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효사상은 우리 고유의 사상인 홍익인간의 이념과 조화를 이루면서 내려온 조상들의 생활철학이요, 실천윤리로서 우리민족의 정신세계를 지배해 왔다. 그러나 급속적인 산업화와 서구문명의 유입으로 인해서 충효사상은 과거의 전근대적이고 반민주적인 윤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효사상은 원래 국가와 민족을 위하고 가정과 친족을 위하는 윤리로서 인간의 올바른 국가론과 정의로운 사회생활을 지향하는 의도에서 성립된 것이다. 그러므로 충효의 근원적 정신은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항구적인 윤리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시대에 따라 그 정신을 어떻게 그 사회에 맞게 구현하느냐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와 같이 충효사상은 인간본연의 윤리이며, 또한 전통적인 우리의 윤리이기 때문에 아무리 서구문화가 유입되어 가치관의 갈등을 빚고 있다 해도 우리의 문화생활에 새롭게 연결시켜 적응시키면 현대사회에 쉽게 정착되리라 믿는다.
이에 현대적 의의에 맞는 충효사상을 갖게 하려면 충효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충효교육은 인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기간인 초등학교시기에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충효교육의 의의를 살펴보고 효과적인 충효교육의 방법으로 박물관 활용방안을 제안하였다. 특히 박물관의 교육프로그램은 실물체험을 기본으로 박물관의 특성에 맞는 교육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서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의 운영에 효과가 있다고 보여 진다.
본 연구의 초점은 역사적 인물을 기념하는 박물관에서의 소장 유물을 통해 옛 성인들의 생각과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충효사상을 받아들여서 현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함이다.
종가박물관의 특성을 갖고 있는 충현박물관은 대대로 내려오는 이원익선생의 사상과 정신이 많이 깃들여있는 소장 유물을 잘 보존하고 있는 박물관이다. 조선조청백리로 유명한 이원익선생가의 유물을 통해, 과거 조선시대의 선비사상, 애국·애민정신, 충효정신, 정의, 정도정신을 바탕으로 한 도학사상 및 청백리정신 등 정신문화를 배우는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초등학생들의 올바른 인격 형성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박물관의 충효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실행할 경우에 박물관의 특성과 프로그램에 참가할 대상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제를 선정하고 학습내용을 준비해야 하며, 학습 방법과 소장유물 자료를 이용한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6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해서 학교에서 배우는 교재 중 충효사상이 나와 있는 부분과 충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 중에서 관련 있는 유물을 연결하여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였다.
박물관 교육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형식적인 교육과는 다른 성향을 가진 전문적인 교육기관이다. 위와 같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박물관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교육하는 가능성을 이끌어내,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인성교육을 박물관이라는 특정 교육단체를 통해서 학생들에게 배우게 하고 또한 학교교육의 선도를 위해서도 필요한 프로그램 이라 할 수 있다. 단지 지식을 통해서 배우는 윤리의식이 아닌 과거의 선인들의 삶을 통해서 생생히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과 참여를 통해 현대적 충효사상을 피부에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박물관의 충효교육 프로그램은 초등학생들에게 학교와는 다른 즐거운 학습 분위기, 흥미로운 주제, 심도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충분한 자질을 갖춘 교사가 박물관의 특성과 환경을 고려하고 수업에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입체적으로 응용·적용하여 프로그램을 개발·진행한다면 올바르고 의미 있는 충효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박물관의 충효교육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직접 충효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 스스로 충효사상을 습득하고 자신만의 충효사상을 만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