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質事件은 구약성경에 기록된 것처럼 인간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이라 할 수 있으며 21세기에 들어선 금년 9월에도 오사마 빈 라덴의 지시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어 세계를 놀라게 한 미국 무역센터 테러사건 등의 수단이 된 항공기 납치사건 등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최근까지의 人質상황 대처방법은 대부분 무력에 의한 대응이었으나, 1972년 뮌헨올림픽 인질사건 이후 이 같은 공격적 대응방법에 대한 반론이 제기되고 협상을 통한 인질사건 해결방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인질협상기법(Hostage-Negotiation)이 그 방법으로 제시되었다. 초기의 인질협상기법에 관한 연구는 본래 의미의 인질사건, 즉 사전에 인질탈취의 의도를 갖고 인질을 탈취하는 경우(테러범에 의한 인질탈취)와 납치사건에 국한되었으나, 인질사건의 발생빈도가 극히 낮고 오히려 사전의도 없는 우발적인 인질탈취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범죄자에 의한 우발적 인질사건에 관한 쪽으로 연구의 중점이 옮겨가게 되었고 최근에는 이런 유형 외에도 자살, 또는 차단상황(Barricade) 등 종래 의미의 인질이 實在하지 않는 상황도 포함하는 위기협상(Crisis Negotiation)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질 사건에 대한 SWAT 등에 의한 전술작전과 같은 일방적인 무력진압은 사태를 악화시켜온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며 반대로 인질협상기법은 경찰관에게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는 효과적인 방법중의 하나가 되었다.
본 연구는 우선 제1장에서 연구의 목적과 범위·방법을 제시하고 제2장에서는 인질사건의 개념과 유형에 관해서 고찰해 보았으며 스톡홀름 증후군 등 인질상황에서 발생하는 인질과 인질범의 감정전이 현상을 분석하면서 스톡홀름 증후군에 대한 기존 관념의 변화 필요성에 관해 논의하였다. 제3장에서는 인질협상의 필요성, 인질협상의 전략·정책에서 不 讓步 정책과 유연 대응 정책의 합리적인 적용의 필요성에 관해 연구하였다. 그리고 협상과정에서 시간(협상기법에 의한 시간지연)의 긍정적·부정적인 효과를 다뤄보고 협상팀의 구성·선발·교육 등 운영·관리, 정보수집·분석 등 현장준비과정과 페루 일본 대사관 인질사건에서 경험했듯이 인질사건 현장에서의 언론대응기법에 관해 FBI의 예를 들여 구체적인 대처요령 등을 논의했으며 국내의 북가좌동 인질 탈출 사건과 외국 사례로 페루의 일본 대사관 인질 사건 등을 분석하여 사건 해결과정의 교훈을 분석해 보았다. 제4장에서는 구체적인 인질협상기법에 관해 연구하면서 피암시적 기법과 감정전이 현상을 활용한 심리변화 활용기법, 협상단계별 대응기법, 위협대응기법, 적극적 청취기법 등 인질협상 과정에서의 협상자의 대화기에 관해 자세히 분석·고찰하면서 2002년 한일 월드컵 개최와 세계화에 따른 불법 외국인 체류자들의 증가에 따른 외국인에 의한 인질·테러사건이 발생할 개연성이 높아 이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영어, 일어, 중국어는 물론 기타 특수언어 통역요원 확보와 협상자의 역할에 관해 그 방법을 제시하였다. 또 인질협상과정에서 극도의 긴장으로 인해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협상자의 협상과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의 사전·사후 해소방안에 관해서도 논의하였다. 끝으로 5장에서는 결론적으로 우리나라의 환경에 맞는 인질협상기법의 개발과 전문적인 인질협상 요원의 선발·교육방법과 방범·수사·외사·경비 등 경찰 관련 분야의 원활한 공조와 함께 인질협상 전문요원, 수사요원, 전술부대 지휘관, 심리학자, 통역요원, 소방, 응급 의료팀 등 인질사건 관련 부서의 공동협조를 통한 대응능력 향상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연구자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인질사건 현장에서 경찰지휘관은 협상자와 전술부대장, 그리고 언론발표를 책임지는 공보담당자를 통합 관리해야 한다. 특히 최근의 인질범들은 매스 미디어를 활용하여 그들의 행동을 선전·호소하고 경찰이나 정부의 대처능력을 확인하는 경향이 있어 우리 경찰도 미국 FBI나 CIA 등에서 활용하는 인질 상황에서의 언론대응기법 등에 관해 충분히 연구하여 국민의 알권리를 해소하는 것과 함께 인질과 경찰, 일반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효과적인 인질협상과 진압을 하도록 해야 한다. 1993년 미국 FBI의 무리한 공격으로 커다란 사회문제가 된 Waco 사건과 같이 현장 지휘관이 협상자의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면 협상팀의 조언을 듣지 않고 독자적인 결정을 내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결정을 내릴 수 있는데 현장지휘관은 인질사건 해결을 위한 전문 협상교육과 훈련을 받은 유능한 협상자를 신뢰해야 하며 무력진압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에도 인질의 안전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협상과 전술의 조화를 통한 균형적 접근방법(Balanced Approach)을 활용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