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헤미아의 J. A. 코메니우스가 최초로 어린이들의 교과서에 그림을 넣음으로써 시작된 그림책은 아동의 시각적 감각의 발달과 유아기의 언어입문에 영향을 주는 매체로 현재까지 이용되고 있다. 현 시대의 어린이들에게 그림책을 통한 간접경험은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정신적 유산을 물려주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책에 나타난 일러스트레이션은 다양한 소재와 표현 방법에 따라 어린이들의 창조적 능력과 상상력을 신장시키고 어린이들의 사고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섬유소재를 이용한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은 다른 소재나 표현방법에 비해 시각적으로 섬유 특유의 따뜻함을 전달함으로써 정서적 안정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된다. 그러므로 본 연구자는 다양한 섬유표현방법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섬유콜라주를 주제로 한 그림책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섬유를 소재로 표현한 국내외의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분석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본 연구자가 직접 제작한 그림책을 결과물로 제시한다.
섬유콜라주 일러스트레이션의 이해를 돕고자, 2장에서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에 관한 이론적 고찰과 배경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3장에서는 섬유콜라주의 개념을 확립하기 위해 콜라주의 이론에 대해 알아보았고, 섬유콜라주 기법을 퀼트, 염색, 태피스트리, 자수, 혼합기법 등의 다섯 가지로 분류, 분석하였다. 4장에서는 국내외 그림책 사례를 분석하여 각각의 섬유표현기법들이 어떻게 표현되어 있는지, 그림책일러스트레이션의 특성과 장단점을 살펴보고, 어떠한 전개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하였다. 5장에서는 앞서 제시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적 문화와 정서가 나타날 수 있도록 본연구자는 한국 전통 민화와 규방공예의 형태를 토대로 섬유콜라주 그림책 ‘너는 무슨 동물 띠야?’를 기획, 제작하였다. 또한 출판사를 통하여 조언을 구함으로써 더욱 발전적인 방향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섬유콜라주는 다른 표현방법에 비해 기법과 재료, 표현력 등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지만, 섬유콜라주그림책이 어린이의 정서적 안정감과 창의력, 상상력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한국적 정서전달을 위해 전통재료와 방법을 현대적으로 연결시켜, 보다 개성 있고 창의적인 일러스트레이션의 제작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시각표현과 우리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다.