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다양한 색을 통하여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기도 하고 집단의 상징을 나타낸다. 따라서 색은 개성의 표현이자 사회집단의 공통된 생각이나 생활양식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색은 문자와 언어처럼 세계 공용의 상징체계라 할 수 있다.
개인이 선호하는 색은 개인의 행동을 해석하고 예측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의 심리학적 부문에서는 개인이 선호하는 색의 차이를 규명하여 개인을 이해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연구하려는 시도가 많았다.
대체로 선호색과 성격유형에 관한 국내의 선행연구들은 특정 연령에 국한하여 심리적 측면에 이미지나 인상을 연구하는 내용들이 많았지만, 남녀별 성격유형에 따른 선호색상과 색채이미지에 관한 연구는 다루지 않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남녀 중학생의 색채선호도와 성격유형간의 관계를 분석하여 학생들의 생활지도 및 상담활동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문헌을 통하여 성격유형, 색채이미지, 색채심리의 개념을 체계화시켰으며, 남녀 중학생을 대상으로 Munsell의 기본 10색과 3가지의 무채색을 포함한 13색에 대한 선호도와 성격유형진단을 위하여 MBTI의 개성유형 진단 설문지를 활용하였다.
연구결과 남학생은 파랑을 중심으로 한색계열과 검정, 연두색을 선호하였으며, 여학생은 노랑을 중심으로 한 난색 계열과 파랑, 흰색을 선호하였다.
또 선호색채와 관련시켜 MBTI의 성격유형을 살펴보면, 조사대상자들은 남녀 성별에 관계없이 창의적이며 강렬한 호기심을 갖고 가능성에 도전하나, 반복적인 업무수행과 조직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ENFP형).
남녀 학생의 성격유형에 대한 차이점을 살펴보면, 남학생은 인간중심의 가치관을 갖고 낙천적·현실적·사교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ESFP형), 여학생은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인내심이 강한 유형으로 나타났다(ENFJ형).
그러나 선호색과 관련된 위의 성격유형은 상대적인 것이다. 즉 일반적으로 특정한 색을 선호하는 개인의 성격유형이 그러하다는 의미이지 모든 개인의 성격이 여기에 포함된 것은 아니다. 또한 주변 생활환경과 연령의 변화에 따라 선호색과 성격유형도 변할 수 있다. 따라서 선호색과 관련지어 개인의 성격유형을 판단하여 단정하기보다는 학생을 이해하는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본 연구의 한계점은 선호색을 Munsell의 기본 10색과 무채색 3색을 더한 13색으로 제한하여 조사하였으며, 성격을 진단하거나 개인의 능력을 평가하는 심리검사가 아니라 선천적인 심리경향을 알아보는 비진단 검사라는 점에서 학생들의 정확한 판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개인의 선호색과 관련지어 감성지능(EQ) 및 학업성취도, 자기신뢰감, 대인관계 등은 연구해 볼 만한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