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일반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태도 성숙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청소년들에게 진로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주면서 동시에 진로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까지 도모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생각해본 것이다.
본 연구는 다양하게 연구되어진 진로 상담 분야에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도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을 높이고, 진로태도를 성숙시키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진로상담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본 연구를 시작하였다.
또한 최근의 교육과정에서 인성 교육과 열린 교육 등이 주창되고, 또한 국가 정책으로 추진되고 있는 추세이다. 따라서 감성지능지수(EQ: Emotional Intelligence Quotient) 계발 프로그램의 급부상과 감성지능지수를 높여줄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이 학교는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요구되고 있으며, 앞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로 볼 때 상담의 한 방법으로써 독서치료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까지의 독서치료에 대한 연구들이 심리,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비정상적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것들이 많고, 정상적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자아개념들에 관한 것으로 거의 미개척 분야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는 대체로 정상적이고 발달에 대한 건전한 욕구를 가진 고교생을 대상으로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의 효과가 나타났으므로 발달적·예방적 차원으로 독서치료의 범위를 넓힐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본 연구의 효과는 독서 매체의 적절한 선택과 참여자들의 내적 요인들 촉진에 달려 있었다. 연구의 대상자가 진로에 대한 강한 동기를 가진 일반계 고교생들이어서 이들의 사회 진출 욕구가 촉진될 수 있는 매체를 주로 선정하는 데에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이 진로결정 자기효능감과 진로태도 성숙에 효과적임을 입증하였다. 특히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서 목표 선택 요인의 변화가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로태도 성숙에서는 목적성 요인의 변화가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점에서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이 목표를 선택하고 목적성을 부여하는 데 특별히 효과적임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본 연구 프로그램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에 대한 유익도 질문에도 참여자 모두가 본 프로그램을 통해 도움을 받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기회에 이와 같은 유사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게 될 경우 참여를 희망하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참여했던 학생 모두가 '다시 참여하고 싶다'고 답변하여 본 프로그램에 매우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본 프로그램의 회기별 만족도도 평균 만족도가 70%이상으로 전체적으로 회기별 만족도 수준이 높게 평가되었다. 본 연구 프로그램에서 가장 도움이 되었던 독서매체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에 대해서는 문학적 제재와 실화, 논설문, 만화 등 모두 골고루 유익도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아 독서 매체의 종류에 영향 받기보다 독서 매체의 내용적 요소가 더 중요함을 알 수 있겠다. 또 가장기억에 남는 회기 표시보다 도움 받은 독서 매체에 더욱 많은 유익도 표시를 하여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독서매체 사용에 대한 호감과 독서 매체를 사용한 본 연구 프로그램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독서 매체 선정은 한국도서관협회의 '국민도서문화진흥을 위한 독서서지정보시스템 상의 독서목록: 아동·청소년 편'과 각종 신문 잡지 추천 도서의 진로 관련 서적들을 참고로 하였다. 진로프로그램의 내용 구성은 경상북도교육과학연구원에서 발행한 고등학교 1학년 진로교육프로그램, 서울특별시교육청에서 발행한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에 기초하여 구성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로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 향상에 효과적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이 향상시켜 진로태도 성숙에도 도움을 주었다. 진로태도 성숙의 하위 요인인 진로의 '결정성', '준비성', '독립성', '목적성', '확신성'모든 차원에서 도움이 되었다. 그 중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은 진로결정 자기효능감에서 목표 선택 요인에서, 진로태도 성숙에서 목적성 요인에서 특히 유의미한 효과를 가져왔다. 그리하여 본 프로그램은 선호하는 진로의 방향에 대한 확고함과 자신이 갖고자 하는 진로 및 직업을 어느 정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또 결정에 필요한 사전 이해와 준비 정도, 그리고 진로에 대한 관심 정도를 나타내는 준비성에도 도움을 주었으며, 자신의 진로 문제를 주체적으로 결정하도록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사회·경제적 욕구보다는 자아실현, 사회적 봉사, 대인관계 등과 같이 사회적으로 목표 지향 시켰으며, 진로 선택 문제에 대해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실한 기 위해서 몇 가지 도움을 주었으나 더욱 효과를 얻기 위하여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집단적, 발달적 독서 치료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독서 자료에 대한 흥미, 동기유발, 성실성과 감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방법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초·중·고·대학생과 일반인 등 각 상황과 발달 단계의 대상에 맞는 진로를 위한 독서치료 프로그램과 독서 매체 자료 목록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다.
셋째, 독서를 통한 진로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실시할 경우 진로에 대한 흥미나 적성이 같은 집단과 다른 집단과의 차이를 검증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독서 매체 종류에 따라 각 상담 상황에서 어떤 종류가 가장 효과적인지를 연구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