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대(絲帶) 중에서 능조직(綾組織)의 대(帶)를 연구대상으로 한다.
연구방법은 역사서 및 각 문헌자료와 출토유물의 문헌 및 실물자료를 고찰하여 직조(織造)되어진 형태 중 편조의 능조직기법(綾組織技法)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대로부터 이러한 끈이나 띠와 같은 조물(組物)이 의복의 장식용으로 사용되어 왔는데 대가야(42∼562)의 대표적인 고분인 생초고분에서 출토(出土)된 수착직물(收着織物) 중에는 두 가닥의 실을 사용하여 사선으로 엮어진 직물(織物)이 동경에 수착(收着)되어 출토(出土)되었다. 동경의 직물(織物)은 1/1엮음으로 직조(織造)되었으며 동경을 묶은 장식용 끈으로 사용되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조물기법(組物技法) 중 사선으로 일정하게 교차하며 엮어진 직조기법(織造技法)을 사선엮음조직 또는 능조직(綾組織)이라 하며 능조직(綾組織)으로 만든 조물(組物)의 짜임은 1/1엮임, 2/2엮임, 1/2엮임, 3/3엮임 등으로 짜이며 변화조직으로 짜이는 경우도 있다. 단색으로 짜이기도 하고, 색사를 배합하여 무늬를 넣기도 하였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엮음직물을 조물(組物) 또는 조뉴(組紐)라고 부르는데 아스카시대「飛鳥時代」(645∼710)부터 나라시대「奈良時代」(710∼794)에 걸쳐서 우리나라에서 조뉴(組紐)를 만드는 기법이 전해졌다고 한다. 이 엮음 기법 가운데 1/1엮음으로 짜인 것은 헤이안시대「平安時代」(794~1160)의 법령서인 엔기시키「延喜式」란 문헌과 세이와 천황(淸和天皇)으로부터 고우코우 천황(光孝天皇)까지의 역사(858∼887년)를 기록한 삼대실록「三代實錄」에 신라조(新羅組)라는 조물명(組物名)으로 기록되어있다. 또한 2/2엮음으로 짜인 것은 고려조(高麗組)라고 기록되어있는데 이러한 조물(組物)의 명명은 그 기법이 전해진 지역의 이름을 따 명명된 것으로 오랜 세월 일본전통 조물(組物)의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일본 정창원(正倉院)과 법륭사(法隆寺)에 그 유물들에 많이 남아있으며 모두 연사(撚絲)하여 짜여졌다. 사대(絲帶)는 재료를 뜻하는 사(絲)와 허리띠를 뜻하는 대(帶)로 실로 짠 허리띠란 의미이다. 사대(絲帶)의 명칭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렸는데 본 연구에서는 조선시대의 명칭인 다회(多繪)로 표현하고자 한다.
조선시대(朝鮮時代)에는 끈목을 다회(多繪)라고 표기하였으며 폭이 넓고 납작한 것을 광다회(廣多繪)라하고 대의 명칭이 되기도 하였다. 광다회(廣多繪)는 문무 관료들이 왕의 행차를 수행하거나 외국에 사신으로 파견되는 경우 등과 같이 활동이 많을 때 입는 융복(戎服)의 허리띠로 사용하였다. 광다회(廣多繪)를 제작하는 끈틀 유물은 한국에는 전해지는 것이 없고 일본에서 고라이우찌(高麗打)라고 하는데 신라조(新羅組)와 고려조(高麗組)를 짜는 틀로 한국에서 전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출토유물 중 (15∼17C) 신라조(新羅組), 고려조(高麗組) 기법으로 짜인 유물에는 직조(織造)와 술, 그리고 망수가 아름답게 장식되어져 있다.
조(組)와 술 사이의 망장식 속에는 운모나 석영, 금전지를 감싸서 반짝임이 아름답게 비춰짐을 확인할 수 있고 또한 술의 끝부분은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꼬은 것이 특징으로 나타난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6∼8세기의 정창원(正倉院) 유물과 조선시대 15∼17세기의 신라조·고려조로 짠 대의 특징을 알아보고 조선(朝鮮) 중기의 출토유물(出土遺物)을 관찰하여 직조(織造) 및 망수, 술, 광다회(廣多繪)를 구성한 전 과정을 복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