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의 남성트렌드(trend)는 남성상을 강조하는 레트로섹슈얼(retrosexual)과 위버섹슈얼(ubersexual)이 등장하고 있다. 레트로섹슈얼과 위버섹슈얼은 단정치 않은 헤어스타일과 대충 입은 듯한 패션, 툭툭 내뱉는 말투로 터프함을 강조하지만, 그 내면에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젠틀한 남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일부러 스타일을 꾸미지 않아도 멋이 날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넘치고 아울러 여성에게는 자상하고 감성적인 남성들을 말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남성장신구는 여성장신구의 보조적 역할에 국한되어 있다. 또한 디자인 종류도 한정되어 있으며, 디자인 자체가 일본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남성장신구 디자인 변화를 위해 모티브로 건축물을 선택하였다.
건축물은 남성을 대표하는 상징적 성격이 강하다. 또한, 힘이 있고 도전적이며 부와 권력을 상징 한다.
이러한 성격을 가진 건축가로는 세계적인 건축가 마리오 보타가 있다. 그는 유럽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건축역사상 거장들이라 할 수 있는 르 꼬르뷔지에, 루이스 칸, 그리고 카를로 스타르파와 함께 일을 하면서 가르침을 받았고, 그의 건축은 혼란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빛깔을 잃지 않고 지역성을 바탕으로 조형적인 형태감과 공간감을 연구한 작가이다.
이에 본 연구는 마리오 보타 건축물의 형태적 이미지와 빛에 의한 공간효과를 미니멀하게 압축시켜 남성장신구로 연관 재현시킴으로써 보다 구체적이며 현대적인 감각을 표현할 수 있으리라는 의도에서 출발하여 그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모색코자 하였다. 장신구 조형 전개 방법으로는,
첫째, 건축물의 형태적 이미지를 기초 기하학인 원통형과 정사각형, 직방체의 형상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들 모두가 강한 대칭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본 형태는 대지와 하늘, 인간존재와 자연 요소 사이에 있는 원형적인 존재이다. 또한 사각형, 삼각형, 원 등 순수 기하학적 원형에서 결합과 제거로 구성된다.이러한 기본적인 기하학 형태를 장신구 단면으로 하여 외형적 특징을 단순한 이미지로 표현하였다.
둘째, 장신구의 공간감을 위해 빛과 보석으로 부터 공간을 다양하게 변화시켰고, 보석으로 떨어지는 빛은 외부보다 내부로 향한 내향성을 강조하였다.
셋째, 대칭과 반복적인 이미지의 건축물을 Jewelry CAD/CAM으로 작업함으로써 정교하고 금속제품의 고급스러운 정결함을 추구하였다.
이와 같이 보타의 건축물에서 볼 수 있는 형태적 이미지와 빛에 의한 공간효과를 통해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요소들을 건축물에서 재발견하여, 조형성이 강조된 새로운 형태의 남성장신구를 제안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