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산업의 발달과 더불어 남성들의 의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다양한 남성복 디자인 개발과 인체에 보다 적합한 의복연구의 필요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과 소위 ‘몸짱 만들기’의 영향으로 20·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의 관심과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다른 운동으로 근육을 단련·발달시키는 남성들은 그렇지 않은 남성과 비교했을 때, 근육발달 부위와 정도에 차이가 있으며 그로 인해 체형에서도 차이가 나타나게 되며 그 결과 일반 남성을 기준으로 생산되는 기성복을 착용하였을 때 맞음새에 문제가 발생한다. 재킷과 팬츠는 교복부터 착용하기 시작하여 성인이 되어서도 빈번히 착용하는 의복품목으로 피트성을 요하기 때문에 맞음새가 매우 중요하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근육형 남성 체형에 적합한 재킷과 팬츠원형 개발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근육형 남성이 일반 남성을 대상으로 생산되는 재킷과 팬츠를 착용했을 경우 근육발달로 인해 맞음새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남성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의 업체설문조사와 수선업체설문조사를 하여 근육형 남성의 기성복 인체적합정도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근육형 남성의 직·간접 인체측정을 통하여 상반신과 하반신 체형특징을 분석하고, 기존재킷 및 팬츠에 대한 근육형 남성들의 착의실험을 통하여 인체적합도가 높은 근육형 남성의 재킷과 팬츠원형을 개발하였다.
연구결과에 따른 결론 및 요약은 다음과 같다.
1.설문조사 결과 근육발달로 인해 체형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근육형 남성이 재킷을 착용하였을 때 전체적으로 가슴부위 품이 작어 재킷을 입었을 때 가슴부위의 여밈이 들뜬다거나 어깨와 등근육의 발달로 암홀이 불편하며 뒷목 중심에 가로로 군주름이 생긴다. 또한 팬츠를 착용했을 때 허리둘레와 넙다리둘레, 엉덩이둘레의 비율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재킷의 경우 신체 특성 상 어깨와 가슴부위에 맞는 치수를 선택하여 허리둘레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슴부위 근육 발달로 인해 앞 가슴부위가 들떠 가슴둘레를 늘리거나, 등 부위 근육 발달로 겨드랑뒤벽사이길이를 늘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팬츠의 경우 대다수가 넙다리와 엉덩이둘레에 맞는 팬츠를 구입하여 허리둘레를 줄여서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본 연구에서 측정한 근육형 남성과 일반 남성의 측정자료를 비교한 결과 배꼽수준허리너비, 허리두께, 배두께, 허리둘레, 배꼽수준허리둘레, 목둘레, 엉덩이옆길이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본 연구의 측정치 평균이 크게 나타났다. 체형비교를 위하여 너비항목 지수치를 비교한 결과 정면에서는 상체의 가슴과 어깨가 발달하고 하체에서는 넙다리 근육이 발달한데 비해 허리둘레치수는 작아 Y자형이나 X자형의 체형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편평율 비교 결과, 근육형 남성의 넙다리와 장딴지는 너비와 두께 모두 발달하여 거의 둥근 형태에 가까운 것으로 타났으며, 허리부위는 지방축적이 적어 일반 남성이 더 둥근 형태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가슴둘레에서 허리둘레를 뺀 드롭값은 본 연구의 근육형 남성이 28.4cm로 일반 남성의 16.3cm보다 훨씬 큰 값을 보여 전형적인 역삼각의 Y체형을 나타내고 있다. 측면체형의 차이를 보여주는 겨드랑앞벽사이길이/겨드랑뒤벽사이길이, 앞중심길이/등길이 항목의 지수치에서 근육형 남성이 낮게 나타나 어깨세모근과 등근육의 발달로 앞면보다 등의 체표면이 더 넓고 둥근 형태를 보인다고 할 수 있다. 하체에서는 볼기근의 발달로 엉덩이가 뒤쪽으로 돌출이 심하고 넙다리근은 앞쪽으로 돌출이 심해 측면에서는 S자의 형태를 나타내었다.
