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국회도서관 홈으로 정보검색 소장정보 검색

목차보기

■ 머리말 / 06

人文學
제1장 죽음과 귀신에 대한 초기 중국인들의 인문학적 사유 / 15
1. 죽음과 喪禮 / 18
2. 鬼神 / 24
3. 맺는 말 / 35

儒家와 道家
제2장 修身과 老子解釋 / 37
1.문제의 제기 / 39
2. 修身과 修心 / 46
3.河上公과 王弼 / 52
4.맺는 말 / 59

제3장 先秦시기 儒家의 學 / 61
1.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 66
2. 무엇을 이룰 것인가 / 79
3. 맺는 말 / 87

제4장 先秦시기 道家의 學 91
1. 무엇을 어떻게 배울 것인가 / 95
2. 무엇을 이룰 것인가 / 109
3. 맺는 말 / 120

제5장 善의 意味로 본 『老子』의 道 / 123
1. 司馬遷의 斷章取義 / 129
2. 善의 의미를 통해 본 道 / 135
3. 맺는 말 / 142

제6장 荀子에게 끼친 道家思想의 영향 / 145
1. 『荀子』에 대한 평가 / 152
2. 天 / 157
3. 性惡과 霸道 / 162
4. 禮, 音樂, 心 / 165
5. 맺는 말 / 170

史記
제7장 사마천 夏商周의 문명사관 / 175
1. 忠・敬・文의 순환사유 / 177
2. 時・輅・冕의 순환사유 / 183
3. 命・神・禮의 순환사유 / 189
4. 맺는 말 / 193

詩經
제8장 선진양한시기 『詩』說 형성과정- 「關雎」편을 중심으로 / 197
1. 『詩三百』에 대한 『논어』의 언급과 그 의미 / 200
2. 음악이론의 형성 / 215
3. 유가경전의 전체적 개념에서의 『時經』 기능 / 228
4. 后妃之德과 康王晏起의 詩說 / 237
5. 맺는 말 / 245

제9장 중국 사대부의 정치적 역할과 시경해석- 漢代 士계층의 분화와 『詩』해석 / 247
1. 士계층의 분화 / 250
2. 文吏와 三家詩 그리고 儒生과 毛詩 / 259
3. 맺는 말 / 269

제10장 「大武」樂章論 考察 / 271
1. 『左傳・宣公十二年』 기록의 正讀 / 279
2. 諸家의 論議 / 283
3. 맺는 말 / 292

■ 참고문헌 / 295

이용현황보기

(어느 인문학자가 바라본) 中國 先秦兩漢 時期의 思想 이용현황 표 -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등록번호 청구기호 권별정보 자료실 이용여부
0003181215 812.09 -25-2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0003181216 812.09 -25-22 서울관 인문자연과학자료실(314호) 이용가능

