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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장. 길을 헤매기 위한 길잡이
: 좀비 영화에서 죽지 않고 사는 법

ㆍ 복작복작 모여들어 (다른 사람 말은 듣지 않고) 웅성웅성 떠들어대는 사회
ㆍ 현대인은 자기 혼자 판단하고 결정한다
ㆍ 자신을 의심하지 않는 사람일수록 평온하다
ㆍ 우리는 좀비 영화에서 일찍 죽는 사람처럼 살고 있다
ㆍ 현대인은 즉각적이고 단편적인 자극에 둘러싸여 있다
ㆍ 수수께끼를 수수께끼인 채로 남겨둘 필요가 있다
ㆍ ‘후련함’과 ‘답답함’을 구별해서 쓴다
ㆍ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
ㆍ 자신을 의심한다는 ‘모험’

[칼럼] 대중사회이론과 미디어이론 그리고 대상관계이론

2장. 스스로 생각하지 않기 위한 철학
: 천재들의 문제 해결 방식을 토대로 생각하는 힘

ㆍ 철학은 스스로 생각하는 것일까?
ㆍ 철학자도 넷플릭스를 보고 닥터마틴을 신는다
ㆍ 스스로 생각하면 아웃풋이 평범하다
ㆍ 자기 힘보다는 신중함이 중요하다
ㆍ 숲을 걷는 방법을 배우듯 생각하는 기술을 배운다
ㆍ 일문일답으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
ㆍ 지식과 상상력이라는 두 개의 바퀴
ㆍ 2,500년간의 문제 해결 능력을 내 것으로
ㆍ 섣부르게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되는 이유
ㆍ 철학을 배울 때 흔히 하는 두 가지 실수
ㆍ 언런(탈학습)하기 전에 런(학습)하자
ㆍ 센스메이킹에도 지식과 상상력이 필요하다
ㆍ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상상력의 레퍼토리가 넓다는 것
ㆍ 내 안에 다양한 사람을 살게 한다
ㆍ 철학을 탐험할 때 주의해야 할 세 가지

[칼럼] 프래그머티즘의 관점

3장. 연결되는 동안 잃어버린 ‘고독’
: 스마트폰 시대의 철학

ㆍ 스마트폰이 바꿔버린 우리 사회
ㆍ ‘상시 접속 사회’에서 잊힌 감각
ㆍ ‘고독’의 상실 - 반사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산만해진 사람들
ㆍ 관심경제와 스마트폰이 집중을 빼앗는다
ㆍ ‘고독’의 상실 - 자기 자신과 함께하지 못하는 사람들
ㆍ ‘고립’ 속에서 ‘고독’해질 수 있다 - 한나 아렌트의 철학
ㆍ ‘고독’과 ‘외로움’은 어디로 갔는가
ㆍ 제대로 상처받기 위한 고독
ㆍ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려면
ㆍ 기쁠 때도 고독은 필요하다
ㆍ 빈 시간을 또 다른 멀티태스킹으로 채우는 사람들
ㆍ 스마트폰은 감정 이해를 더디게 만든다
ㆍ 감각을 억누르지 않으려면 - 〈용쟁호투〉의 교훈, 첫 번째
ㆍ “생각하지 말고 느껴!”의 진정한 의미 - 〈용쟁호투〉의 교훈, 두 번째
ㆍ 손끝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라 - 〈용쟁호투〉의 교훈, 세 번째

[칼럼] 고독과 고립의 가치 되찾기

4장. 고독과 취미를 만드는 방법
: 소극적 수용력이 불러오는 대화

ㆍ 소외될까 불안한 사람들
ㆍ 감정은 인스턴트처럼 간편하지 않다
ㆍ 외로움에 휘둘리는 우리 - 〈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기, 첫 번째
ㆍ 외로움에 대처하는 방법, 취미 - 〈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기, 두 번째
ㆍ 내 안에는 여러 사람이 존재한다 - 〈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기, 세 번째
ㆍ 취미는 고독을 불러온다 - 〈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기, 네 번째
ㆍ 취미는 수수께끼와의 대화다 - 〈에반게리온〉으로 생각하기, 다섯 번째
ㆍ ‘글로 쓰인 나’와 ‘다시 쓰는 나’의 대화
ㆍ 무언가를 만들 때 시작되는 자기대화
ㆍ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몇 번이고 다시 만들기
ㆍ ‘불확실함’을 끌어안는 능력
ㆍ 시대를 초월한 소극적 수용력
ㆍ 불확실함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
ㆍ 자신을 의심하는 자세, 소극적 수용력
ㆍ 철학에 대한 탐구는 소극적 수용력을 기르는 일
ㆍ 고독 속에서 불확실함과 함께하기

