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1위를 다투고 있는 HP와 Dell의 성공 뒤에는 대만의 노트북 생산 전문 업체들이 있다. 특히, Quanta Computer는 전 세계 노트북 출하량의 30%이상을 생산하고 있고 Acer와 Asustek은 2006년 3분기 현재 세계시장의 14.9%를 기록하고 있다. HP와 Dell은 거의 모든 생산을 대만 업체들에 위탁하고 연구개발, 판매 및 마케팅에만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 선도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2006년 상반기 말 현재 대만에는 14개의 노트북 생산업체가 있는데, 이들은 전 세계 노트북 생산량의 80% 이상을 점하고 있다. 그러나 비용요인과 시장요인 때문에 노트북 생산기지를 중국 대륙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珠江 삼각주(특히 廣東) 지역이나 長江삼각주 지역에 생산 라인을 갖추고 있다. 초기 진입자들은 주로 심천을 중심으로 한 광동지역에 진출하였으나, 대형 메이커들은 거대 소비시장이 있는 上海와 北京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 특히 대만의 대표적 업체인 Quanta(廣達電腦), Asustek(華碩電腦), Compal(仁寶電腦) 등은 장강삼각주 지역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브랜드 마케팅 및 판매에도 투자를 확대하여 중국 및 세계 노트북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적인 노트북 브랜드인 HP, Dell, Acer등의 회사들도 이들 대만 기업과 外注生産 계약을 맺고 생산을 위탁함으로써 고정비를 줄이는 동시에,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대형 메이커들이 대륙에 진출함에 따라 기존의 대만 현지 노트북 부품 공급업체들도 생산라인을 대륙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대부분이 효율적인 공급사슬 관리를 위해 上海 인근지역에 물류창고를 갖추고 있다.
중국 노트북 시장은 매년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구가하고 있는데, 세계 대형 메이커들의 진출, 중국 토종업체들의 생산규모 확대 및 기술력 향상에 따라 세계적 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본 논문은 주제에 맞추어 브랜드 제품만을 판매하는 Acer Inc.(宏碁電腦), 외주생산 및 브랜드 제품 판매를 동시에 하고 있는 Asustek Computer, 그리고 외주생산에만 100%집중하고 있는 Quanta Computer 등 대표적 3개 대만 노트북업체의 對中 진입전략에 대한 사례연구를 진행하였다.
Acer Inc.는 2006년 현재 세계 4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만 PC 업체로, 1992년 스전룽(施振榮) 회장이 발표한 스마일 커브(微笑曲線) 모델에 따라 2000년 저부가가치형 조립부문을 Wistron(緯創)이라는 회사로 分社시키고, 고부가가치의 브랜드 제품 연구개발, 판매 및 마케팅에만 집중하고 있다. 동사는 2006년 상반기말 현재 중국 내에 103개의 전문 대리점 및 협력 대리점을 통해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장점유율 1위로 성공이 검증된 '채널 비즈니스' 모델을 중국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 결과, 2006년 한 해 동안 중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200%이상의 매출신장을 기록, 창업이래 최대의 판매실적을 자랑하게 되었다.
한편, Asustek Computer는 세계 1위의 머더보드 제조업체로서 자체 브랜드 제품의 생산과 OEM · ODM 외주생산을 병행하고 있다. 동사의 경우, 일부 高級 제품은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으나 中低價 제품 생산라인은 대부분 중국 상해 인근으로 이전, 2006년 3분기 현재 중국 노트북 시장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관심도를 향유하고 있다. 동사는 '巨獅計劃'을 통해 생산라인을 멀티미디어 제품, 핸드폰, 셋탑박스 등으로 다양화하여 중국 노트북 시장 경쟁환경의 변화에 대처하고 있으며 최근 Acer의 Lamborghini 시리즈에 대응하기 위한 Ferrari 시리즈를 출시하여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또한 브랜드 제품의 출하량이 증대함에 따라, 동사도 Acer의 경우처럼 2006년 ~ 2008년 중 외주생산과 브랜드 사업을 분사시킬 계획으로 있다.
Quanta Computer는 전세계 노트북 출하량의 30%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세계 최대의 노트북 생산업체로 중국에서 HP, Dell, Acer, Fujitsu-Siemens 등 세계 유명 브랜드의 위탁물량만 생산하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하이 인근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갖춰 세계 1위 메이커답게 규모의 경제와 높은 가격경쟁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부품 공급체인을 갖춰 공급사슬 관리상의 효율성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다만 대만 내 14개 경쟁업체 간의 출혈 가격 경쟁으로 인해 Quanta Computer의 외주생산 마진율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2005년에 5%안팎이던 영업이익률이 2006년에는 5%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외주생산 이외에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의 구축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 시장 진입 사례를 종합 분석해 보면,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중국 시장 진입전략은 Acer의 회장인 스전룽(施振榮)이 발표한 미소곡선모델과 대체로 일치한다. 노트북 컴퓨터 산업의 부가가치는 판매와 마케팅, 금융, 물류 부문으로 올라 갈수록 높아지고 조립 부문으로 내려갈수록 부가가치가 낮아진다. 이 같은 상황 하에서 대만 노트북 업체들은 低부가가치 조립 부문은 대륙으로 이전하고 대만에서는 高부가가치의 마케팅 및 판매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 같은 대형 대만업체의 대륙 진출과 그에 따른 공정의 수직분업은 공급사슬의 재배치와 상호상승 작용을 해 대만 노트북 업체들의 경쟁력을 강화시켜주고 있다.
한국 노트북 업체들의 경우, 국내시장은 주도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대만제품과 중국제품의 低價 공세로 인해 전세계 시장 점유율이 10위권 밖에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 등 해외로의 생산라인을 이전하고 중국 내 대만 업체에 대한 위탁생산을 통해 생산비를 줄이고 브랜드 제품의 마케팅과 판매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