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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_ 무명과 소국과민

01. 노자의 도와 소쉬르의 언어학
1. 모순
2. 자의성(arbitraire)과 차별적 구조
3. 랑그(langue)와 ‘항상한 도’
4. 해소

02. 공자의 ‘正名’과 노자의 ‘非常名’
1. 노자의 목소리
2. 正名非常名
3. 언어 질서와 사회구조
4. 텅 빈 도와 텅 빈 덕
5. 민중의 말

03. 노자의 ‘소국과민’과 ‘허생의 섬’
1. 허생의 섬
2. 문자
3. 폐명
4. 규모
5. 무명

04. 조선시대 노자 주석의 연구 - ‘闢異端論’과 ‘以儒釋老’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1. 조선시대 노자 주석들
2.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벽이단론’과 그에 대한 해석
3. ‘이유석노’ 혹은 ‘탈주자학’이라는 해석의
4. ‘사상사’ 혹은 하나의 관점으로 조선시대 노자 주석을 보려는 시각
5. 외연의 확장
보론: 조선시대 노자 주석서에 대한 연구의 경향

05. 푸코의 담론이론에 따라 읽은 ‘闢異端論’과 ‘以儒釋老’
1. 동일성의 놀이(jeu de l’uniformitē)
2. 저자의 원리(Principe de l’auteur)
3. 진위의 대결
4. 주석과 과목들(Notes et sujets)
5. 담론의 경찰(discourse police)

06. 노장사상과 도교의 민중성
1. 춘추전국 시기와 도가의 탄생
2. 노자와 장자, 사(士)가 되기를 거부하다
3. 도는 의지도 목적도 없는 저절로 그러한 것이다
4. 노자와 장자, 신이 되다
5. 태평세상을 여는 두 가지 방법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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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과 소국과민 : 언어학으로 읽는 『노자 도덕경』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76938 181.242 -25-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6939 181.242 -25-4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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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은 동서양을 불문하고 오랫동안 널리 읽은 고전이다. 하지만 아직도 『도덕경』의 ‘비상명(非常名)’과 ‘무명(無名)’의 의미에 대해 어떠한 결론도 합의하지 못하였다. 다만 노자의 ‘비상명(非常名)’과 ‘무명(無名)’은 공자의 ‘정명(正名)’과 상관된 개념일 것으로 추측해 왔다. 왜냐하면 춘추(春秋) 시기부터 한(漢)나라 초기에 이르기까지 혼란의 시대였다. 이 혼란 극복을 위해 시행된 정치적, 경제적 행위들과 사상적 실천을 중국 철학사에서 변법(變法)이라고 한다. 사상적인 실천으로서 변법은 공자의 정명, 노자의 무명, 한비자의 법과 형명(刑名), 황로학의 형명론을 포함한다. 사상적인 측면에서 변법을 명론(名論)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공자의 정명이든 노자의 무명이든, 한비자의 형명과 황로학의 형명이든 혼란을 극복하고 새로운 제도와 규범을 상상하고 정립하기 위한 철학적 논의들이었다. 제도와 규범을 새롭게 정립함으로써 혼란을 극복하고자 한 철학적 실천을 특별히 ‘명론’이라고 부른다.
명론에서 노자의 ‘비상명’과 ‘무명’을 현대 철학의 관점으로 정리한 글들이 이 책의 내용이다. 노자의 비상명과 무명을 현대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소쉬르의 언어학 방법을 사용하였다. 미셸 푸코의 담론이론을 적용하여 유학자들이 노자 사상을 어떻게 읽어내는지를 탐색하였다.

