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 Mai-Dalton(1998, 1999)가 자기희생적 리더십에 대한 이론적 체계를 세우고 실증적 결과를 제시한 이후 자기희생적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그러나, 자기희생적 리더십과 관련된 이론은 아직 정립되는 단계에 있으며, 리더의 자기희생의 효과와 그 효과가 나타나는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설명을 위해서는 실증적인 연구결과들이 계속 보완되고 축적되어야 한다는 것에 많은 학자들이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그런데, 그간 자기희생적 리더십에 관한 많은 연구에서는 리더의 자기희생을 조절변수 내지는 독립변수로, 추종자들로부터 이끌어 내는 카리스마적 정통성과 호혜적 행동의지를 종속변수로 하여 그 영향 정도를 분석하는, 보편적 리더와 추종자의 구성을 가진 조직을 연구하는 수준이었다. 즉, 조직의 규모나, 그에 따른 리더의 위치를 고려한 자기희생적 리더십 모델의 보편 타당한 적용이 가능한가에 대한 연구는 이루어 지지 않았다. 군조직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군이라는 조직은 팀 또는 분대단위의 소규모 조직에서부터, 수만명에 이르는 대규모 조직도 있다. 여기 각 제대에는 제대별 리더인 지휘관이 존재한다. 과연, 각 제대의 리더들이 동일한 자기희생의 상황하에서 추종자들로부터 동일한 카리스마적 정통성이나 호혜적 행동의지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인가? 군조직은 엄격한 명령과 복종이 요구되는 수직관계의 질서를 중요시 하는 특징을 가지면서, 제대 및 계층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여려 제대의 리더들에게는 요구되는 자질, 능력, 덕목 등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방대학교 리더십센터에서 연구한 바에 따르면, 한국군의 리더십 체계는 제대 및 계층별로 구분되며, 또한, 각각의 제대 및 계층별로 요구되는 리더십의 핵심요건이 다르다.
따라서, 군조직에서 자기희생적 리더십의 영향 효과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과연 자기희생이라는 것이 모든 제대 및 계층의 리더들에게 동일하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인가 하는 점에 의문이 생기게 된다. 기업체, 관공서, 사회단체 등도 유사하겠지만, 특히, 명령과 복종이라는 수직관계의 질서를 중요시하는 군조직에서 모든 리더들이 기존의 연구에서처럼 동일하게 리더의 자기희생이 부하들로부터 카리스마적 정통성이나 호혜적 행동의지를 이끌어 내는 중요한 변수내지는 각 제대와 무관하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들어 관심이 증대되고 있는 자기희생적 리더십 모델의 유효성을 검증하는 몇몇 연구들이 있었지만, 아직은 이론으로서 미정립된 단계에 있고, 또한 군조직을 대상으로한 연구는 있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고, 군조직을 대상으로한 그간의 연구들에서조차 보편적이고, 수직적인 관계의 여러 제대가 존재하는 군조직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연구가 없었기에 본 연구에서는 군조직을 대상으로 조직의 규모 즉, 제대별 리더에 따라 리더의 자기희생이 장병들에게 미치는 효과를 연구하기 위한 연구모형 설계와 그 대상을 중심으로 선행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함으로써 차후 연구모델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하여 리더십의 이론적 배경과 자기희생적 리더십, 군조직의 특성과 군조직에서 제대별 리더에게 요구되는 리더십에 관한 기존의 연구를 살펴보고, 이를 바탕으로 자기희생적 리더십에 관한 선행연구결과들을 분석하여 연구모형의 설계와 연구대상의 선정 두가지 면에서 앞으로 군조직에서의 자기희생적 리더십 연구모델을 제시하였다.
첫째, 연구모형의 설계 측면에서는 자기희생적 리더십 모델을 처음으로 연구, 제시한 Choi & Mai-Dalton(1998)의 모형을 기본틀로 하되, 그간의 연구에서 얻어진 결과를 토대로 리더의 자기희생이라는 행위를 독립변수로, 카리스마적 정통성과 호혜적 행동의지라는 구성원의 행위를 종속변수로 두면서, 리더가 속한 제대 및 계층에 대한 추종자의 지각이라는 변수를 조절변수로 하여 모형을 구상하는 것을 제시했다.
둘째, 연구대상의 선정 측면에서는 군조직의 특성과 실제 리더와 추종자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그 실험대상을 야전부대에서 실병력을 지휘 및 관리하는 지휘관(자)와 그 부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의 필용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연구방향, 그리고 시사점과 향후 연구과제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