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사람들 245 용감한 어린이들 ㆍ 조재호 279 십 대 미혼모의 삶 ㆍ 김재현 303 ‘행복한’ 레일라 ㆍ 상사화 327 BDSM 경험과 커뮤니티의 특성 ㆍ 세진·윤수종 357 사이버 거지와 사이버 도둑 ㆍ 조예은 381 약물과 함께하는 삶과 죽음 ㆍ 연구모임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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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178997
305.56 -25-2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0003178998
305.56 -25-2
서울관 사회과학자료실(208호)
이용가능
출판사 책소개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 가려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
소수자들은 삶을 살아가면서 다양한 관계를 맺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가고 있다. 사회 안에서 색다른 작은 사회들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소수자들이 만들어가는 이러한 미시코뮨은 사회를 더욱 풍부하게 할 것이지만, 우리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한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자들의 삶과 커뮤니티』(문학들 刊)에서 소개한 소수자들은 더 이상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스스로 주체적인 활동을 통해 표준적인 삶의 형식을 바꿔 가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삶 형식을 풍부화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커뮤니티를 통해 기존의 사회관계를 바꾸어 가려는 용감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계간 『문학들』에 연재된 글을 엮은 것인데, 『소수자들의 삶과 문학』(2014년), 『소수자들의 삶과 기록』(2019년)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이 책에 실린 여러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윤수종 교수(전남대 사회학과)는 이 책의 글들을 편의상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엮었다.
<성노동자> 성노동자와 관련한 두 개의 글 가운데 「스물여덟의 삶과 성노동 경험」은 명문대 여성의 성노동 경험을 다루고 있다. 소개만큼이나 암울한 현실이 잘 드러난다. 한국 사회에서 가족자원 없이 여성 혼자 살아간다는 건 이토록 존엄성을 깎아내려야만 하는 일이다. 김주희의 「금융화와 성매매」는 애초에 ‘학생이 벌 수 있는 돈치고는 많이 벌었죠’라는 부제를 달고 있었다. 실제 성매매 경험이 있는 여성과의 인터뷰와 이에 대한 분석으로 이루어진 이 글의 내용은 충격적이다.
<이주자> 이주자와 관련한 글로, 첫 번째로 농촌사회 연구자 정숙정의 글 「밥 한 끼의 무게」는 애초에 ‘농촌 미등록 이주노동자와 중개인의 삶’이란 부제가 붙어 있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참여관찰과 인터뷰한 것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농촌사회를 이루고 있는 사람들은 한 편의 영화 속 캐릭터들을 보는 듯하다. 최영일의 「재한줌머인들의 이주와 공동체 형성」은 방글라데시 치타공산악지대를 흐르고 있는 카르나풀리강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야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줌머 사람들, 댐 건설에 따른 수몰지구의 증가와 보상에 대한 계획도 없이 추진되었던 결과에 따른 그들의 이주와 정착 과정을 살펴본다.
<장애인> 「오늘도 괜찮아」에서 이우주는 불안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청년 남성과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청년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흔히 미미한 엄살로 치부되곤 하는 그 증상들이 앓는 이에게는 얼마나 고통과 상처가 되는 일인지를 절절히 읽을 수 있다. 「조현정동정애와 함께한 10년」에서 백혜정은 조현병의 발병 과정과 증상에 대해 설명한다. 특히 장애인인권단체에서 동료 상담가라는 일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고 다양한 교육도 받으면서 ‘나=증상’이었던 관계가 ‘나>증상’으로 변해가는 느낌을 받는다.
<성소수자> 23-170-80-뚱은 「게이 라이프」에서 23살, 170센티, 80킬로 뚱보인 게이의 삶에 대한 솔직한 심정과 경험, 생각을 들려준다. 그는 아버지의 압박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며 고등학생을 지나 대학에 와서 데이팅앱이나 어플을 통한 만남시도에서 일어난 일들을 소개한다. 박대엽은 「여장남자의 삶과 성활동」에서 여장남자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주로 성 만족감을 위해 여장을 하는 남성 CD(여장남자)를 다룬다.
<용감한 사람들> 조재호는 「용감한 어린이들」에서 2022년 초등학교 공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의 삶을 교육현장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십 대 미혼모의 이력과 고통, 심경에 대해 인터뷰한 김재현의 「십 대 미혼모의 삶」은 고등학생으로서 임신하여 출산하고 혼자 키우는 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상사화의 글 「‘행복한’ 레일라」는 모로코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 땅에서 온갖 인종적 편견과 성폭력에 시달리면서 성장한 혼혈 여성 레일라의 인생 유전에 관한 우애 어린 관찰기이자 보고서이다. 세진은 「BDSM 경험과 커뮤니티의 특성」에서 색다른 성형식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가학-피학, 사디즘-마조히즘이라고 알려져 왔던 것을 좀 더 확대하여 구속과 훈육, 지배와 복종, 가학과 피학 등을 포함하는 성활동으로서 BDSM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커뮤니티의 활동을 소개한다. 거지와 도둑의 변신을 다룬 조예은은 「사이버 거지와 사이버 도둑」에서 탈근대시대 거지와 도둑의 모습을 밝혀준다. 약물 문제를 연구하는 연구모임 POP는 「약물과 함께하는 삶과 죽음」에서 약물 이슈를 제기하기 시작한 자신의 활동을 소개한다.
책속에서
학교를 그만둔 게, 너무 뒤늦게 후회가 됐어요. 후회가 됐는데 다시 다니려면 한 학기 등록금이 한 사백만 원 정도가 필요해요. 그런 것도, 이 일을 하게 된 게, 그런 것도 있어요. [중략] 원래는 학교 마무리, 대학 마무리 지을, 학부 마무리 지을 등록금만 모으면 그만두려고 했었거든요. 근데 이미 거의 다 모았어(미소). 이미 학교 마칠 정도를, 지금 두 달 좀 넘었는데 벌써 다 모았거든요. [중략] 근데 예전에는 딱 이것만 모으면, 생활비는 어찌됐든 간에 그냥 그만하자 생각했는데, 안 그만두게 되더라구요(웃음). 그래서 그냥, 지금 저도 모르겠어요. - 「스물여덟의 삶과 성노동 경험」 중
난 원래 인력을 할 생각은 눈곱만치도 안 했어요. 시장에서 장사를 하다 보니까 첫째는 사기를 당해서 오는 외국인들이 많았어요. 내가 후난성에서 왔잖아요. 후난성에서 와가지고 돈 한 푼 없이 먹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그런 중국 사람들이 나를 찾아왔어요. 뭐 밥을 이틀씩 못 먹었다고 하는 사람도 찾아오고. 그러면 오만 데 연락해서 일거리를 찾아주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소문이 난 거야. 어디에 가면 도와주는 사람 누가 있다고. 그러니까 무조건 오는 거야. 무조건. - 「밥 한 끼의 무게」 중
체중계의 숫자가 올라가는 것이 너무 무서워서 물도 못 마시겠다. 물은 살이 찌지 않는다며 새벽에 물을 마셨더니 살이 쪘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솔직히 먹은 게 별로 없기도 하고 먹은 지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토할 것도 없다는 걸 알지만 막상 이렇게 체중이 올라가니 정말 토가 하고 싶다. 아주 간절하게. 차라리 토했을 때 나올 만한 게 있기라도 했으면 덜 불안했을 것 같다. 나도 안다. 이런 나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 「오늘도 괜찮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