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강/아크용접 근로자의 뇌자기공명영상에서 관찰된 담창구의 고신호강도가 지닌 임상적 의의와 망간폭로지표로서의 사용가능성을 파악하고자 철강공단내 철구조물 제작업체에서 일용직 형태로 상시 용접작업을 하는 아크용접 근로자 53명을 무작위로 추출하여 폭로군으로 선정하였다. 대조군으로는 같은 철강공단내에 소재하는 사업체중 망간을 포함한 신경독성을 나타내는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업체에 종사하는 남자 생산직 근로자 112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하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뇌자기공명영상 촬영, 망간폭로에 대한 설문조사, 망간폭로지수에 대한 검사, 이학적 및 신경학적 검사, 생화학적 검사와 폭로군이 주로 작업했던 작업장에 대한 작업환경조사도 아울러 시행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1. 폭로군인 아크용접 작업자들이 주로 작업한 철구조물 제작공장의 기중 망간흄의 기하평균은 0.48 mg/m³로 우리나라의 노출기준치인 1 mg/m³(노동부, 1994) 보다는 낮았으나 미국 산업위생전문가 협의회의 노출기준치인 0.2 mg/m³ 보다는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2. 연강/아크용접 작업근로자 53명의 뇌자기공명영상에서 담창구의 고신호 강도가 관찰된 근로자는 35명이었으며 평균 작업기간은 13.23 ± 6.67년으로 고신호강도가 관찰되지 않은 용접근로자의 평균 작업기간인 3.17 ± 1.10년 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3. 연강/아크용접 작업근로자 53명의 작업경력별 고신호강도의 빈도는 근무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고신호강도의 빈도도 유의하게 증가 되었으며 특히 작업경력이 10년 이상인 경우에는 대상자 전원에서 고신호강도가 관찰되었다.
4. 고신호강도가 관찰된 근로자의 혈중 및 요중 망간농도는 각각 5.60 ± 2.56 μg/dl 및 6.31 ± 3.90 μg/l 로 우리나라의 혈중 및 요중 망간 정상 참고치인 10 μg/dl 및 10 μg/l 를 초과하지는 않았으나 고신호강도가 관찰되지 않은 용접근로자의 2.60 ± 1.35 μg/dl 및 2.96 ± 1.65 μg/l 보다는 유의하게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5. 혈중 및 요중 망간농도별 고신호강도의 빈도는 망간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고신호강도의 빈도도 유의하게 증가되었으나 혈중 망간 5 μg/dl 및 요중 망간 5 μg/l 이하 농도의 근로자에서도 고신호강도의 발견율이 각각 41.4% 및 44.8%로 높았다.
6. 고신호강도군, 정상신호강도군 및 대조군간의 임상증상 및 증후의 양성율 비교에서 고신호강도군은 전 항목에서 높은 양성율을 보였으며, 증후의 비교에서는 palmo-mentle reflex와 Myerson sign의 양성률이 고신호강도군에서 각각 34.3% 및 31.4%로 가장 높은 값을 나타내었다. 파킨슨증후군의 특징적 신경학적 증후인 가면양 표정, 언어장애, 안정시 진전, 롬버그 증후, 길항운동 반복불능증, 행동저하, 보행장애, 불안정자세, Snout reflex, 근긴장 이상 등은 고신호강도군에서만 관찰 되었다.
7. 악력과 각 변수들간의 상관관계 분석에서는 임상증상 및 증후간에 유의한 역의 상관관계가 관찰 되었다.
8. Pallidal index와 작업경력, 혈중 및 요중 망간농도간에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망간과 관련된 임상증상 및 증후의 양성 항목수와 pallidal index간의 상호관계 분석에서 유의한 직선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혈중 및 요중 망간농도와 임상증상 및 증후의 양성률간에는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상의 결과를 요약하면 뇌자기공명영상에서 관찰된 담창구의 고신호강도 는 망간폭로지표 로서 뿐만 아니라 조기에 망간중독을 진단하거나 경과과정을 추정하는데도 유용한 소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비교적 저농도의 망간 폭로로 알려진 연강/아크용접 작업에 의해서도 망간중독이 유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한다면 우리나라의 작업장내 망간흄 노출기준치와 판정기준에 사용되는 혈중 및 요중 망간농도에 대한 정상참고치의 개정작업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