1장은 노자의 도와 소쉬르의 언어학을 비교한 기존의 연구를 검토하면서, 노자의 도가 소쉬르가 말하는 랑그일 수 없음을 해명한다. 다만 기호론에서 기표와 기의가 임의적으로 결합할 수 있음은 노자의 ‘비상명(非常名)’에 해당할 수 있음을 분석했다.
2장은 노자를 전후한 명론(名論)들에서 공자의 정명론(正名論)이 갖는 성격이 계급과 신분에 따른 예를 회복하자는 주장임을 해명하였다. 이에 비해 노자의 비상명(非常名)은 기존의 사회구조와 규범을 비판하고 전혀 다른 사회구조와 가치와 규범을 예비하는 논의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노자는 무명(無名)을 지향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3장은 노자의 소국과민이 무명한 상태의 공동체임을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통해 해명하였다. 노자가 말하는 무명한 상태의 공동체를 연암 박지원은 『허생전』에서 ‘허생의 섬’이라는 물리적 공간과 산적떼 2,000명이라는 구성원을 통해 구현한다.
4장은 조선시대 노자주석서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다룬 글이다. 유학자들이 노자를 이해하는 관점들이 유학을 정당화하거나 유학의 논리로 노자를 이해하는 것임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5장은 유학에서 이단 담론의 기원을 해명하고, 주희가 이단 담론을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을 규명하였다. 이러한 분석은 푸코의 『담론의 질서』에서 담론의 경찰이라는 원리로 분석하였다.
6장은 노자가 민중의 입장에 선 사상가임을 드러내고, 이러한 민중의 입장에 선 지점에서 도교의 신으로 신화화하는 내용을 다루었다. 이는 노자가 꿈꾼 무명의 세상이 바로 태평의 세상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맺음말에서 변법과 명론이 형성된 당시의 상황들을 몇 가지 용어를 통해 정리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도달한 결론은, 노자가 말하는 무명한 상태의 공동체는 신분제가 없는 공동체이다. 그 공동체는 구성원 모두가 자발성에 기초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여 제도와 규범을 창안하는 공동체이다. 권력자와 지식인, 빈부의 격차가 존재하지 않는 최초의 상태가 바로 무명한 상태의 공동체이다.
노자 스스로 사(士)가 되길 거부하고, 춘추전국 시기의 사 계급과 위정자들을 비판하면서 소국과민의 이상사회를 꿈꾸고, 민중들을 위한 정치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그래서 노자의 사상은 민중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도교라는 종교로 그러한 의식이 면면히 이어져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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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1장의 도 담론은 당대의 담론이 권력의 질서임을 해명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당할 것이다. “말할 수 있는 도들은 항상한 도가 아니다.”라는 문장에서, ‘말할 수 있는 도들’은 당대의 주류 담론에 해당할 것이고, 그 주류 담론은 ‘항상한 도가 아니다.’라는 선언을 한 것으로 읽혀야 한다. 따라서 『노자』 1장이 의도하는 바는 권력 담론에 저항하는 방식으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노자가 도 혹은 덕을 체득한 사람은 갓난아이 같거나[含德之厚 比於赤子] 바보 같거나[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울퉁불퉁한 통나무 같아야[道常無名, 樸] 한다라고 말한 뜻에 부합할 것이다. 도대체 ‘도가 진리나 가치의 기준일 수 없다’라는 선언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 01•
노자의 도와 소쉬르의 언어학
무명의 언어는 텅 빈 도와 텅 빈 덕으로 나타났다. 도와 덕이 텅 비었기에 그 기표에 어떤 기의를 채워도 된다. 물론 도와 덕이라는 기표를 버려도 된다. 도와 덕이 버려진 사회가 과연 ‘무명의 사회’일까? 도와 덕이 폐기된 사회가, 아니 도와 덕이라는 기표에 민중의 말들로 기의를 채운 사회가 ‘무명의 사회’일까? 그 사회가 소국 과민의 공동체일까? 소국과민의 공동체는 ‘무명’의 사회일까? 그 사회가 무명의 사회라면, 무명의 언어는 무엇일까? - 02•
공자의 ‘正名’과 노자의 ‘非常名
허생의 섬을 사회 구조적 관점에서 어떠한 공동체라고 불러야 할까? 아마도 지배자 혹은 지배체제가 없는 공동체이자, 허생의 섬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하는 규범을 만들어야 하는 공동체일 것이다. 지배자와 지배체제가 없다는 점에서 무정부(anarchy)한 공동체이고, 구성원들의 공통의지(Voluntary general)가 반영된 규범이 만들어질 공간이기에 아나키즘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는 폐명이 전제되어야 가능하고, 폐명의 상태에서 결승 이용지하는 무명한 상태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 03•
노자의 ‘소국과민’과 ‘허생의 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