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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시간의 모퉁이에 다다르다

1장. 가능성의 시간
흔들리는 시간에 매달리다
시간에 대해 연구하다
하루의 가능성에 집착하다

2장. 하루를 사는 마음
하루의 가능성
하루의 길이
순간의 기쁨
무한의 시간
어제의 고마움
작은 존재
존재 증명
장인
싸울 상대
자기 평가
적성
연기
포기
불꽃
지켜보는 존재
촌스러움
고독

3장. 내 마음의 거리
우주인
코미디
그림
경기장
야경
자동차 탈의실
빈 시간
수목장

4장. 행복을 얻는 법
행복 리셋
오리진
웃는 법
동심
옛날 노래
겨울 햇살
악마의 맛
행복한 인생

5장. 낯선 타인들
오해
고양이
들개
타인의 욕망
동물농장
좋은 사람
떠날 마음
쓸모
소중한 만남

6장. 하루를 마치는 마음
우리의 마지막 시간
각자의 시계
살아남은 자의 자세
고양이 가족
어머니
선물
대학병원 사람들
환자의 가족들
스위스 여행
닫는 글. 100일간의 기록과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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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가능성 :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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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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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상실의 시대,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과거의 상처는 여전히 우리를 흔든다. 그럼에도 하루를 살아내는 태도는, 현대인들에게 점점 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하루는 그저 반복되는 시간에 불과할지 모른다. 하지만 저자는 ‘하루’야말로 짧은 시간의 단위가 아닌, 삶을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품은 시간이라 이야기한다.
저자인 김병규 교수는 지난 24년간 중환자인 형과 투병 중인 부모님을 돌보며 연구자로 살아왔다.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고, 강연과 연구 활동을 이어오며 학자로서 의미 있는 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이번 책 《하루의 가능성》에서는 학자로서의 관점이 아닌, 개인적인 삶에서 얻은 ‘시간에 대한 철학과 깨달음’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겪은 고통과 불안의 시간을 솔직히 드러내는 동시에,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낸 방식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저자에게 하루는 단순히 흘러가는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 삶을 만들어가는 도구였다. 병원 간이침대에서, 대기실에서, 때로는 주차장에서 틈틈이 글을 쓰며 저자는 하루를 붙들고 자신의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책에서 이렇게 말한다.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오늘이 내 가능성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거나 계획하기 어려워하고, 먼 미래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거창한 꿈 같은 건 갖지 않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현재형 인간이지만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던 이유다.”- 본문 중에서.

이 책이 단순한 개인의 회고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놓치기 쉬운 하루라는 시간의 가능성과 가치를 돌아보게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삶의 고통과 슬픔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우리의 존재를 온전히 흔들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법을 터득한다. 그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작고 소박한 일상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일을 반복했다. “오늘만큼은 괜찮다”며 자신을 위로한 글쓰기와 성찰의 시간은 저자를 앞으로 나아가게 했고, 우리가 어떻게 불안정한 시간과 고통을 견뎌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삶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는 않는다

형의 사고 후 가족 모두의 시간이 멈춰버린 것처럼 느꼈다는 저자의 고백은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의 무게를 짐작케 한다. 그러나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슬픔과 고통과 속에서도, 그는 순간순간 느끼는 작은 기쁨을 통해 행복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간다.

“내 차에는 나, 어머니, 형, 활동보조인까지 넷이 있었다. 트렁크에 휠체어와 병원 간호사들에게 줄 과일상자도
실었다. 내 차가 이렇게 가득 찬 것은 실로 오랜만이었다. 길을 나서니 온 가족이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우리 여행가는 것 같네요”라고 말하자 모두 웃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난 진심으로 행복하다고 느꼈다. 형과 어머니도 조금은 그랬을까.” - 본문 중에서

