않았던 헛소리〉는 태양신 아폴론의 구애를 거절한 대가로 미래를 정확히 예견하는 능력과 동시에 그 누구도 예언을 믿어주지 않는 저주를 받은 트로이의 공주 ‘카산드라’의 이야기다. 카산드라는 목마가 트로이성을 함락시키고 자신이 납치되는 미래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알지만, 트로이인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는다. 오랫동안 미친 여자, 괘씸한 여자, 못된 여자의 상징이었던 카산드라는 커비의 소설 속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지 않고 도리어 ‘위대한’ 남자들을 비웃으며 자리를 뒤바꾼다. 알고 있는 것을 알려주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믿거나 믿지 않는 선택지를 처음부터 빼앗는다.
표제작이자 첫 번째 수록작인 이 단편의 뒤를 이어 카산드라가 내다본 미래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여자들을 남자만 공격하는 바퀴벌레로 만들어버린 발명가(〈일상다반사〉), 제물이 되는 대신 괴물과 함께 마을을 버리고 떠나버리는 처녀(〈1594년 웨일스 최초로 마녀로 몰려 교수형을 당한 여성〉), 남장을 하고 남자들과 함께 거친 바다를 누비는 해적(〈1720년 거친 바다를 누빈 크로스드레서 해적 메리 리드〉) 등 커비는 유령이나 마찬가지였던 여자들을 용감무쌍하고 번득이는 히로인으로 뒤바꿔버린다.

“농담도 못 해?” 그들은 찢어지는 소리로 웃다가, 문득 자책감 비슷한 걸 느끼는데, 나쁜 짓을 나쁜 짓으로 받아친다고 해서 옳은 일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쁜 짓에 나쁜 짓에 나쁜 짓이 더해진 것을 나쁜 짓으로 받아칠 때 바퀴벌레 여자들이 더 신나고, 무모하고, 자유로운 기분이 드는 건 사실이다._ 〈일상다반사〉 24쪽

남자가 싫고 남자가 좋고,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중요한 건 ‘좋아하는 마음’을 결정하는 건 우리 자신이라는 것!


《카산드라의 여자들》에는 ‘짜치는’ 여자들도 등장한다.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에 동료와 외도하고(〈이곳에서 마지막 설교를 펼치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억지로 물고(〈캐스퍼〉), 짝사랑하던 남자애에게 키스를 거절당한 뒤 좋아하지 않는 남자와 키스하며 사실은 이 친구와 키스하고 싶었던 거라고 스스로를 속이거나(〈멕시코 디즈니랜드〉), 바람을 피운 남편에게 “꺼져버리라고 고함치고 비명 지르면서 겁을 주”고 싶으면서도 그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여섯 단계로 쉽게 욕실 타일 교체하기!〉).
캣콜링이 지긋지긋한 나머지 남자를 물어뜯어버리기까지 하는 〈일상다반사〉 속 바퀴벌레 여자들, 남자들의 방식과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여자만의 방식으로 싸우기로 결심한 〈1892년 새벽 공원에서 벌어진 장면〉에 등장하는 결투자들에게는 이 외롭고 불안한 여자들이 자랑스럽지 않고, 못 본 척하고 싶은 여자들로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어차피 남자들의 말을 듣지 않기로 했다면, 여자들의 말을 들을 이유도 없지 않을까? 자기 자신으로 있지 않을 것을 요구받아온 여자들을 다시 속박과 의심의 굴레에 가두는 것이 진정 “해방된 결투”일까? ‘카산드라의 여자들’은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고, 자신의 이름을 “영영 회복하지 못할 질병이 아닌, 비밀스러운 정체를 고백하는 말”로 받아들이며 자기 자신과 화해하고자 한다. 자신의 몸을 다룰 줄 아는 것, 자신의 몸을 누구에게도 약속하지 않는 것, “나만의 몸”이라고 인정하는 것. 《카산드라의 여자들》은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들을 솔직한 여자, 욕망과 불화하지 않는 여자, 마음을 움직이는 키를 쥔 여자들로 다시 쓴다. “각자의 생김새를 상상할 수 있을 만큼”(굿리즈 독자 리뷰) 생생하고 현실적인 여자들이 남자들을 지나치게 싫어하는 건 조금 이상한 일일지도 모른다.

나도 내가 쌍년처럼 굴고 있다는 걸,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걸 알았고, 나는 내가 나를 바라보며 이제 좀 진정하지 그래?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나는 그러기 너무 싫었고, 너무 화가 나서 베개로 레이시의 머리 바로 옆을 탕 치면서 머리끄덩이를 붙잡고 침대에서 끌어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레이시가 일어나 앉아 도대체 넌 뭐가 문제냐고 물었을 때 난 할 말이 없었다._〈이니시모어〉 192쪽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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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1] 카산드라는 고작 작디작은 성냥불 하나를 들고 목마를 향해 덤비는 일이 지겹다.
사람들의 귀에 대고 말하는 게 지겹다. 그가 미쳤다고 여기는 남자들의 귀가 그를 미치게 만든다. (……) 전해지는 대로라면, 카산드라에게 거절당한 아폴론이 그의 입에 침을 뱉어 아무도 그의 예언을 믿지 않게 만들었다. 처녀건 유혹당한 여자건 유린당한 여자건 기꺼이 응하는 여자건 모든 여자는 입을 열면 입안에서 뱀이 스르륵 기어 나와 사라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_<카산드라가 보았지만 어차피 트로이인들 따위 알 바인가 싶어서 말해주지 않았던 헛소리>
[P. 18] 한 여자가 어떤 남자와 데이트하는데, 식당까지 걸어가는 길에 다른 여자가 웬 남자의 손을 물어뜯는 모습을 본다. 데이트 중이던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피를 콸콸 흘리는 남자 쪽으로 달려간다. 데이트 중이던 여자는 손을 물어뜯은 여자에게 송곳니는 어디서 얻었느냐고 묻는다.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래요?” 상대 여자가 되묻는다.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데는 이게 딱이더라고요.”
두 손이 멀쩡한 남자는 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온 힘을 다해 예의를 지킨다. _<일상다반사>
[P. 62~63] 돌아와 내 곁에 앉은 그는 기가 다 꺾인 모습이고, 우리는 어깨를 서로 부딪고, 내 머릿속에는 대출 자격조차 되지 않는 우리에게, 약국에서 와인을 사는 우리에게, 싸워대는 우리에게, 필요하지도 않고 분수에도 맞지 않는 재치 있는 티셔츠를 온라인에서 사는 우리에게, 우울증 약을 먹는 나에게, 코 파는 고질적인 버릇이 있는 남편에게 어떻게 아이를 가질 자격이 있는지 생각하는데, (……) _<금요일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