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인물화는 작가의 주관적 형상의 표현과 그 정신의 주체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대상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무한한 가능성과 창작 틀을 확대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상 본연의 모습에 대한 표현이 소홀이 할 수 있다는 면도 가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관람자의 작품해석이 작가의 의도와는 다르게 표현 인물에 대한 해석이 난해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작품에 표현되는 인물은 작가의 몫으로 그들의 해석에 따른 주관적 표현이 될 수 있지만, 대상인물의 정확한 표현이 그리는 대상과 소통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본인 또한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 대상의 외형을 중심으로 표현하기 보다는 작가 내면의 감정을 인물에 대입하는 방법으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결과적으로는 인물의 왜곡과 난해한 이야기로의 진행이 될 수밖에 없었으며, 작품에 대한 이해가 떨어짐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대상인물의 정확한 표현과 내면의 ‘정신’까지 담아내는 방법을 찾고자 하였다. 표현인물의 정신을 담는 문제는 표현상의 문제뿐 아니라 작가가 인물에 대한 이해와 정신을 이해하는 측면도 있을 것이다.
본 논문에서는 인물 표현방법과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상의 문제를 다루는 것으로 그 전제를 이루고자 한다. 인물에 대한 표현을 조선시대 초상화기법을 살펴봄으로서 작품제작에 하나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인물화 표현에 있어 주관적인 제작방법에서 벗어나 전통을 통해 현대 동양화의 개연성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작품을 관람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작품 제작을 통해 얻어지는 자료를 근거로 작품에 대한 제작과정과 재료의 선택을 이해하고, 새로운 현대동양화 표현기법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