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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년째 / 새로운 계절 속에서
1년째 / 너와 만나는 건, 언제나
2년째 ① / 흰색에 맹세하다
2년째 ② / 마음의 무게
3년째 / 눈이 울고 있다
4년째 /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에필로그
종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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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 : 휴대전화 소설 대상 수상 작가 이누준 장편소설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75538 813.36 -25-5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5539 813.36 -25-5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베스트셀러
(자료실내 이용)
B000122647 813.36 -25-54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 25만 부 돌파 ‘겨울’ 시리즈 최신작
★★★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 스핀오프

리프레이밍!
똑같은 상황이라도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삶의 모습은 다양하게 바뀔 수 있다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스스로가 바뀌어야만 한다
그조차도 자신의 선택이다


저자 이누준은 일본 나라현에서 태어나 대학에서는 외국어를 전공했다. 복지에 관심이 있어 복지·사무원의 길로 들어섰다. 소설가로 활약하며 현재까지도 복지 업무를 이어 나가고 있다. 2013년 《언젠가 잠들 날》로 제8회 일본 휴대전화 소설 대상을 받으며 정식으로 데뷔하였고, 해당 작품은 OTT 오리지널 드라마, 만화로도 제작되었다. ‘반전×눈물 나는 감동의 휴먼 스토리’ 장르를 구축하였고, 생과 사를 테마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해 왔다. SNS와 유튜브를 통해 독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그의 라이브 콘텐츠는 5년 넘게 200편 이상 이어지고 있다.
집착에 가까울 만큼 딸을 사랑하는 엄마와 그린 듯 평범한 아빠 사이에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살던 히마리. 그녀는 대학 졸업과 취업을 계기로 자신이 정말 해 보고 싶었던 일을 하기 위해 엄마에게서 떨어져 다른 지역으로 간다. 엄마인 후코쨩의 극심한 반대를 이겨 내고 아빠의 회사에 취직한 그녀는 어느 눈 내리던 겨울 밤, 사고를 당할 뻔한다. 절체절명의 순간, 처음 보는 남자 아츠키가 그녀를 끌어당겨 준 덕분에 생명을 건지지만, 그는 히마리가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말을 한다.

“4년 뒤 겨울, 넌 죽게 될 거야.”

그 후, 4년간 매년 겨울이 오면 그와 재회하게 되는 히마리.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어느 순간부터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거짓말들이 한 꺼풀씩 떨어져 나간다.

거짓이란 때로는 삶을 보호해 주는 보호막과 같은 것일 수도 있음을 깨달은 히마리는 진실을 향해 한 발 더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마침내 그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진실이 아님을 알게 된다.
독자는 모든 거짓이 검거나 모든 진실이 흴 수만은 없음을 히마리를 통해 보며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삶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많은 거짓들
그것이 감추고 있던 진실을 마주하며 마침내 이뤄 내는 성장…!


작가는 《이 겨울 사라질 너에게》의 스핀오프 작품인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에서 주인공 히마리를 둘러싼 다양한 거짓을 보여 준다.
이상할 정도로 딸에게 집착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간 히마리는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뻔한다. 사고의 순간, 갑자기 나타난 의문의 남자 아츠키는 그녀를 구해 주고는 4년 후 히마리의 죽음을 예언한다. 히마리는 반신반의하면서도 자신의 운명을 바꿔 보겠노라 마음먹는다.

매해 겨울이 되면 만나게 되는 아츠키와 히마리. 그때마다 아츠키는 히마리에게서 보이는 죽음의 미래를 이야기해 준다. 그렇게 4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히마리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해 나간다. 사랑했던 남자의 거짓, 믿고 있던 카호 언니의 비밀 외에도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거짓을 깨달으며 히마리는 혼란에 빠진다.

“리프레이밍이야. 사고방식을 바꾸면 ‘아직 절반이나 남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거야.”
생각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미래는 달라진다!

마침내, 마지막 4년째 겨울. 히마리는 그녀를 감싸고 있던 가장 큰 거짓과 마주한 후 기력을 잃고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 한다. 그러나 그런 그녀를 살리는 것 또한 그녀를 감싸고 있던 거짓 한 조각이었다.

“사슬도 마찬가지야. 네가 죽음으로 미끄러져 가는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네 스스로 의미를 바꾸려는 노력을 해야만 해.”

히마리를 감싸고 있던 무한한 사랑의 정체를 깨달은 그녀는 이제 아츠키에게 새로운 구원의 손길을 내민다. 그렇게 죽음의 겨울은 끝난다.

“다음은 아츠키의 긴 겨울을 내가 끝낼게. 이 겨울이 끝나도 사라지지 마.”