[칼럼] 문화와 철학을 한데 엮는 이유

5장. 바쁜 일상으로 따분함을 잊으려 하는 사회

ㆍ 활동적인 일상은 공허하다? - 파스칼과 기분 전환의 철학
ㆍ 따분함과 불안으로부터 고개를 돌리는 사람들
ㆍ 우리의 ‘기분 전환’을 빼앗은 코로나 바이러스
ㆍ 마음속에 잠들어 있는 권태와 불안
ㆍ 의욕을 끌어 올리지 않으면 제대로 살 수 없는 우리
ㆍ 정신 건강은 개인의 책임일까?
ㆍ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는 요구와 정신 건강의 관계
ㆍ 스티브 잡스의 조언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ㆍ 마음의 목소리를 따르지 말 것
ㆍ 체호프에게 배우는 ‘자신의 마음을 따르는’ 일의 위험성
ㆍ 유연한 업무 방식은 자기계발과 궁합이 좋다(그러나 인간을 구원하지는 못한다)
ㆍ 자신에 대한 과도한 관심이 자기대화를 방해한다
ㆍ 자신에 대한 관심은 관심경제와 궁합이 좋다(나쁜 의미에서)

[칼럼] 포스트 포디즘 시대의 실존과 외로움

6장. 따분함은 변화해야 한다는 신호

ㆍ 불안에 대처하기 위해 ‘쾌락적 나른함’에 잠기다
ㆍ 스마트폰이 부른 부드러운 혼수상태
ㆍ 자극에서 멀어지면 지루하다고 느낀다
ㆍ 집중을 멈추고 단순하고 매력적인 일에 달려든다
ㆍ 기분이라는 복잡한 존재
ㆍ 마음의 소리가 늘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ㆍ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틈새
ㆍ 감각의 변화는 행동을 바꾸자는 신호
ㆍ 따분함을 마주하는 자세
ㆍ 자치의 영역을 마련하고 고독을 즐긴다
ㆍ 취미는 때론 ‘괴로운 기억’도 떠오르게 한다
ㆍ ‘괴로움’을 마주해야 다정해질 수 있다
ㆍ 과거를 마주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
ㆍ 혹독한 환경에서 유연하게 변화하기를 강요받는 우리
ㆍ 우리는 늘 불완전하다
ㆍ 인간은 완벽하게 알지 못하기에 알고자 한다
ㆍ 계속해서 알아가는 즐거움, 철학

[칼럼] 실존주의, 대상관계이론, 소비사회이론의 조합

에필로그
후기
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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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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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한 세상에서 ‘나’와의 시간을 잃어버린
우리에게 필요한 ‘고독’과 ‘철학’에 대하여
★ 김겨울, 이연, 이충녕 추천

현대 사회는 언제나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상시 접속 사회’다. 언제 어디서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 수 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세계 어느 곳의 뉴스라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고, 언제든지 인터넷상에 내 생각과 의견을 전시할 수 있는 사회.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람들은 더욱 외로워졌다. 비는 시간 없도록 바쁘게 멀티태스킹하고, 자극적인 릴스와 정보에 사로잡히고, 뚜렷한 이유 없이 핸드폰을 스크롤링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건 ‘외로움’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한 방편이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우리는 왜 늘 분주하고, 서로에게 둘러싸여 있는데도 외롭다고 느끼는 걸까? 이 책의 저자인 일본의 젊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우리가 ‘고독’할 시간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도시라는 공간에서 복작복작하게 모여 살아가지만, 서로의 생각과 의견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저 자신의 말만 늘어놓는다.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는 감정과 현상을 깊이 사유하고, 자기 스스로와 대화할 시간을 잃는다. 겉으로는 문제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추슬러야 할 감정들은 그러지 못해 우울해지고, 조금만 복잡한 일도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우리에게 저자는 철학을 권한다. 지식의 거장들이 2500년간 이어온 사색과 대화에 참여하면 우리 자신을 직시할 수 있다고 말이다. 니체, 오르테가, 한나 아렌트, 파스칼과 같은 철학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에반게리온>, <드라이브 마이 카>, <용쟁호투> 등 대중문화를 곁들여 현대인이 어떻게 병들어 있는지를 짚어주며, ‘쾌락적 나른함’, ‘우울증적 쾌락’에 빠져 있는 우리의 모습을 직시하게 한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건강하고 ‘나답게’ 살아갈 수 있을지를 철학을 통해 가르쳐준다.