책속에서

알라딘제공
人文學
제1장 죽음과 귀신에 대한 초기 중국인들의 인문학적 사유
이 장에서는 중국 문명 초기에 중국인들이 어떻게 인문적 사유를 시작했을까에 대해 중국 초기 전래 문헌의 기록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모습을 살펴보고자 한다. ‘人文’이란 字意에서 보여지듯 인간의 무늬이다. 즉 인간이 사유하고 행동하는 결을 말한다. 그러므로 인문학이란 인간이 사유하고 행동하는 결을 탐구하는 일을 말한다. 중국 문명의 초기에 인간이 사유하고 행동했던 방식을 온전히 복원하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초기 문헌의 기록을 중심으로 그들이 사유했던 죽음, 喪禮, 鬼神과 같은 개념들을 중심으로 서술하려고 한다.
1. 죽음과 喪禮
중국인들의 죽음에 대한 사유의 흔적은 갑골문에서 이미 그 일단을 볼 수 있다. 陳戍國의 『先秦禮制硏究』에 의하면 갑골문에 이미 ‘埋’나 ‘葬’과 같은 글자가 보이며 장례를 위한 의장행렬의 흔적이 보인다고 주장한다. 이런 喪葬儀式과 관련된 흔적은 죽음을 처리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서주 초기의 문헌으로 간주되는 『詩』, 『書』, 『易』에서도 죽음에 대해 언급하지만, 대부분이 죽음을 객관적 현상으로 말한다. 죽음의 문제에 대한 인문적 사유는 공자와 노자에 이르러 비로소 흔적을 볼 수 있다.
노자는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음으로 향한다(出生入死)고 말한다. 인간의 생명에 대한 노자의 이러한 통찰은 인간은 누구나 죽음을 피할 수 없으며, 이는 자연스런 생명의 변화 현상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을 비교하여 “사람이 살아서는 부드럽고 유약하지만, 죽으면 뻣뻣하고 단단하게 된다(人之生也, 柔弱, 其死也, 堅强.)”고 말한다. 물론 생명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단순 비교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생명이 있는 것은 부드럽고 유약함이 특징이기 때문에 행동이나 사유도 그처럼 부드럽고 유약하듯 변화의 여지를 두고 여유롭게 해야 함을 내포하는 말일 것이다. 장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죽음에 대해, “하늘의 즐거움을 아는 자는 생명을 얻음이 하늘의 운행 과정의 현상이고, 죽음은 만물의 변화 현상이다(知天樂者, 其生也天行, 其死也物化.)”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惠子가 장자 처의 장례에 조문 갔다가 그가 다리를 뻗고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것을 목도하고, 처가 남인 자네와 살면서 자식을 키우다 늙어 죽었는데 통곡하지 않은 것도 비난 받기에 충분한데, 동이를 두드리며 노래까지 부르는 것은 심하지 않은가? 라고 묻자, 장자는 “그렇지 않네. 아내가 처음 죽었을 때 나라고 어찌 슬프지 않았겠는가! 아내의 처음을 살펴보니 본래 생명이 없었고, 생명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래 형체도 없었네. 형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본래 氣도 없었네. 아득한 상태에 섞여 있다가 변화하여 氣가 있게 되었고, 기가 변화하여 형체가 있게 되었으며, 형체가 변화하여 생명이 있게 된 것인데, 이제 또 변화하여 죽음으로 돌아간 것이니, 이것은 춘하추동의 四時와 더불어 운행한 것이네. 아내는 또한 편안히 천지의 큰 방에 잠들었는데, 내가 곡을 하는 다른 사람들을 따라 운다면, 스스로 천명에 통달하지 못한 것으로 여겨서 멈춘 것이네.”라고 대답한 것이다. 장자가 아내의 죽음에 대해 초연하듯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죽음에 대한 그의 인식에서 기인한다. 죽음에 대한 그의 인식은 생명의 자연스런 변화 현상으로 보는 노자와 맞닿아 있다. 인간이 태어나 살다가 죽어가는 것을 四時가 운행하는 변화 현상의 일부로 보기 때문에 통곡하거나 슬퍼할 일이 아니라고 분명히 인식한 것이다.
죽음을 자연 현상의 일부로 보는 도가와 달리 유가는 인간의 감정에 근거하여 죽음에 대해 사유를 진행한다. 공자는 죽음에 대한 제자 자로의 질문에 “삶을 알지 못하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未知生, 焉知死?)”라는 매우 솔직한 불가지론의 고백과 “죽고 사는 것은 명이 있다(死生有命)”는 천명론을 편다. 따라서 죽은 후의 세계나 피안을 설정하여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알 수 없는 피안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지 않는다. 그러나 죽음을 대하는 입장은 인간의 감정을 중시한다. 제자 宰我가 공자에게 한 질문에 대한 답에서 이 점을 잘 보여준다. 宰我가 三年喪이 너무 오랜 기간이므로 一年喪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는 “‘군자가 상을 당해서는 음식이 달지 않고 음악이 즐겁지 않으며 머뭄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一年喪을 하지 않은 것이다. 네가 편안하면 그렇게 하거라’고 말했다. 그리고 재아가 나가자 말하길, ‘재아는 인하지 못하다. 자식이 태어나서 3년이 지난 후에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니, 三年喪은 천하가 지내는 상례이다. 재아도 삼년 동안 부모의 사랑을 받았을 것이다.’”라고 핀잔한다. 공자는 부모가 돌아가시면 그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으로 三年喪을 치르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고 말한다. 인간은 태어나 자라는 유년기에 부모의 보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 親情에 근거하기 때문에, 공자의 三年喪 주장은 매우 합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맹자는 부모의 상을 묵자들의 주장처럼 薄하고 간소하게 치르는 것에 반대하고 두텁게 치러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 근거를 인간의 마음에서 찾는다. 맹자가 묵자들은 “喪을 간략하게(薄) 치르는 것으로 천하를 바꾸려고 하면서 자기 부모상은 厚하게 치렀으니, 이것은 賤하게 여기는 것으로 부모를 섬기는 것이다”라고 비판하였다. 그러자 묵자학파인 夷之는 “유자의 도에 옛날 사람들은 아기를 보호하듯 했다고 하는데, 이는 무슨 말인가? 나는 사랑에 차등이 없고, 사랑을 베푸는 것은 부모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