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디에나 있는 024 02 내 꺼 039 03 극 052 04 방심은 금물 065 05 신나는 미술 수업 1 079 06 신나는 미술 수업 2 090 07 너라서 101 08 레즈, 지옥 114 09 수빈의 연애 124 10 same but different 137 11 머리가 짧아 슬픈 짐승 147 12 야망 가슴 157 13 중간에 선 자 167 14 모두의 파이 177 15 그들의 컬렉션 189 16 어떤 선택 199 17 우리의 언어들 212 18 이상한 연애, 이상한 데이트 222 19 Heaven 233 20 그날의 분위기 244 21 둘이 하는 놀이 256 22 무쓸모의 쓸모 266 23 혼자도 괜찮은 삶 276 24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286 25 Sorry, not sorry 296 26 결혼 못 하는 남녀 306 27 할머니 레즈비언 317
민서와 지원은 소소하지만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는 지극히 평범한 커플이다. 연애한다는 사실을 숨기는 ‘벽장’ 레즈비언 커플이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남자를 소개해 준다는 말에 결혼보다 돈이 좋다고 둘러대고 같이 듣는 온라인 수업에서 이성 커플인 척 연기하거나 가장 친한 친구에게까지 연애하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게 민서와 지원 커플의 현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연애는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할 수 있는 ‘내 꺼’인 연인이 있어 행복한 가끔 결혼식을 상상하거나 노년까지 함께하는 삶을 그려 보기도 하는 평범한 연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민서와 지원은 보통의 연애의 설렘과 행복, 어려움, 아픔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는 사랑을 보여 준다. 두 사람은 매일같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작은 기쁨을 함께한다. 『K-레즈 생존기』는 민서와 지원이 만나는 첫 데이트부터 서로의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며 더욱 단단해지는 모습까지 깊이 있게 그려낸다.
하지만 한국에서 레즈비언으로 살아가는 일, 특히 연애를 하는 일은 생존을 위한 미션처럼 쉽지 않다. 어느 곳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민서와 지원의 이야기는 아직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포용하지 못하는 한국 사회의 현재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코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마주치는 차가운 시선들에 맞서 솔직하고도 유머러스하게 자신만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비연애·비혼, 이성애 답습, 바이와 트랜스젠더 혐오, 성소수자의 나이듦에 관한 문제부터 젠더롤, 레즈비어니즘, 차별금지법, 동성혼 법제화 문제까지 들여다본다.
행복하고 건강한 할머니 레즈비언이 되고 싶은 지은이는 마찬가지로 세상 어딘가에서 웃고 울고 사랑하고 싸우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수많은 성소수자 커플과 공동체에 따스한 연대의 손길과 응원을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로 사는 것이 더이상 두렵지 않은 세상이 되길 바라며.
“지옥 속에서도 춤추고 노래 부르며 우리의 길을 간다! 사랑이란 누군가와 함께 지옥을 견디는 일이니까.”
출판사 리뷰
지은이는 레즈비언 커플이 겪는 소소한 일상을 통해 사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 낸다. 청소년 시절 동성 친구를 좋아하는 감정을 깨닫고 나서 세상이 정해 놓은 규칙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답답함과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사회에서도 퀴어 커뮤니티에서도 설 곳을 찾지 못한 지은이의 현실은 소속감과 안정을 찾기 어려운 성소수자들의 현실을 보여 준다. 사회에서 성소수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평범과 사회가 요구하는 평범의 간극을 끊임없이 되새긴다. 그녀가 마주하는 현실은 끊임없이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이는 성소수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질문이다. 사랑, 성, 결혼, 가족에 대한 일방적인 규범과 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이들에게 한국 사회의 벽은 높다.
지은이는 소소한 일상에서부터 탈코르셋, 비연애‧비혼, 페미니즘, 젠더롤, 동성혼 문제까지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끊임없이 문제제기한다. 차별과 혐오, 편견 속에서 이중적인 차별을 겪는 레즈비언으로서의 고민들은 어찌 보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님을 알게 해준다. 지은이의 문제제기를 통해 우리는 지금까지 쉽게 지나쳤던 아주 작은 문제부터 다시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또한 사랑이란 보편적인 감정과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연애한다는 사실을 숨겨야 하는 현실 속에서 서로의 사랑을 지키며 살아가는 민서와 지원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보통의 연인들의 설렘과 행복, 어려움, 아픔을 겪으며 더욱 단단해지는 사랑을 보여 준다. 두 사람은 매일같이 소소한 일상 속에서 사랑을 나누고, 작은 기쁨을 함께한다. 『K-레즈 생존기』는 민서와 지원이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고민과 갈등을 겪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그려낸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나이가 들어서도 함께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와 소소한 행복을 나누며 살고 싶은 지은이의 꿈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