저자는 하루하루의 순간에 집중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떨쳐내는 삶의 방식을 제안한다. 아울러 힘든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그 슬픔이 삶 전체를 압도하지 않도록 하는 법을 하나씩 찾아 나간다. 이러한 모습은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견디고, 삶의 아름다움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용기를 선사한다. 시련 속에서도 스스로를 지켜내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삶의 본질과 의미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위로와 가능성이 되어줄 책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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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두 개의 자아가 있다. 하나는 사회 속의 나, 김병규 교수라는 사람이다. 그는 학자로서 나름 성공적인 길을 걸었다. 경영학 분야에서 가장 좋은 학교로 여겨지는 와튼 스쿨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USC 마셜 경영대학에서 교수를 지냈다. 마케팅과 심리학 분야 탑저널에 많은 논문을 게재했고, 미국 학계에서 가장 받기 어렵다는 상도 여럿 탔다. 마케팅, 브랜드 전략과 관련된 책도 여러 권 썼고, 기업의 실무자들, 대학생, 중・
고등학교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그의 강연을 들은 사람이 수만 명은 될 것이다. 사회 속의 그는 별 걱정 없이 사는 사람이라는 평을 듣는다.
또 하나는 가족 속의 나, 인간 김병규다. 그는 중증장애인의 가족이다. 그의 형은 24년 전인 2001년 치료할 수 없는 큰 병을 얻었고 평생을 중환자로 살아가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희귀암 환자다. 어머니는 예전에 큰 수술을 하신 후 크고 작은 병들에 시달리신다. 그의 부모님과 형은 수없이 응급실을 방문하고, 입원을 하고,
수술을 받는다. 지난 20여 년 동안 병원 진료실이나 대기실, 입원 병동, 원무과, 병원 식당 등에서 그와 마주친 사람도 수천 명에 이를 것이다.
이 두 자아는 서로에게 철저히 감춰진 존재다. 사회에서 나를 만난 사람들은 가족 속의 나를 알지 못하고, 병원에서 나를 마주친 사람들은 사회 속의 나를 알지 못한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가 바통을 주고받듯 교대로 살고 있다. 한 명의 존재를 연기하는 일란성 쌍둥이처럼, 하나의 자아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다른 자아가 자기가 맡은 일을 하러 나선다. 오랜 시간이 흐른 만큼 내게는 충분히 익숙해진 삶의 방식이다. 하지만 이제 이 둘을 만나게 해주려고 한다. 더 이상 서로의 존재를 감추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둘이 하나가 되게 해주려고 한다. 내게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여는 글’ 중에서.
나는 지금 내 가능성의 시간이 멈춰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렇더라도 그 시간을 스스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는 여전히 더 좋은 연구를 하고 싶고,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더 많은 학생을 만나 내 생각을 나누고 싶다. 아직 알지 못하는 것을 더 배우고 싶고,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고 싶다. 자전거를 타고 세계를 일주하고 싶고, 동화책도 쓰고 싶다. 누군가 내 시간을 강제로 멈추기 전까지는, 나는 무한한 가능성을 믿으며 살아가고 싶다. 내 시간은 하염없이 흔들리지만, 나는 흔들리는 시간을 붙들고 무한을 꿈꾸며 살아가고 싶다.
- ‘흔들리는 시간에 매달리다’ 중에서.
하루는 아침에 눈떠서 밤에 잠들 때까지 대략 16시간 정도의 시간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지만, 이제 내 가능성을 실현하기 위한 소중한 자원으로 인식되었다. 오늘이 내 가능성을 위해 쓸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주어진 모든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졌다. 여전히 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하거나 계획하기 어려워하고, 먼 미래에 무언가를 이루거나 무엇이 되겠다는 거창한 꿈 같은 건 갖지 않지만, 오늘이라는 시간이 무의미하게 흘러가게 놔두지 않는다. 이것이 내가 미래를 생각하지 못하는 현재형 인간이지만 마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던 이유다.
- ‘하루의 가능성에 집착하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