잔잔한 눈발이 날리는 풍경이 그려지는 이 작품을 읽노라면, 그동안 생각해 왔던 진실, 거짓, 사랑… 이 모든 것이 그저 단순하게 옳고 그름으로 나누어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또한 이 모든 거짓과 진실이 결국 히마리를 사랑하는 이들의 배려였음을 알게 된 히마리는 내적으로 한 층 성장하고 이번에는 아츠키를 향해 구원의 손길을 내밀 수 있게 된다.
차갑지만 쌓이면 포근해지는 눈처럼, 모순되고 기묘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의 끝에 당신은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이누준은 일본 시즈오카현의 작은 도시 하마마츠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돌보는 복지 담당 업무를 하는 직장인이다. 그는 대학 시절 힘겨운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자꾸 마음이 가는 자신의 천성을 발견하고 복지 전문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현재는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수십 권의 소설을 출간한 기성 인기 작가가 됐지만, 여전히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열심히 복지 담당 업무를 하는 회사원이기도 하다.
그가 첫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이유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의 가슴 아픈 이별로 깊은 상심에 빠진 여자친구를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글에 조금이나마 미소를 되찾고 다시 삶의 의지를 다지는 친구의 모습은 그의 창작열을 불태우는 직접적인 도화선이 되었다. 그의 소설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다가 마침내 2013년 일본 휴대폰 소설 대상작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 데뷔하는 계기가 됐다. 그의 따뜻한 시선과 마음, 그리고 소중한 삶에 대한 의지는 작품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전작에서 작가가 ‘패러다임 시프트’를 제시했던 것처럼 이번 작품 《오랜 거짓말이 끝나는 날에》에서는 ‘리프레이밍’을 제안한다. 아무리 깊은 고민일지라도 보는 방법을 달리 하는 것만으로 쉽게 해결되기도 한다.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그저 생각을 달리하는 간단한 일’만으로도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을지 모른다고 은밀히 귀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구하고 싶지 않았어.”
그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네…?”
그게 무슨 소리지?
남자는 당황하는 내게서 시선을 떨구며 크게 한숨을 쉬었다. 눈과 함께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다른 사람의 몸에 닿으면 좋은 일이 생겼던 적이 없어. 그러니까 구하지 말아야 했는데.”
말뜻을 알 수 없었다.
이상한 사람한테 도움을 받은 걸까…. 괜히 뒤따라온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너무나 큰 고뇌가 담겨 있었다.
“저기….”
말을 건 순간, 그는 놀란 듯 뒷걸음쳤다.
“날 건드리지 마.”
눈동자가 겁먹은 듯 좌우로 흔들렸다.
“어… 혹시 다치신 건가요?”
나를 구할 때 부상을 입어서 살짝만 건드려도 아픈 건지도 몰랐다.
“이 근처에 병원은 있나요? 전 이 동네는 잘 몰라서…. 앗.”
검색하려고 스마트폰을 꺼냈더니 마침 후코쨩의 몇 번째인지 모를 전화가 오고 있었다. 지금은 전화 받을 때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다시 스마트폰을 집어넣었다.
“죄송해요,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아, 아무것도 아닌 건 전화 얘기―.”
당황하는 나를 보며 그는 냉정함을 되찾았는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야. 다친 데는 없고 네가 더 심각한 상황처럼 보여.”
그는 육교 위에 놓인 캐리어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죄송했습니다.”
“됐어. 일단 올해는 살아남은 거니까.”
그는 육교 난간에 몸을 기대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발은 아까보다 약해져 있었다.
나는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육교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지상 위로 자동차 불빛이 유성처럼 흘러갔다.
이제 그만 가야 한다는 걸 알았지만, 아까 남자가 했던 말이 내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일단’이라는 게 무슨 뜻일까? ‘올해는’이라고 했던 것도 이상했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은 분명 믿기 힘들 거야. 하지만 이미 봐 버렸으니까 말해 줄게.”
설마 오늘 처음 만난 사람한테 고백받는 걸까…?
생각지도 못한 전개에 숨을 멈췄다. 하지만 그런 상상은 남자의 표정을 보자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나를 바라보는 그 눈동자에 깊은 슬픔이 깃들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다른 사람의 몸에 닿으면 그 사람의 운명이 보였어. 그래서 사람들과 엮이려고 하지 않았어.”
“운명….”
완전히 엉뚱한 얘기였지만 그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말했다.
“4년 뒤 겨울, 넌 죽게 될 거야.”
“안녕하세요.”
미소로 인사하자 아츠키 씨는 의외라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 번의 겨울을 보낼 동안 두 번이나 만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본가에서 돌아오는 길이에요. 아츠키 씨는 외출하시나요?”
“비슷해.”
쌀쌀맞은 태도도 이젠 익숙했다.
“지난번에도 육교 위에서 만났잖아요. 이것도 아츠키 씨가 말하는 운명 때문인가요?”
“그럴 테지.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에게 설명하기는 어려워.”
아츠키 씨는 나와 처음 만났을 때, 내가 4년 뒤 겨울에 죽을 거라고 예언했다. 그때는 목숨을 구해 준 것이 고마워서 진지하게 들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그럴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나도 믿진 않아요. 도쿄에 온 뒤로 힘든 일도 있었지만, 굳이 따진다면 운이 좋아졌다고 느끼거든요.”
사에키 씨를 떠올리며 말했지만 아츠키는 뚱한 표정을 풀지 않았다.
“히마리 씨는 몇 살이야?”
“얼마 전에 23번째 생일을 맞았어요.”
“나도 비슷해. 그것보단 조금 위지만.”
아츠키 씨는 그렇게 말한 다음 팔짱을 끼었다.
“그래서, 운이 좋아졌다는 건 무슨 뜻이야?”
“뭐, 여러 가지 면에서요. 회사 일도 익숙해졌고, 어느 상황에서든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나는 목걸이에 손을 댔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거든요.”
본가에서 화가 났던 것도 사에키 씨 생각만 하면 괜찮아졌다. 아니, 괜찮아지는 수준이 아니라 더 행복해진다.
“안됐지만―.”
아츠키 씨의 목소리가 내 공상을 싹둑 잘랐다.
“운명은 확실히 너에게 죽음을 가져오고 있어. 힘든 일이 겹쳐서 그날을 맞이할 수도 있고, 가장 행복한 순간에 찾아올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