삶의 한복판에 멈춰 선
우리를 일으키는 철학의 힘

일본의 젊은 철학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삶에 고독과 철학, 이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명쾌하고, 즉각적인 것이 미덕인 시대에 ‘철학’만큼이나 거리 두고 싶은 분야가 또 있을까? ‘시간은 금’이기에 어렵고 모호해 시간이 필요한 것은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물러난다. 아, “3분 요약! 이것만 보면 됩니다”와 같은 제목의 영상이라면 다를 수 있다. 현대인은 무엇이든 손쉽게 이해하려는 욕구가 있다.

끈기와 지속적인 힘이 필요한 철학과 사유보다 자기계발과 숏폼 콘텐츠가 인기를 얻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욕구에 있다. 빠르고 간편한 것을 좇다 보면 점점 자신이 보고 싶은 것, 듣고 싶은 것만 취하게 되어, 자기 고집과 독단에 빠지고 만다. 이로써 자기 안에 매몰되기 쉬운 이 시대에 더욱이 ‘철학’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모두 자기 자신만 신경 쓰고, 본인만 기분 좋은 세상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자기 의견이나 이미지를 신경 쓰기에 급급하다. 본인의 의견은 의심하지 않고 전문가에게도 자신만만하게 댓글을 달며, 심지어 유사과학을 믿는 사람이 엉터리 이론을 대며 ‘쯧쯧, 정보가 저리 부족해서야’ 하고 과학자를 바보 취급하기도 한다. 우리는 마치 타인이나 세상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듯 보인다.”(31~32쪽)

철학은 자신이 갖고 있던 편협한 사고에 균열을 낸다. 고집과 독단을 깨트리고 상상력과 지혜가 흘러들어올 수 있는 길을 연다. 뿐만 아니라 모호한 학문이라는 오명과 달리, 시대가 직면한 문제와 갈등을 다뤄온 철학은 우리 삶 깊이 들어올 때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꾼다. 에픽테토스가 철학을 병원에 비유했듯이, 우리에게 철학이 필요한 이유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치료하기 위함이다. 평생 병이나 부상을 입지 않고 살 수 없는 이상, 지금 당장은 필요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있어야 하는 병원처럼 철학도 마찬가지다.

“가공식품처럼 쉽게 소비되는 정보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철학은 점점 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우리는 깊이 사고하는 법을 잃어가고 있다. 저자는 철학을 단순한 학문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도구로 소개한다. 정답을 찾으려 애쓰기보다 끝까지 고민해 보는 것, 때로는 불편한 질문을 품고 가는 것. 철학은 그렇게 우리가 잃어버린 사유의 힘을 되찾게 한다.” (추천사 중에서)

그런 의미에서 『연결되었지만 외로운 사람들』은 삶을 철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는 시작점이 되어준다. 삶에서 느낀 불안과 고민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말고,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바라보고 직면해 보자.

우리는 어쩌다 고독을 잃어버렸을까?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방법을 잊어버린 우리

‘모두가 병들었으나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시인의 말처럼, 현대인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문제들을 많이 안고 있다. 저자 다니가와 요시히로는 그중에서도 ‘고독을 잃어버렸다’는 점을 지적한다. ‘고독’이라고 하면 ‘외로움’을 떠올리기 쉽지만, 한나 아렌트를 비롯해 여러 철학자들이 이 둘을 구분 지어 사용했다. 외로움은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있음에도, 타인에게 의존하고 싶어 하는 상태’지만, 고독은 ‘침묵 속에서 나 자신과 함께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저자는 외로움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되찾아야 할 것이 바로 ‘고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쩌다 외롭게 되었으며, 고독을 잃어버렸을까?