3.산업패턴인 기존재킷과 팬츠원형의 착의실험에서 윌콕슨 순위합 검정결과, 유의한 항목에 대하여 최적만족치 3에서 벗어난 재킷길이, 등길이, 진동깊이, 겨드랑두께, 겨드랑뒤벽사이길이와 어깨사이길이, 뒷목너비, 앞중심길이, 팔둘레, 겉칼라너비, 밑위길이, 뒤엉덩이둘레, 앞·뒤샅폭, 넙다리둘레항목을 패턴수정부위로 결정하였다. 이에 회귀식과 착의실험 결과를 적용하여 재킷은 2차, 팬츠는 1차에 걸쳐 제도법을 수정함으로써 최종연구재킷과 팬츠원형을 개발하였다.
재킷길이는 키에서 두상높이를 뺀 목뒤점높이를 기준으로 목뒤점높이/2로 하였고 진동깊이는 {0.123×목뒤점높이+0.937}+{(0.123×목뒤점높이+0.937)×0.4}로 하여 목뒤점~견갑뒤겨드랑수준길이 실측치의 40% 여유를 더하여 진동깊이를 내려주었다. 등길이는 기존의 고정치수에서 0.027×목뒤점높이+12.599로 수정하여 재킷길이와의 균형을 맞추었다.
겨드랑뒤벽사이길이의 기준선은 {(0.371×가슴둘레+3.145)/2}+1cm로 하였다. 회귀추정식에 여유분 1cm를 더하여 등세모근과 어깨세모근의 발달로 돌출된 등부위의 활동성과 여유분을 보완했다. 어깨사이길이는 겨드랑뒤벽사이길이의 제도식에 1.5cm를 더해 [{(0.371×가슴둘레+3.145)/2}+1.0cm]+1.5cm로 정하였다. 겨드랑두께는 체간부의 두께항목이 일반 남성보다 큰 체형특성에 따라 가슴둘레/6+2.0cm를 사용하여 두께를 늘려 주었다. 근육형 남성은 앞가슴근육의 발달로 앞쪽 체표면적이 증가하고 여유분이 더 필요하기 때문에 앞중심길이에 1.0cm의 길이를 추가시켜 제도하였다. 등세모근의 발달로 목밑너비가 일반 남성보다 더 넓기 때문에 뒷목너비에 0.5cm의 여유분을 더해 가슴둘레/12로 제도하였다. 몸판의 겨드랑두께와 진동깊이, 겨드랑뒤벽사이길이의 여유분 증가로 인하여 진동둘레 역시 커졌기 때문에 팔둘레의 여유분도 증가하였다. 기존원형과 비교하여 겨드랑뒤벽사이길이의 여유분과 겨드랑두께에서의 여유분 증가로 허리둘레의 전체 여유분 또한 많이 증가하였는데 캐릭터 캐주얼의 슬림한 실루엣을 유지하지 위하여 옆면의 앞솔기와 뒷솔기선에서 각각 0.5cm씩 허리 안쪽으로 들어와 여유분을 감소시켰으며 뒷면의 옆솔기에서도 1.5cm를 더 감소시켜 총 2.5cm 안쪽으로 들어가 제도하였다. 따라서 근육형 남성의 상반신 형태와 근접한 재킷패턴을 완성하였다.
앞중심에 2.0cm의 여밈분량을 주고 라펠폭은 8.5cm,칼라폭은 7.5cm로 유행에 영향을 받지 않은 기본치수로 제도하였다.
엉덩이 근육이 발달한 근육형 남성이 팬츠를 착용했을 경우 여유분이 부족하고 약간 끼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하여 밑위길이는 (0.08×엉덩이둘레+17.648)+1.5cm로 수정하여 실험원형보다 밑으로 내려주었고 앞·뒤샅폭도 기존의 실험원형보다 각각 1.0cm씩 늘려 제도하였다. 뒤엉덩이둘레에 0.5cm의 여유분을 추가하여 엉덩이둘레/4+3.0cm로 수정하였다. 이로 인하여 넙다리 근육이 발달하여 바지통의 여유분이 부족한 현상도 해결하였다. 엉덩이둘레와 바지통이 기존원형보다 넓어졌기 때문에 실험원형에서의 바지부리치수를 그대로 사용할 경우 자칫 부리가 너무 좁아 보일 수 있다.따라서 캐릭터 캐주얼 팬츠의 스트레이트 실루엣을 유지하기 위하여 21.0cm보다 2.0cm 증가한 23.0cm로 수정하여 제도하였다.
본 연구결과로 개발된 인체적합성이 우수한 근육형 남성의 재킷과 팬츠원형은 의복구성학계와 의복생산업계의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