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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 줍는 아이들. 1-2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77106 823 -25-278 v.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7107 823 -25-278 v.1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중
0003177108 823 -25-278 v.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7109 823 -25-278 v.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B000123109 823 -25-278 v.1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B000123110 823 -25-278 v.2 부산관 종합자료실(1층)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알라딘제공
“진정으로 좋은 것은 사라지지 않는 법이오.”
전 세계 천만 독자의 가슴속에서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고전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 54주 연속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 BBC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소설 100
★ 소설가 구자명의 섬세한 번역

"언젠가 그들이 올 거야. 태양의 따스함과 바람의 빛깔을 그리러.“

황혼기에 접어들어 홀로 지내는 생활을 즐기던 페넬로프는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쓰러진다. 다시 살아난 페넬로프는 남은 삶을 선물처럼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하고, 오랫동안 가지 못했던 고향 찾으려 한다. 한편, 화가였던 아버지 로런스가 재평가받으며 작품값이 수십만 파운드로 오르고, 페넬로프의 세 자녀 중 첫째 낸시와 막내 노엘은 페넬로프가 소유한 작품들을 팔아 돈을 나눠 받기를 원한다. 이들의 제안을 거절했던 페넬로프는 둘째 올리비아의 전 애인 코스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갈 곳 없는 그의 딸 안토니아를 자기 집에 머물도록 도와준다.
소설은 페넬로프의 회상을 따라 서로 닮은 현재와 과거를 교차하며 보여준다. 올리비아가 코스모를 잃은 것처럼 페넬로프도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고, 옛 기억 속 누군가와 똑 닮은 정원사 데이너스와 사랑에 빠진 안토니아에게서 페넬로프는 젊은 날의 자기 모습을 본다. 고향을 찾은 페넬로프는 억척스럽게 살아가느라 삼키기만 했던 슬픔을 마주하고, 긴 세월 위로가 되어준 아버지의 그림 「조개 줍는 아이들」에 관해 어떤 결심을 하는데…….

유화처럼 펼쳐진 다채로운 삶들,
시공간의 바다를 건너 우리에게 닿다

"글을 쓴다는 것은 어떤 장소에 다시 가는 것과 같다."라는 저자 로자문드 필처의 말처럼 독자는 이 책을 읽는 순간 영국의 어느 바닷가에 도착한다. 코에는 바다 냄새가 느껴지고 귀로는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리고, 눈으로는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보인다. 『조개 줍는 아이들』은 필처의 세밀한 묘사가 정점에 달해 독자를 순식간에 소설 속 장면으로 빠져들게 하는 작품이다. 2차 세계대전 시기와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상반된 매력을 펼쳐 보인다. 영국 특유의 분위기와 당시의 풍경을 생생히 그리면서도, 생명력을 불어넣는 문체로 현실의 우리들과 너무나도 닮은 인물들을 만들어 낸다.
『조개 줍는 아이들』은 다양한 인간상을 망라하고 있다. 보헤미안적 삶을 추구하며 자유롭게 살아가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관습을 따르려는 이들도 있다. 이렇게 대비되는 인물들을 포용하는 주인공 페넬로프가 중심을 잡으며, 여러 색깔의 삶이 어우러진 한 편의 유화 같은 이야기를 이룬다.

상실의 무게를 견뎌낼 용기는
평범한 오늘에서 나오기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하는 이 소설의 주인공은 평범한 할머니인 페넬로프이다. 엄청난 사회적 성취도, 대단한 능력도 없는 페넬로프는 책장을 넘길수록 눈부시게 특별해진다. 그 이유는 페넬로프가 삶을 대하는 자세에 있다. 그녀는 ‘다가올 하루하루는 덤이자 선물’이라고 말하며, 싹을 틔우는 꽃을 보고 따사로운 햇살을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페넬로프는 평범함에서 행복을 찾을 뿐 아니라 주변에 퍼뜨린다. 평소에는 한없이 검소하면서 손님을 맞이할 때는 풍성한 식탁을 차리는 페넬로프의 모습은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따뜻한 온기를 전달한다.
페넬로프가 독자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인물로 남는 이유는 그녀가 누구보다 깊은 슬픔을 안고 살아왔다는 점에 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페넬로프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다. 상실의 고통은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러나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페넬로프는 거대한 상실감을 마음 깊숙이 누를 수밖에 없었다. 그런 페넬로프를 지탱해 준 건 일상에서 마주치는 작은 행복들이었다.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하루하루를 살아온 페넬로프의 모습은 결국 평범한 일상이 삶을 채울 때 상실의 아픔이 비로소 아문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자들 역시 책을 덮을 때면 과거의 상처로부터 한 발짝 나아가 오늘의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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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4] 봄이 오는 거야. 난 봄을 볼 수 있어, 해마다 벌어지는 기적도 지켜보고 날이 지날수록 따스해지는 햇살도 느낄 거야, 살아 있으니까. 나도 기적의 한 부분이 될 거야.
[P. 89] 이제 모든 건 끝났다, 후회 한 점 없이. 그녀는 코스모와의 만남, 그리고 중도하차 사건이 아주 적절한 시기에 자신에게 일어난 거라고 깨달으면서 갑자기 현명해졌다. 신경성 장애에 시달려온 사람이 본격적인 진단을 받기 전에 치료법을 찾은 양 느껴졌다. 그녀는 뼛속까지 스민 만족감에 취해 있었다. 머릿결이 윤기를 되찾았고, 검은 눈동자와 숱이 많은 눈썹은 행복에 젖어 반짝였으며 각지고 긴장 서린 얼굴선도 부드럽게 둥글려졌다. 늘씬하고 생기 있고 햇볕에 그을려 가무잡잡해진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면서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P. 240~241] 그가 본 것들, 그가 들은 것들, 친구들한테 일어난 일들……. 페넬로프는 조금 듣다가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기분을 느꼈다. 두 손으로 귀를 막고 눈을 감고 그 시커먼 이미지를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페넬로프는 그냥 그 자세로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 천천히 공포와 혐오감에 휩싸이고 있었다. 뉴스, 영화를 보거나 라디오 전황 보도 뉴스를 듣거나 신문을 읽을 때는 전혀 느껴 보지도 못하던 공포와 혐오감. 갑자기 그 공포와 혐오감이 페넬로프 개인의 감정이 되고 말았다. 공포가 페넬로프의 목뒤를 짓누르고 있었다. 억제되지 않는 인간 의 인간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는 차라리 외설이었다. 그러한 외설은 각 개인 모두의 개인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순간 페넬로프는 그것이 ‘전쟁’이라는 낱말의 뜻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단지 방독면을 들고 다니고, 등화관제를 하고, 미스 포슨을 보고 깔깔거리고, 피난민을 위해 다락방을 새로 칠하는 일이 아니었다. 그것은 무한히 끔찍해지기만 하는 악몽, 고맙게 깨어나는 일이라고는 있을 수 없는 악몽이었다. 견뎌야 한다. 달아나거나 머리를 담요 밑에 파묻는 것이 아니라, 칼을 뽑아 들고 맞서야만 해결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