“여기서 우리가 잃어버린(잃어버리려 하는) 것은 ‘고독’이다. 사람들은 따분함을 견디지 못하고 자극과 커뮤니케이션을 갈망한다. 자기 자신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독’이라는 말에는 자극을 원하거나 타인에게 우선 반응하려 하지 않고 홀로 보내는 시간의 중요성이 담겨 있다.” (144쪽)

밤낮으로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우리 모습을 돌아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시대는 ‘스마트폰 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그 의존도가 점점 커져,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 등 스크린에서 눈을 떼는 시간은 하루 중 몇 시간 채 되지 않을 정도다. 거기에 더해서, 식을 줄 모르는 자기계발에 대한 열기는 우리가 고독할 틈 없게 만든다. ‘갓생’, ‘미라클 모닝’, ‘사이드 프로젝트’ 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현대인은 말 그대로 쉴틈 없이 일정을 채우고, 끊임없이 자신을 동기부여해 왔다. 그것이 ‘즐거워서’라기보다는 고요함 속에서 삶의 불안과 고민을 마주할까 두렵기 때문에, 짧고 강렬한 자극, 오락, 멀티태스킹 등 엉뚱한 곳으로 자신의 시선을 돌린 것이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내면과 감정은 방치되었다.
고독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결국, 삶의 주요한 사건들에서 느낀 감정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다가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고, 이따금씩 껍데기 같이 느껴지는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회한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대인의 초상을 이 책을 통해 아프게 꼬집는다.

어떻게 고독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나와의 대화를 시작하는 방법에 대하여

고독은 사람들 틈에서 나와 자기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고 얻게 된 큰 행복을,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나서 받은 큰 충격과 슬픔을 오롯이 느끼고 소화해야만 한다.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기 위해, 타인과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필수적인 요소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에서 고독을 불러오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심도 있게 다루는 방법은 다름 아닌 ‘취미’다.

‘취미’는 타인에게 방해받지 않을 수 있는 영역이자 수익이나 평판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고립과 고독을 가능케 한다. 취미로서 무언가를 만들거나 기를 때, 우리는 그 대상과 들리지 않는 대화를 펼치는 것과 다름없다. 이 책에서는 글쓰기와 텃밭 가꾸기로 예를 드는데, 우리가 밭을 가꿀 때, 작물이 어떤 크기와 속도로 자랄는지 다 알지 못한다. 무사히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기에 줄기와 잎을 살피고, 시행착오를 겪는다.

“우리는 창작을 통해, 즉 ‘뭔가를 만들고 뭔가를 키우는’ 취미를 통해 ‘자신’과 ‘타자’를 끊임없이 오가며 자기대화를 거듭해야 한다는 뜻이다. 고독 속에서 사고(자기대화)가 가능해지므로 취미는 곧 고독으로 이어진다고 말할 수 있다.” (210쪽)

“이때 우리가 만드는 ‘무언가’는 우리 앞에 ‘타자’(물음)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어떤 것을 만들거나 키울 때 대상은 우리와 이어져 있으면서도 우리의 외부에 존재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시를 짓거나 수박을 키울 때 우리는 시와 수박에게 많은 질문을 받는다. 자신이 만드는 ‘무언가’가 자기에게 어떤 물음을 던지는지 헤아리는 일은 취미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211쪽)

즉, 우리는 취미를 통해서 우리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음을 받아들이고, 불확실함이 주는 가능성을 기대하고 상상하게 된다.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좇던 방식에서 다른 삶의 방식을 취하게 되는 과정인 것이다. 이 밖에도 저자가 소개한 ‘고독’을 영위하는 방법들을 통해, 우리는 고집과 독단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한 걸음씩 성장하며, 곁에 있는 사람들과 유대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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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6~7] 니체는 현대인들이 삶의 불안을 똑바로 바라보거나 불안과 사이좋게 공존하는 일에 몹시 서투르다고 생각했다. 철학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은 많든 적든 니체처럼 이러한 ‘삶의 미숙함’에 공감하는 사람일 것이다.
매일 바쁘게 일하는 사람 곁에 불안을 달래주는 철학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그런 마음으로 썼다.
[P. 50] 니체의 철학을 배우는 것이 패스트푸드를 먹거나 틱톡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것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되어버린다는 뜻이다. (중략) 문학이나 영화를 음미하는 것도, 학문을 접하는 것도, 우정이나 사랑을 바탕으로 관계를 맺는 것도 같다. 어떤 사람들은 주문한 햄버거를 몇 분 만에 해치우듯이 이야기도 학문도 인간관계도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다시 말해 명쾌하고 받아들이기 쉬운 자극으로 이루어져 있기를,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