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태어나다 피어나다 83 / 저녁노을을 바라보다 88 / 장터에 가다 91 / 성삼재 큰고개를 넘다 95 / 44년이 흘러가다 101 / 결국 칫솔 하나면 족하다 104 / 태연이는 태연하다 106 / 죽음을 불편하지 않게 들려주다 109 / 한밤중에 나를 마주하다 113 / 책이 물을 염려하다 116 / 길 위에서 나를 보다 119 / 천 년 뒤에도 혜택을 누리다 122 / 시인이 나를 꾀다 126 / 산안개가 마당을 스치다 130 / 어쩔 수 없이 헤어지다 134 / 로버트 드니로가 트럼프를 쏘다 137 / 왠지 서운하다 140 / 장하다 143 / 제자리에 돌아온 친구를 만나다 147 / 초하루에 마감을 목격하다 149 / 외로움이 아름다움을 버무리다 153 / 같은 그 길을 하늘이 크게 바꾸어 놓다 156 / 재벌의 마음속도 허전한 모양이다 158
3부 무한대를 배우다 후박나무가 사람을 연결하다 163 / 결혼식에서 인생을 느끼다 170 / 무한대를 배우다 174 / 같은 시간에 다른 처지에 놓이다 178 / 졸지에 섞이다 182 / 그리움에는 상대가 없다 185 / 이웃을 다른 장소에서 반기다 188 / 시선을 피해 새 삶을 꾸리다 191 / 수감자가 독후감 편지를 보내다 194 / 스님이 아호를 선사하다 198 / 맞물려 회전하다 203 / 처음으로 먼 길을 포기하다 207 / 전화 한 통에 바로 달려오다 210 / 교만인우(交萬人友) 하다 216 / 같은 호수를 다르게 돌다 221 / 지금은 지금이다 224 / 후련하다 227 / 이전엔 있었으나 이후는 모르다 231 / 살아 있는 사람끼리 죽음을 마무리 짓다 234 / 아침이슬 김민기 사라지다 237 / 수녀님과 사장을 드디어 연결하다 240 / 작은 것이 큰 것을 부르다 244 / 천지운행 앞에 고개 숙이다 249 / 경계선에 나를 풀어놓다 252 / 제자리에 잘 놓이다 256 드러난 윤곽을 파헤치다 260 / 삶이 자작나무가 되다 264
이용현황보기
강 건너에는 : 지리산 인생길의 여덟 번째 사색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77515
811.4 -25-197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77516
811.4 -25-197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강물이 흘러흘러 바다로 가듯이
어부는 개별적 직업으로 물고기를 잡다가, 바다라는 공통적 환경에 관해 알게 된다. 그리하여 어부는 마침내 바다 철학자가 된다. 당신과 나의 개별성은 삶에 눈을 뜨는 실마리다. (‘개별성을 마주하다’, 35쪽)
구영회 작가는 우리가 놓치기 쉬운 평범한 일상의 행복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섬세한 언어로 그려낸 에세이로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각박한 사회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이 개인의 일상에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제시했던 것이다. 《강 건너에는》은 이러한 작가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삶을 넘어 모든 인간이 마주하게 되는 보편적 깨달음을 담아냈다. 생로병사(生老病死), 즉 사는 일, 나이 드는 일, 병드는 일, 죽는 일에 대한 단상, 그리고 피안의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담담한 어조로 그려냈다. 그러나 그것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기보다는 매우 일상적이고 구체적이다. 작가의 하루하루, 가족과 친구들의 삶의 이야기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그러모았기 때문이다. 작은 강물이 모여서 마침내 거대한 바다와 만나듯이, 생활 수필가는 마침내 삶의 철학자가 된 것이다.
석양이 질 무렵 인생의 풍경
죽음을 첫눈에 비유하는 그 말은 매우 인상 깊게 들렸다. 사람이 살다가 첫눈이 되고 함박눈이 되었다가 다시 봄이 된다는 표현은 죽음을 불편하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이게 했다. 시각과 해석이 아름다웠다. (‘죽음을 불편하지 않게 들려주다’, 112쪽)
《강 건너에는》에는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작가의 삶의 풍경이 담백하게 펼쳐진다.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일상을 살아가고, 사람들을 만나며, 자연을 즐기지만, 그 모습은 조금씩 변화한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기 위해 살기보다는 “랜턴 방향을 거꾸로 돌려 자기 자신을 비추는 일”이 잦아졌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삶의 마무리와 이별을 위해 준비하기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너무 가깝기보다는 적당히 느슨한 교류를 선호하게 되었고, 가족과 친구들을 떠나보내며 위로하고 마음을 정리하기도 한다. 그러나 작가는 슬픔에 빠지기보다는 인생의 흐름을 자연의 순리로 받아들이며 삶을 성찰하고 사색하면서 마음의 평화를 찾아간다. 아름다운 지리산 풍경과 맑은 사색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인생을 관조하며 영혼의 안식을 찾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다.
책속에서
[P.5~6] 나는 개별화된 나를 계속 지워 나갔다. 그러자 내 안에서 갈증을 느끼는 그 무엇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 그것은 내가 가진 언어로 또는 사전적 언어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고 그 너머에 있었다. … 생명의 공통성인 동시에 생명의 철저한 개별성을 포착하게 되었다. (‘머리글’)
[P. 36] 개별적인 나를 지울수록 삶의 정체가 점차 드러난다. 천차만별로 다양한 우리들 각자의 세상살이 고단함이 우리 모두를 여행지나 휴식처 한자리에 똑같은 자리에 모이게 한다. (‘개별성을 마주하다’)
[P. 38] 나는 당신에게 ‘느슨한 관계’를 권유하고 싶다. 느슨하다는 것! 거기에는 둘 사이에 부딪치지 않는 ‘완충’이 윤활유처럼 부드럽게 흐른다. 차갑지 않고 따스한 공기가 쿠션처럼 작동한다. (‘느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