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장신구는 장식적인 역할 뿐 만 아니라 개인의 개성 표현과 창조적 예술품으로의 역할로 그 범위가 확장되어가고 있다. 따라서 작가들은 장신구를 조형 예술의 한 장르로 여기고 그들의 내면세계와 사상을 표현하는 매개체로 응용하기도 한다.
본인은 ‘생명(生命)’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연구, 제작하고자 하였다. 생명(生命)은 생물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속성이지만 정확하게 규정하기는 힘들다. 본인은 이러한 생명의 정의를 본인의 기독교 신앙 속에서 찾고자 하였다. 성경 요한복음 14장 6절의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라는 이 구절은 본인 작품의 모태가 되었다. 즉 예수가 곧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작품의 연구를 시작하였으며, 그 구체적 표현 수단으로 피(血, Blood), 흙(土壤, Soil), 씨앗(種, Seed), 입자(粒子, Particle)를 사용하였다. 본인은 이들에게 피는 생명에의 언약, 흙은 희생과 봉사의 밑거름, 씨앗은 생명의 확산, 입자는 비가시적(非可視的)생명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하였다. 또한 장신구의 미적(美的)기능성을 고려하여 그 네가지 요소들을 산호(coral), 오닉스(onyx), 비드(bead)등으로 대체(代替)하여 표현하였다. 그리고 각각의 입자들을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작은유닛(unit)의 요소로 보고 군집(群集)된 형태로서의 조형적 접근을 시도하였다.
작가 개인의 내면세계와 사상을 표현하고자하는 현대 장신구의 경향에 따라 본인은 기독교 사상과 생명, 그리고 그 근원적 요소들을 작품 속에서 외형적으로 강조하기보다는 은유적, 상징적으로 표현하였음을 밝힌다.
본인은 ‘입자(粒子, Particle)’라는 제목으로 브로치 8점, 반지 11점, 목걸이 2점, 기타 장신구 3점, 총 24점을 가지고 가나아트 스페이스에서 석사 학위 청구 전을 가진바 있다. 본 논문에는 연구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15점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